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엔코아 시너지 기반 AI 생태계 구축하이코캐피탈 중심 글로벌 미래기술 투자 확대관련 기업 투자 성과 본업 연결 과제
  • ▲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 사장이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SK네트웍스
    ▲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 사장이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SK네트웍스
    SK네트웍스가 국내 AI(인공지능) 전문기업 ‘업스테이지’에 투자를 확대하며 AI 중심 사업지주회사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체 AI 사업 모델인 나무엑스와 별도로 업스테이지와 전략적 협력 등을 통해 AI 생태계를 확장하며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지난 2월 업스테이지에 470억원을 투자해 주식 16만3445주를 추가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SK네트웍스는 2024년 업스테이지 시리즈B 투자 라운드에 리드 투자자로 참여하며, 당시 확보한 콜옵션 계약을 활용해 추가 투자에 나섰다.

    이번 투자로 SK네트웍스의 업스테이지 누적 투자액은 1220억원 규모까지 확대됐다.

    업스테이지는 자체 개발한 언어모델(LLM) ‘솔라’를 앞세워 세계 최대 머신러닝 플랫폼 허깅페이스의 ‘오픈 LLM 리더보드’ 1위에 오르며 글로벌 수준의 기술 경쟁력을 입증한 바 있다.

    또 기업용 AI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인정받으며 정부가 추진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 스타트업 가운데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업계에서는 SK네트웍스가 업스테이지와 협업 체계를 구축한 배경으로 2023년 951억원을 들여 인수한 엔코아와의 시너지를 꼽고 있다. 그룹 전체 AI 전략에서 데이터 역량 강화가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SK네트웍스는 해외 유망 스타트업 투자와 펀드 출자 등 간접 투자 비중이 컸다. 다만 AI 기술 개발 역량과 전문 인력 확보 필요성이 커지면서 직접 사업 확대를 위한 인수합병(M&A)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데이터 솔루션·컨설팅 기업 엔코아는 오픈소스 기반 소형언어모델(sLLM)을 기반으로 SK네트웍스 편입 이후 B2B·B2G용 생성형 AI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스테이지가 AI 솔루션 개발·공급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만큼 정보 보안과 산업 특화에 강점을 가진 sLLM 분야에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 4월 엔코아는 업스테이지와 “생성형 AI 모델과 AI 레디 데이터 플랫폼 기반 사업 협력”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사는 엔코아의 AI 레디 데이터 플랫폼 ‘유니파이드 메타’와 업스테이지의 생성형 AI 모델 ‘솔라’를 결합해 실질적인 사업 성과 창출을 목표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주식시장에서도 기대감이 반영됐다. SK네트웍스는 업스테이지 지분 확대 소식이 알려진 뒤 지난 26일 주가가 27% 넘게 급등하며 장중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어 27일 오전에는 1만3350원까지 오르며 이틀 연속 신고가를 새로 썼다.
  • ▲ SK네트웍스의 엔코아 지분 인수 계약 기념행사에서 관계자들이 사진 촬영하고 있다. ⓒSK네트웍스
    ▲ SK네트웍스의 엔코아 지분 인수 계약 기념행사에서 관계자들이 사진 촬영하고 있다. ⓒSK네트웍스
    현재 SK네트웍스가 추진하는 사업 방향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종합상사 이미지를 벗고 AI 중심 사업지주회사로 전환해 기존 사업에 AI를 접목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는 것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유망 기업 투자와 협력을 확대하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SK네트웍스는 2021년까지 5년간 이어진 사업 구조조정을 통해 1조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하며 미래 먹거리 발굴에 나섰다.

    2020년 설립한 미국 투자법인 하이코캐피탈을 통해 데이터센터와 헬스케어, AI, 블록체인 등 다양한 분야 스타트업 투자와 펀드 출자를 진행했다. 출범 이후 3년간 집행한 투자 규모는 직접 투자와 펀드 투자를 포함해 약 20여건, 2100억원 수준이다.

    직접 투자는 ▲디지털 전환 ▲웹3 ▲지속가능성 분야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투자 범위도 국내를 넘어 미국 실리콘밸리까지 확대하며 신규 투자처 확보에 나서고 있다.

    SK네트웍스는 하이코캐피탈 설립 이후 올해 4월 기준 스타트업 창업자 309명, 투자자 218명, 어드바이저 71명 등 총 598명의 글로벌 투자 네트워크를 확보했다. 이는 2023년 말 기준 332명보다 약 80% 늘어난 규모다.

    주요 사업별 AI 모델 개발도 진행 중이다. SK인텔릭스는 AI 기반 웰니스 로보틱스 브랜드 ‘나무엑스’를 지난해 10월 선보였고, 미국 실리콘밸리 소재 피닉스랩이 개발한 제약 산업 특화 AI 솔루션 ‘케이론’은 글로벌 파트너십과 판로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엔코아 역시 기업의 AX 도입에 필요한 ‘AI 레디 데이터’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반기 신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본사와 투자사의 사업 모델 혁신, AI·로보틱스 신규 성장 엔진 발굴 성과가 이어질 경우 올해 영업이익이 7000억원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7434억원, 영업이익은 33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5%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02.4% 증가했다.

    다만 하이코캐피탈은 아직 투자 기업과 펀드에 대한 뚜렷한 엑시트 성과를 내지 못한 상태다. 올해 1분기에는 투자주식 평가이익 등이 반영되며 기타손익이 598억원 증가하기도 했으나 아직 엑시트 시기가 도래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또 투자 기업 상당수가 미래 산업 중심 사업에 집중돼 있어 성과가 본격적으로 가시화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