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18일 2차 자추위 개최, 우리은행장 등 7개 자회사 CEO 선임 진행우리은행‧캐피탈 물갈이 예상… 우리은행장 롱리스트, 모두 내부 출신 차지'상업 or 한일' 출신 은행 고려 불가피… 차기 행장 한일‧비호남 출신 득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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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기 우리은행장으로 내부 출신이 유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금융그룹의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가 지난달 27일 1차 회의에서 추린 우리은행장의 롱리스트(1차 후보군)에는 외부 인사 없이 내부 출신들만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롱리스트에는 우리은행 부행장과 자회사 CEO(최고경영자) 등 총 4~6명이 이름을 올린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파벌 쇄신'을 공개적으로 천명하면서 외부 출신이 차기 은행장이 될 거란 관측이 제기된 것과 궤를 달리 한다. 

    우리금융 사정에 정통한 고위 관계자는 17일 "임종룡 회장이 최근 파벌문화를 인정하며 기업문화 쇄신 대책을 내놓자 차기 우리은행장에 외부 출신이 올 수 있다는 기대가 나왔으나 논의 끝에 외부 출신인 임 회장과 손발을 맞출 수 있는 내부 출신 후보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이어 "최대한 능력 중심 인사를 최종 후보군(숏리스트)에 올리고 그 배경과 이유도 상세히 설명해 내·외부를 설득하는 작업을 동시에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우리금융 이사회는 오는 18일 2차 자추위를 열고 우리은행을 포함한 자회사 7개 대표의 후보군 압축 작업에 들어간다. 자추위는 사내이사인 임종룡 회장과 사외이사 7인으로 구성됐다. 

    우리금융 14개 계열사 중 임기 만료를 앞둔 대표는 조병규 우리은행장, 정연기 우리금융캐피탈 대표,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 이종근 우리자산신탁 대표, 최동수 우리금융에프앤아이 대표, 이중호 우리신용정보 대표, 김정록 우리펀드서비스 대표다.

    2차 자추위에선 후보군에 대한 다면평가 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 자회사 중 각종 금융사고가 발생한 우리은행과 우리캐피탈의 경우 물갈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금융권에선 우리금융이 자회사 대표 후보를 좁히면서 출신 은행별 배분에 나설 거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상업은행 출신과 한일은행 출신을 골고루 선발해 출신 은행의 균형을 맞출 것이란 관측이다. 

    지난해 우리은행장 선임 과정에서도 롱리스트에 한일은행 출신 2명(강신국‧박완식), 상업은행 출신 2명(이석태‧조병규)이 이름을 올렸다. 후보군이 한쪽 은행으로 쏠릴 경우 일부 직원들이 반발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금융 고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조병규 행장이 상업 출신인 만큼 차기 행장은 한일 출신이 될 거란 예상이 나온다"면서 "임 회장이 호남 출신이고, 현 정부가 영남 지역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역 안배 차원에서 비호남을 고려할 거란 분석이 돌고 있다"고 했다.

    이어 “내부 부행장 중에서는 김범석·기동호 부행장이, 자회사 CEO 중에서는 강신국 우리PE자산운용 대표와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 등이 롱리스트에 포함된 것으로 안다"면서 "한일은행‧비호남 출신인 강신국 대표의 차기 행장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고 전했다.

    강신국 대표(1964년생)는 부산 동래고등학교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은행에선 자금부 본부장과 종로기업영업본부장, IB그룹 상무, 자금시장그룹, 기업투자금융부문 집행부행장을 맡아봤고 현재 우리PE자산운용을 이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