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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7일 "대기업은 이번 기회에 고임금 구조를 바로 잡아 경쟁력을 갖추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주요 경제단체장을 청와대로 초청, 지난 2일 영국 런던에서 개최된 G20 금융정상회의 결과를 설명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기업의 자구노력을 강조하면서 "현재 경제난 속에서도 고환율 덕분에 수출이 버티고 있지만 환율이 안정되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달러당 1000원으로 떨어져도 기업이 경쟁력을 갖춘다는 각오로 대비해야 한다"며 공감했다.
이 대통령은 또 기업투자와 관련, "2/4분기 전망이 좋아지면 기업들이 업종에 따라 투자를 앞당겨 줬으면 좋겠다"면서 "그래야 일자리가 생긴다. 새로운 투자 없이 일자리를 지키고 나누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재계 현안인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문제에 대해 참석자들은 "폐지해야 한다"는 데 한 목소리를 냈지만, 복수노조 허용에는 의견이 다소 엇갈렸다. 이수영 한국경영자총협회장은 "재계 내에서도 복수노조 문제는 70% 찬성, 30% 반대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앞으로 노사 질서는 확실히 개선되겠지만, 신뢰의 노사 문화를 만드는 데 기업도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도요타 자동차의 한 종업원이 해고 이후 일본 언론과 인터뷰한 내용을 소개하면서 "해고 당해 회사 정문을 나서던 그 종업원이 '회사가 오죽 어려우면 이렇게 했겠느냐'고 말하던 장면이 기억난다"며 "몸 담았던 회사에 대한 신뢰와 애정이 그만큼 두텁다는 뜻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이날자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은 G20 정상회의 만찬장에서 이 대통령을 비롯한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정상의 좌석이 주최국인 영국과 미국 정상 바로 옆 자리에 배치된 것을 두고 "아시아가 전면에 배치된 새로운 세계질서의 반영"이라고 분석한 칼럼을 게재했다. 이 대변인은 IHT칼럼 내용을 회의 도중 보고했으며 참석자들은 "이번 G20 정상회의 성과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