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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30일 재정정책을 통해 효과적으로 내수를 진작할 수 있는 우리나라가 선진국에 비해 빠른 경기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낙관했다.
이 부위원장은 이날 해외 투자설명회(IR)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수출 비중이 높은 아시아 국가들이 글로벌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금융권 부실정리라는 구조적인 문제를 안고 있는 선진국에 비해 상황이 나은 편"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수출 감소를 내수 성장으로 상쇄할 능력을 갖춘 한국이 아시아 다른 국가에 비해 경기회복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재정건전성이 상대적으로 양호해 재정정책을 통한 내수진작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아시아 다른 나라들은 중소기업이 많은 반면 우리는 대기업 중심이고 이들이 세계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어 경기회복기에 견인차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부위원장은 우리나라에서는 대외채무 지급불능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 기업과 은행이 올해 안에 갚아야 하는 외채가 1천240억 달러인데 비해 외환보유고는 2천17억 달러에 달한다"며 "극단적으로 대외채무 만기연장율이 50%로 떨어지고 현재 외국인 주식.채권 투자금액의 절반인 500억 달러가 빠져나간다고 가정해도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의 대외채무 만기연장율은 작년 10월 글로벌 신용경색 여파로 54.5%까지 추락했다가 작년 12월 65.5%, 올해 1월 87.1%, 2월 91.6%, 3월 106.3%로 개선되고 있다.(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