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오픈소스 전문가, 최초 외부영입 인사공공 클라우드, 생성형 AI 시장 대응 주목IPO 추진 발판 기대, 내달 고객사 첫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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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클라우드산업협회
    최지웅 KT클라우드 대표가 연이은 리더십 교체로 어수선한 분위기를 수습하고 외연 확장에 성공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KT클라우드는 1월 황태현 대표를 선임한 이후 2개월여만에 최 대표로 수장을 교체했다.

    최 대표는 클라우드와 오픈소스 전문가로 명성을 쌓은 인물이다. 2008년부터 오픈소스 업계의 대표격인 레드햇에서 컨설턴트로 일한 경력을 바탕으로 2012년부터 오픈소스컨설팅에서 CTO(최고기술책임자) 역할을 맡았다. 오픈소스컨설팅은 오픈소스,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자동화 솔루션을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업체다.

    KT클라우드 관계자는 최 대표 선임 배경에 대해 “클라우드 관련 전문 경험과 기술적인 지식을 갖춘 점을 높게 평가했다”며 “앞으로 기술 부문에 더욱 매진하는 방향으로 가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KT클라우드의 잇따른 리더십 변화는 윤동식 전 대표가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인사에 밀려난 영향이다. 지난해 9월부터 윤 전 대표가 검찰에 소환되며 사실상 경영 공백이 발생했다. 더 이상 인사를 미루기 어려워지자 올해 말까지 임기로 하는 대표이사 대행체제를 임시로 세웠던 걸로 풀이된다.

    이후 2개월여만에 최 대표가 외부에서 영입되면서 황 전 대표는 기존의 경영기획본부장 역할을 이어가게 됐다. 황 대표는 KT클라우드가 회장사로 있는 한국클라우드산업협회장으로 취임하기도 했으나, 9일 임시총회를 통해 최 대표가 회장으로 다시 선임됐다.

    KT클라우드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57% 증가한 6783억원을 기록했다. 공공 클라우드 수주 성과와 IDC(인터넷데이터센터) 수요 증가가 반영된 결과다. 그룹사 중 가장 높은 매출 성장세로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하며 그룹 내 존재감도 키우고 있다.

    최 대표는 공공 클라우드 수주와 생성형 AI에 대응하는 데이터센터 고성능 인프라 판매에 역점을 둘 전망이다. KT클라우드는 IDC 인프라와 소프트웨어를 모두 보유한 AI 전과정(풀스택) 사업자로서 AI 클라우드 수요에 적극 대응할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

    외부 출신인 최 대표 선임에는 수년 내 IPO(기업공개) 추진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함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KT클라우드는 분사 직후부터 IPO를 검토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추진해오고 있다. 또한 지난해 5월 IMM크레딧앤솔루션으로부터 600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하는 조건으로도 상장을 통한 투자금 회수라는 조건이 붙었다.

    내달 고객사와 협력사가 참여하는 ‘KT클라우드 서밋 2024’ 행사가 최 대표의 데뷔 무대가 됐다. 기조연설을 맡아 AI를 바탕으로 한 클라우드, IDC 분야 기술을 발표하고 향후 전략을 제시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클라우드 시장은 성장세만큼이나 공공 분야 수주와 AI 데이터센터향 서비스에서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이라며 “최 대표는 내부적으로 어수선한 분위기를 정리하는 한편, 생성형 AI 흐름에 맞춰 몸집을 불려야하는 과제를 맡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