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카메라 이미지로 채혈 없이 혈당 측정하는 방법 제시세계 최초로 개발한 마이크로파 이용 CCD 카메라 후속 연구 성과세계적인 학술지 'IEEE Access'에 게재
  • ▲ 서강대 물리학과 이기진 교수(왼쪽)와 Zhirayr Baghdasaryan 연구원.ⓒ서강대
    ▲ 서강대 물리학과 이기진 교수(왼쪽)와 Zhirayr Baghdasaryan 연구원.ⓒ서강대
    서강대학교는 물리학과 이기진 교수와 아르메니아공화국 출신 지라이르(Zhirayr) 연구원이 쥐를 이용한 임상실험에서 CCD 카메라(전하 결합 소자를 사용해 영상을 전기 신호로 변환하는 디지털카메라의 하나)를 이용해 피를 뽑지 않고도 혈당을 측정하는 데 최초로 성공했다고 17일 밝혔다.

    기존의 혈당 측정 장치는 채혈 과정에서 환자의 고통이 따르고 위생적이지 않아 개선이 요구됐다. 대안으로 레이저, 초음파, 삼투압, 마이크로파와 밀리미터파 등 다양한 비채혈 측정 방법이 제안되고 있다. 하지만 정확도나 재현성 등에서 문제점을 드러내 쉽게 현실화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연구팀은 이번에 쥐를 이용한 임상실험에서 CCD 카메라를 이용해 혈당의 농도를 이미지로 측정하는 데 성공했다. 앞서 이 교수는 세계 최초로 마이크로파를 이용하는 CCD 카메라 센서를 개발하고, 2016년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에 발표한 바 있다. 중국 기업 화웨이에서 기술이전을 위해 백지수표를 제시했지만, 이 교수가 국내 개발을 위해 이를 거절했던 일화는 유명하다.
  • ▲ 이기진 교수가 개발한 CCD 카메라를 활용한 비채혈 혈당측정 장치를 이용하여 쥐꼬리에서 혈당 측정 모습.ⓒ서강대
    ▲ 이기진 교수가 개발한 CCD 카메라를 활용한 비채혈 혈당측정 장치를 이용하여 쥐꼬리에서 혈당 측정 모습.ⓒ서강대
    연구팀은 이번 임상실험에서 정확도(MARD) 7.05%의 측정 신뢰도를 얻었다. 실생활에서 가장 많이 이용되는 이미지 센서인 CCD 카메라를 이용한 방법으로는 최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앞으로 스마트폰과 연결해 채혈 없이 혈당을 쉽게 측정하는 방법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번 연구 논문은 지난달 28일 세계적인 학술지 'IEEE Access'에 게재됐다.

    이 교수는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을 이용해 후속 임상실험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아쉽게도) 2024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중견 후속 과제에서 탈락해 연구가 중단된 상태"라며 "이미 원천기술과 특허는 확보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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