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 혐의KT는 정의선 동서 회사, 현대차는 구현모 쌍둥이 형 회사 인수검찰, '보은성 투자' 의심
  • ▲ KT 사옥. ⓒ뉴데일리 DB
    ▲ KT 사옥. ⓒ뉴데일리 DB
    구현모 전 KT 대표이사와 관련한 '보은성 투자'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윤동식 KT클라우드 대표를 소환 조사했다. 

    10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검사 용성진)는 전날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의 혐의를 받는 윤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현대차는 지난 2019년 9월 구 전 대표의 쌍둥이 형이 설립한 에어플러그의 지분 16.84%를 36억 원에 사들였다. 이어 2021년 7월에는 나머지 지분 82.48%를 245억 원에 인수하고 에어플러그를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1년 뒤인 2022년 9월 KT의 자회사 KT클라우드는 스파크앤어소시에이츠(현 오픈클라우드랩) 지분 100%를 206억8000만 원에 인수했다. 스파크앤어소시에이츠의 설립자는 정의선 현대차 회장과 동서지간인 박성빈 전 대표다. 

    결과적으로 KT는 정 회장 동서의 회사를, 현대차는 구 대표 쌍둥이 형의 회사를 거액의 회삿돈을 들여 사준 셈이다. 이에 대해 현대차가 당시 경영난에 시달리던 에어플러그를 인수해 준 데 대한 보은성으로 KT가 스파크앤어소시에이츠의 지분을 사들이면서 수십억원의 프리미엄을 얹어준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검찰은 윤 대표를 불러 KT클라우드가 스파크앤어소시에이츠 지분을 인수하게 된 경위 등에 대해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와 관련 지난해 8월에도 윤경림 전 KT 사장의 주거지, KT 본사, KT클라우드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같은 해 11월에는 서정식 전 현대오토에버 대표, 스파크앤어소시에이츠 관계자 주거지 등에서도 관련 자료를 압수했다.

    지난달 11일에도 현대오토에버 본사, 클라우드 운영센터, 삼성동 사옥 등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에 나섰다. 같은 달 20일에는 서 전 대표를 이틀 동안 불러 조사하기도 했다. 

    검찰은 스파크앤어소시에이츠의 거래 물량이 대부분 현대오토에버에서 나오는 만큼 KT클라우드의 스파크앤어소시에이츠 매입 과정에 현대오토에버도 관여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