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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역단체장들은 어떤 휴대폰 기종을 사용할까.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가 최근 16개 시·도에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얻은 자료에 따르면 76만원짜리 고가 터치폰을 쓰는 단체장부터 2년 약정으로 무료폰을 쓰는 단체장까지 다양하게 나타났다.
ⓒ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 공통점은 대부분이 삼성제품이라는 점이다. 이들의 핸드폰 구입비용과 통신비는 일부를 제외하고 모두 지자체 예산에서 지급된다.
가격만 놓고 따졌을 때 가장 비싼 휴대폰 소유자는 오세훈 서울시장이다. 오 시장은 작년 5월 ‘햅틱1’으로 불리는 터치폰 삼성 SCH-W420 기종을 76만원 주고 구입했다. 다음으로 박성효 대전시장은 앙증맞은 시계로 인기를 끈 삼성 SCH-B590을 지난 2006년 10월 69만원에 샀고 이완구 충남지사는 ‘스타일폰’으로 유명한 삼성SCH-W570을 올해 8월 67만원에 구입했다.
이어 김태환 제주도지사(삼성 SCH-C280, 08년3월 56만원), 김완주 전북지사(삼성 SCH-C330D, 09년08월 53만원), 김범일 대구시장(삼성 SCH-B500, 08년02월 52만원, 김관용 경북지사(삼성 SCH-M490, 08년12월 51만원), 정우택 충북지사(삼성 SPH-4700, 08년9월 47만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대부분 단체장들이 고가의 휴대폰을 지자체 예산으로 구입해 사용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이완구 충남지사는 1~2년마다 주기적으로 휴대폰을 교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김진선 강원도지사는 2년 약정 무료휴대폰(삼성 SCH-W550)을 쓰고 있었으며,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통신비만 지원받기 위해 개인휴대폰을 법인명의로 전환해 사용했다. 김태호 경남지사와 박준영 전남지사는 아예 휴대폰을 지급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통신비를 가장 많이 사용한 단체장은 박광태 광주시장이다. 박 시장은 휴대폰 요금으로 올들어 8월까지 무려 580여만원을 지급받았다. 월평균 72만원을 사용한 셈이다. 박 시장은 지난해에도 800여만원의 휴대폰 요금을 사용했다. 김태한 제주지사와 김관용 경북지사, 이완구 충남지사도 해마다 200만원이 넘는 휴대폰 요금을 지급받았다.
정보공개센터 정진임 간사는 “지급되는 통신비로는 공적인 통화만 해야 함에도 개인적 사용을 제한하지 못하는 부분이 가장 큰 문제”라면서 “또 고가의 휴대폰을 1~2년 단위로 교체하는데 굳이 지출을 할 필요가 있는가. 예산낭비”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