한미사이언스 지분 12.15% 보유 신동국 회장 지지에 승기OCI와 통합 반대하는 소액주주연대도 1%대 넘어7.66% 지분 보유한 국민연금공단 선택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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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성진 기자
    ‘세상 풍경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 모든 것들이 제자리로 돌아가는 풍경~’

    임종윤·임종훈 한미약품 사장이 지난 21일 전경련회관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가 시작되기 전 흘러나온 음악이다. 가수 시인과 촌장의 ‘풍경’이다. 임종윤 사장은 기자간담회 발언에 앞서 자신이 처한 상황과 같아서 들려준다고 했다.

    경영권 분쟁으로 혼란한 상황에서 음악을 들려준 것에 대해 당시 현장에서는 진지하지 못하다는 말도 나왔는데 임종윤 사장에게는 이 음악이 지분 경쟁 승기의 복선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임종윤·임종훈 한미약품 사장과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임주현 한미약품 사장이 경영권을 놓고 지분 경쟁 중인 가운데 ‘키맨’으로 주목받았던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을 설득할 때 이 음악을 활용했던 것으로 알려져서다.

    임종윤·임종훈 한미약품 사장은 한미사이언스 지분 12.15%를 보유한 신동국 회장의 지지를 얻으며 든든한 우군을 확보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신동국 회장은 오는 28일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주총회 의결권 행사 기준점인 지난해 12월31일 기준 한미사이언스 2대 주주다.

    한미약품 창업자인 고 임성기 회장의 막역한 고향 후배인 신 회장은 그동안 임종윤·임종훈 사장과 송영숙 회장·임주현 사장이 경영권 분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중립적인 입장을 견지하면서 상황을 관망해 왔다.

    하지만 임종윤·임종훈 사장 측이 지난 1월부터 신 회장을 끈질기게 설득한 끝에 지지를 약속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지난 23일 입장문을 내고 “임종윤·임종훈 형제가 새로운 이사회를 구성해 회사를 빠르게 안정시키는 동시에 기업의 장기적인 발전 및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한 후속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해 나가기를 바란다”며 “궁극적으로는 이 중차대한 과정에서 대주주 일가 모두의 참여와 관계 정상화도 함께 이루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임종윤 사장은 신 회장을 설득하러 갔을 때 시인과 촌장의 풍경의 가사말을 언급했는데 신 회장은 “이 곡 잘 알지, 허허허 그래”라면서 웃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이 의결권 행사 방침을 정하면서 임종윤·임종훈 사장으로서는 이번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승기를 잡을 수 있게 됐다.

    임종윤·임종훈 사장은 20.47%, 송영숙 회장·임주현 사장은 21.8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한 주의 주식이라도 보유한 주주를 확보하는 게 관건인 상황이다.

    한미사이언스 소액주주들도 소액주주연대 플랫폼 “액트‘를 통해 지난 15일 기준 442명이 모여 1%의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지분을 확보했다. 이들은 OCI그룹과 한미약품그룹 통합을 추진하는 송영숙 회장·임주현 사장에 반대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소액주주는 한미사이언스 지분 20.5%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 외에 국민연금공단이 7.6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어떤 결정을 내릴 지도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