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우리 경제가 하반기부터 완만한 회복세를 보여 연간 경제성장률이 -2.3%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내년에는 세계경제의 회복세에 힘입어 3.7%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KDI는 14일 내놓은 '2009 상반기 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이 대외 여건악화와 내수침체로 인해 -2.3%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반기에 -4%대의 낮은 성장률을 기록한 후 하반기에 완만히 회복해 0%에 가까운 성장률을 보인다는 것이다.

    이는 정부의 올해 전망치인 -2% 내외와 비교해 약간 어두운 것이고 한국은행의 -2.4%나 삼성경제연구소(-2.4%), LG경제연구원(-2.1%), 현대경제연구원(-2.2%) 등 대부분 민간연구소의 예측치와 비슷한 수준이다.
    민간소비는 상반기까지 하락세를 지속한 후 하반기에 다소 회복하면서 연간 -2% 내외를 기록하고 설비투자는 국내외 금융시장 신용경색 및 세계적인 성장 둔화 등에 따른 불확실성 증대로 -16% 내외의 급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건설투자는 재정지출 확대로 토목 부문을 중심으로 비교적 빠른 회복이 예상되나 민간 건물건설 부문의 부진이 지속돼 전체적으로는 연간 2% 내외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상품수지는 흑자규모가 작년보다 대폭 확대돼 280억 달러 내외를 기록하고 서비스.소득.경상이전수지는 적자규모가 대폭 축소된 80억 달러 내외 적자를 보여 경상수지는 200억 달러 가량의 흑자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실업률은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3.8% 수준까지 상승하며 취업자 수는 연평균 15만명 내외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점진적으로 안정돼 연평균 2.8% 정도로 내다봤다.

    KDI는 내년의 경우 세계경제의 회복세가 완만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우리 성장률은 3.7% 가량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정부 전망 4%와 한국은행 전망 3.5%의 중간 수준이다.

    민간소비는 경제여건이 안정되면서 3.6% 정도로 회복되고 설비투자는 위축됐던 수요가 살아나면서 10.5%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상품수지는 흑자규모가 올해보다 축소돼 211억 달러, 서비스.소득.경상이전수지는 환율안정과 내수회복에 따라 적자규모가 110억 달러 정도로 확대될 것으로 봤다. 이에 따라 경상수지는 흑자규모가 올해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 100억 달러 내외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실업률은 3.5%, 취업자수는 20만명 증가하고 소비자물가는 2%대 중반을 유지할 것으로 봤다.

    KDI는 최근 경기 급락세가 진정되고 있어 당분간 현재의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다만 금융위기가 해소되는 과정에서 유동성이 급증해 자산시장이 과열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되기 이전이라도 유동성 공급 조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금융기관의 부실채권 정리 및 부실기업 구조조정을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금융기관의 단기외채 증가에 대해서는 국내 외화수요의 구조적 개선 차원에서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재정정책은 현재의 확장 기조가 바람직하지만 중장기적으로 재정건전성에 유의해야 하며 고용정책은 고용유지 지원제도가 기업구조조정을 지연시키지 않는지 상시 점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