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28㎓기반 와이파이 6E 실증사업 비용문제 ‘발목’클라우드 코어망, 보안문제·관리주체 구분 우려통신사 망 대여 가격 논란, 경쟁력 확보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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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테이지엑스가 코어망 클라우드 구축과 28㎓ 기반 5G 도입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제4이통사로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지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스테이지엑스는 내년 상반기 중 전 가입고객을 대상으로 28㎓ 핫스팟 내 데이터를 무료로 제공할 예정이다.

    무료 제공 기간을 ‘5G 28㎓ 생태계 안착까지’라고 밝힌 만큼 시범운영 기간을 두고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28㎓ 주파수 특성에 따라 회절과 반사가 적어 활용성이 높은 지하철 등에서 적용이 우선 검토될 예정이다.

    스테이지엑스가 구현하려는 28㎓ 주파수 기반 백홀 와이파이는 앞서 2021년 이통3사도 지하철에서 선보인 적이 있다. 당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으로 운영됐던 실증사업은 주파수 할당 취소로 중단됐다.

    28㎓ 기반 6E 와이파이는 당시 지하철 내 LTE 와이파이 다운로드 속도 평균(74.85Mbps)의 10배에 달하는 평균 700Mbps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와이파이 6E는 대역폭이 넓어 밀집지역에서 끊김 현상이 줄어들고, 터널 내에서는 긴 도달거리를 확보하며 지하철 와이파이 품질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공공와이파이 구축 사업은 비용이 문제가 됐다. 5G 28㎓ 기반 와이파이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기지국 구축과 더불어 열차 칸마다 수신기가 설치돼야 하기 때문이다. 와이파이 6E는 구간마다 적잖은 다운로드 속도편차로 인해 안정성에도 의구심을 남겼다.

    실증사업에서 여러 문제점이 드러난 만큼, 스테이지엑스가 구축하려는 지하철 백홀 와이파이 구축이 쉽지 않다는 평가가 나오는 대목이다. 2026년까지 전국에 28㎓ 기지국 장비 6000대를 설치하는 비용은 약 1500억원으로 추산된다. 기지국 구축 비용과 더불어 장애발생 시 복구 등 관리 인력 확충에도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

    한편 스테이지엑스는 클라우드 코어망을 추진하기 위해 국내외 클라우드 기업들에 정보요청서를 발송했다. 하드웨어 기반 통신설비 없이 처음부터 클라우드 기반 네트워크로 효율적인 운영을 추구한다는 계획의 일환이다.

    클라우드 기반 네트워크 구축은 무엇보다 비용 효율적이라는 데 강점이 있다. 짧은 기간 안에 망을 구축할 수 있을 뿐더러, 초기 통신설비 구축을 위한 비용이 절감된 만큼 향후 출시할 요금제도 기존 대비 저렴하게 내놓을 수 있다는 복안이다. 앞서 미국의 ‘디시네트워크’처럼 통신설비 없이 클라우드에 코어망을 구축한 해외 참고사례도 있다.

    다만 통신설비를 배제한 클라우드 상 코어망은 문제가 발생했을 때를 대비한 매뉴얼이 부족하다는 데 약점이 있다. 초기 단계로 참고사례가 적은 만큼 축적된 운영 경험이 부족하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클라우드 상 보안 문제나, 장애 발생 시 클라우드 업체와 관리주체 구분 등 우려도 제기된다.

    스테이지엑스는 B2C 사업을 위해 3.5㎓ 망을 이통사로부터 대여할 계획이지만, 도매가 산정 과정도 쉽지않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알뜰폰이 아닌 같은 이동통신 사업자에게 저가로 망을 대여해주는건 경쟁 원리에 맞지 않는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결국 기존 이통3사와 동일선상에서 경쟁을 유도하기 위한 정부의 정책 지원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정부는 4000억원 규모의 정책자금 지원과 함께 기존 통신사 설비를 빌려쓸 수 있도록 돕겠다고 약속했다. 전용 단말기 수급과 유통망 확보도 주선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테이지엑스가 내놓은 계획과 자생력에 의문이 커지는 상황에서 정부도 제4이통사가 자리잡을 때까지 도와야 하는 입장”이라며 “클라우드 망을 비롯해 28㎓ 기반 인프라 구축과 사업화에도 의문 부호가 적지 않은 만큼 향후 험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