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걸 평가원장 "문항, 공교육 범위 내 출제 … 킬러문항 배제"교사 중심으로 수능출제점검위원회 운영해 킬러문항 점검"EBS 연계율 50% 유지 … 도표·그림 등 활용 체감도 높일 것"
  • ▲ 오승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28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행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 오승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28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행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오는 11월14일 치러지는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킬러문항'이 출제되지 않는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2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하고 2025학년도 수능 시행기본계획의 주요 내용을 발표했다.

    오승걸 평가원장은 "올해 수능문항은 공교육 범위 내에서 출제된다"며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충실히 이수하고 기본 개념에 대한 이해와 적용 능력이 있는 학생이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수준으로 출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출제 과정에서 킬러문항을 점검하는 교사 중심의 수능출제점검위원회를 운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육방송(EBS) 수능 교재와 연계율도 지난해와 동일한 50% 수준으로 유지된다. 단 연계 교재에 포함된 도표·그림·지문 등을 활용해 수험생들의 '연계 체감도'를 높일 방침이다.

    수능에 EBS 교재를 연계하는 출제 방식은 사교육을 줄인다는 목표로 2012년부터 시작됐다. 애초 수능문항 70%를 EBS와 연계해 출제했지만, 고교 현장에서 EBS 교재가 교과서를 사실상 대체하는 등의 문제가 생기면서 2022학년도부터 연계율은 50%로 낮아졌다.

    ◇문·이과 통합형 수능, 올해도 이어져 … 쏠림 방지 위해 선택과목별 평균점수 '비공개'

    2022학년도 수능부터 도입된 시험 체제에 따라 '문·이과 통합형'으로 치러진다.

    국어·수학 영역은 '공통과목+선택과목' 구조가 적용된다.

    국어영역 과목은 독서·문학·선택과목(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 중 택1)으로 구성됐다.

    수학영역은 수학Ⅰ·수학Ⅱ·선택과목(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중 택1)로 이뤄져있다.

    국어에서는 '언어와 매체'가, 수학에서는 '미적분'이 점수 받기 유리하다는 인식이 확산해 쏠림 현상이 발생하는 가운데 평가원은 이번에도 선택과목별 평균점수 등은 공개하지 않을 방침이다.

    사회·과학탐구영역은 사회·과학 구분 없이 17개 선택과목 가운데 최대 2개를, 직업탐구 영역은 6개 과목 중 최대 2개 과목을 선택할 수 있다.

    영어와 한국사,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절대평가로 시행된다.

    특히 한국사는 필수 영역으로, 응시하지 않으면 당해 시험을 치르지 않은 것으로 간주한다. 나머지 영역은 수험생이 선택해 일부 영역만 응시할 수도 있다.

    ◇'의대 증원' 수능문항 난이도 조정에 변수 … N수생 학력 파악이 '관건'

    올해 의대 정원이 2000명 늘어남에 따라 N수생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평가원의 수능문항 난이도 조절에 큰 변수가 생겼다.

    보통 학력 수준이 높은 N수생이 몰리면 '물수능'을 막기 위해 평가원은 난이도를 올린다.

    그러나 9월 모의평가 이후에야 합류하는 N수생들이 있어 이들의 학력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은 쉽지 않다. 자칫 평가원이 N수생 학력을 과대평가하면 '불수능'이 될 수도 있다.

    평가원은 지난 2024학년도 수능에서 킬러문항 없이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난이도를 조절하는 과정에서 '불수능'으로 문항을 출제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평가원은 수험생이 수능의 방향·난이도를 가늠할 수 있도록 올해에도 6월4일과 9월4일 두 차례 모의평가를 시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