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과잉공급에 밀린 한화솔루션 2% ↑HD현대에너지솔루션·OCI홀딩스도 반등美 재무부, 中 태양광 견제 발언 주효국내 '태양광연구센터' 가동도 주가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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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중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태양광 관련주가 모처럼 웃고 있다. 양국 간 기술 패권 전쟁이 반도체·배터리·조선업 등을 넘어 태양광 산업까지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어서다. 오는 11월 대선을 앞둔 미국이 중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면서 국내 태양광 관련주들의 반사 이익이 지속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40분 기준 국내 대표 태양광 관련주들은 일제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전 거래일 대비 0.18% 오른 2만8400원에 거래 중이며,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2.24% 상승한 2만150원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들은 전 거래일 기준으로도 상승 마감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달 29일 2.53% 오른 2만8350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HD현대에너지솔루션 4.68% 급등한 2만4600원에 장을 닫았다. 한미약품과 합병 무산 이슈로 주가가 하락했던 OCI홀딩스(1.06%)도 이날은 강세를 보였다.

    앞서 태양광 관련주는 중국의 과잉공급과 고금리 영향에 좀처럼 주가가 뛰지 못했다. 더욱이 미국 내 태양광 모듈 수요가 줄며 실적에 빨간불이 켜진 것도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 한화솔루션과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올 들어 우하향 곡선을 그리며 각각 30%, 15.92% 하락했다.

    지난 주 미국 뉴욕 증시에서 태양광 관련 종목이 10% 가까이 뛰면서 국내 기업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솔라에지테크놀로지스는 전 거래일 대비 9.87% 상승한 69.69달러에 마감했다. 

    솔라에지테크놀로지스는 태양광발전 핵심 부품인 인버터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함께 태양광 관련주로 분류되는 인페이즈에너지와 퍼스트솔라는 이날 각각 9.56%, 9.33% 상승률을 기록했다.

    태양광 관련주가 다시 반등하게 된 건 미국의 '중국 견제성' 발언이 나오면서다.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 등을 앞두고 중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인 것이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최근 조지아주 소재 태양광 전지 제조업체 서니바의 공장을 방문해 중국 태양광 산업의 생산과잉 문제를 지적했다.

    옐런 장관은 "중국의 생산과잉이 국제 가격과 생산 질서를 왜곡하고 있다"며 "이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도록 중국의 카운터파트를 압박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최근까지 중국의 공급과잉 전략으로 어려움에 직면했던 태양광 종목에 영향을 미친 셈이다

    한승재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전날 뉴욕 증시에서 소형 원전과 태양광 관련주가 함께 강세를 보였다"며 "태양광 관련주 상승은 업종 순환매 전략에 따른 부분도 있겠지만 최근 전기 수요 증가에 따라 관련주가 부각된 영향이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산업통상자원부가 태양광연구센터를 가동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태양광 주가를 견인했다. 지난 28일 산업부는 태양광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내 유일 100메가와트(㎿)급 태양광 연구용 시제품 생산시설을 갖춘 연구소를 가동한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올 하반기부터 태양광 기업들의 본격적인 주가 상승 흐름을 전망했다. 미국이 동남아를 거쳐 수입하는 중국 물량에 오는 6월부터 254%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 때문이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동남아시아를 통해 수출하는 중국 기업의 태양광 부품에 대한 반덤핑 관세가 오는 6월까지 유예되면서 밀어내기 물량이 쏟아졌다"며 "하반기부터 관세가 부과되면서 중국 물량이 줄어들어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