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텃밭서 최대 경합지로 변모인종 구성 다변화·고학력 인구 늘어현대차·SK온·한화큐셀 등 다수 진출
  • ▲ 현대차가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전기차공장ⓒ연합뉴스
    ▲ 현대차가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전기차공장ⓒ연합뉴스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우리 기업들이 다수 진출한 조지아주가 최대 경합지로 꼽혔다.

    한국무역협회가 16일 발간한 2024년 미국 대선 워치(Watch) 1호에는 선거 동향과 함께 조지아주의 정치 지형을 분석했다. 무협은 조지아를 시작으로 미시건, 애리조나, 펜실베니아, 위스콘신, 네바다 등 6개 경합주를 매달 집중 분석할 계획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도날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양자 구도로 치뤄지는 이번 대선에서 조지아주는 위스콘신과 함께 최대 경합지로 꼽힌다. 월스트리트저널(WSJ)가 실시한 지지도 조사에서 조지아주는 트럼프 44%, 바이든 43%로 나타났다. 오차범위가 ±4%p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초접전 중이다.

    특히 조지아주는 전통적으로 공화당이 강세인 지역에서 최근 경제 활성화와 인종 구성 다양화로 스윙스테이트로 변화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조지아주는 지난 20년간 6차례의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가 다섯차례 승리했으나 4년 전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인 바이든 대통령이 승리한 곳이다. 그러나 트럼프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는 0.23%p에 불과했다.

    이같은 변화 이면에는 백인 인구가 55.9%에서 50.1%로 줄고, 히스패닉(8.8%→10.5%)과 아시아(3.2%→4.4%) 인구가 늘어나는 등 인구 비중 변화가 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또 대학교 졸업 이상 학력을 지닌 인구가 24.3%에서 62.5%로 대폭 늘어난 것도 투표 성향변화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조지아주는 미국 동남부에 위치한 곳으로 최근 한국과의 인연이 깊은 주(州)다. 기아자동차의 현지 공장이 있고 현대차의 전기차 공장도 들어서는 중이다. 또 SK온의 배터리 공장, 한화큐셀의 태양광 셀·모듈 공장 등 우리 기업 진출이 활발한 곳이다.

    조지아주는 미국 50개 주 중에서도 8번재로 많은 16명의 선거인단을 보유하고 있다.

    조상현 무협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원장은 "선거 결과를 좌우할 주요 경합주의 정치 지형과 선거 동향에 대한 정보를 매월 제공함으로써 미국 진출 기업의 활동을 돕는다는 취지"라면서 "미국 발 통상 리스크의 진폭이 더욱 커진만큼 미국 정치를 이해하고 경영 활동에 반영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