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대만 총통선거 때도 허위정보 유포해 개입中에 유리한 내용 AI 기반 콘텐츠 제작·유포지난 대선 때도 이재명 민주당 대표 발언 증폭
  • ▲ 마이크로소프트 위협분석센터(MTAC)가 4일 공개한 보고서 캡쳐ⓒ MS
    ▲ 마이크로소프트 위협분석센터(MTAC)가 4일 공개한 보고서 캡쳐ⓒ MS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올해 중국이 인공지능(AI)으로 조작한 정보를 고의로 퍼뜨려 한국·미국·대만 등의 선거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분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5일(현지시각)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MS 위협분석센터(MTAC)는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이 이들 국가의 선거와 관련해 자국에 유리한 내용의 AI 기반 콘텐츠를 제작해 유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사이버 행위자들은 연초 대만 총통 선거에서 AI를 활용한 허위 정보를 유포해 개입을 시도했고, 앞서선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와 관련한 한국어 콘텐츠를 퍼뜨려 한국 내 분열을 조장했다는 것이다. 

    MTAC는 "인도, 한국, 미국의 인구가 투표장으로 향하게 되면서 중국과 북한의 사이버 행위자들이 선거를 표적으로 삼으려 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러한 전망의 근거로 중국 공산당과 연계된 단체 가운데 AI 콘텐츠를 가장 왕성하게 사용하는 행위자의 최근 활동 사례를 소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MTAC가 '스톰 1376'(Storm-1376)으로 이름 붙인 이 그룹은 175개 웹사이트에서 58개 언어로 활동하고 있으며 한국도 그 주요 '타깃' 중 하나였다.

    MTAC는 스톰 1376이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와 관련해 "한국에서 벌어지는 반대 시위를 증폭시키는 현지화된 콘텐츠와 일본 정부에 비판적인 콘텐츠로 한국을 겨냥하기 위해 힘을 쏟았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활동에는 "카카오스토리, 티스토리, 벨로그(Velog) 같은 한국의 소셜 미디어 사이트를 포함한 여러 플랫폼과 웹사이트에 한국어 게시물 수백 개를 올리는 것이 포함됐다"고 MTAC는 설명했다.

    MTAC는 "스톰 1376은 이 표적화된 캠페인의 하나로 지난 2022년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발언과 행동을 적극적으로 증폭시켰다"면서 "이 대표는 일본의 조치를 '오염수 테러'이며 '제2의 태평양 전쟁'에 버금간다고 비판했다"고 부연했다.

    MTAC는 또 북한의 사이버 위협도 경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MTAC는 "북한의 사이버 위협 행위자들은 지난해 수억 달러 상당의 암호화폐를 훔치고, 소프트웨어 공급망 공격을 수행했으며, 그들이 국가 안보의 적으로 인식하는 곳을 표적으로 삼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