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후 남남으로 처음 같은 자리에 나란히… 부모 역할은 계속20년 만의 이혼 도장 … 혼인관계 종결 후 첫 가족행사이재용·신동빈 등 재계 총수 총출동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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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차녀 민정씨 결혼식에서 이혼 후 처음으로 조우할 예정이다.13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과 노 관장은 이날 오후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호텔 비스타홀에서 열리는 민정씨 결혼식에 나란히 참석해 혼주석에서 자리를 함께할 것으로 보인다.최 회장과 노 관장은 오후 1시로 예정된 본식보다 2시간가량 일찍 식장에 도착해 하객을 맞이할 예정이다. 최 회장과 노 관장이 이혼 후 처음으로 가족 행사에서 얼굴을 맞대는 셈이다.지난 3월과 4월 서울고법 가사2부 심리로 열린 항소심 변론 기일에 출석해 대면한 적은 있지만, 지난 5월 항소심 판결 이후로는 이번이 첫 조우로 알려졌다.앞서 서울고법 가사2부는 지난 5월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이혼 소송에서 "원고(최 회장)가 피고(노 관장)에게 위자료 20억원, 재산분할로 1조3808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최 회장이 항소심의 재산분할 판결에 대한 상고를 제기해 이에 대한 심리 여부는 현재 대법원이 검토 중이지만, 양측 모두 이혼 판결에 대해서는 항소하지 않은 만큼 이혼은 확정됐다고 관측된다.사실상 최 회장과 노 관장의 혼인 관계가 약 35년 만에 끝을 맺었지만, 최소한의 부모로서 도리는 지속하려는 모습이다. 최 회장은 지난 7월 대한상의 제주포럼 기자간담회에서 "애들과 아주 잘 지내고 많은 소통과 이야기를 한다. 미래 문제에 대해서도 많이 상의하고 있다"며 "이게 어쩌다 있는 일이 아니라 저는 아들과 맨날 테니스도 치고 같이 놀고 있다"고 언급했다.실제로도 최 회장은 장녀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을 비롯해 차녀 민정씨, 장남 최인근 SK E&S 패스키 매니저와 자주 교류하며 진로에 대해 상담하거나 경영 수업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활짝 웃는 얼굴로 아들과 어깨동무하고 대화를 나누는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와 화제가 되기도 했다.노 관장 역시 자녀와의 여행 사진 등을 본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종종 올리고 있다.이날 결혼식에는 최윤정 본부장, 최인근 매니저를 비롯해 최 회장 동생인 최재원 수석부회장과 사촌인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일가친척 대부분이 참석할 예정이다.아울러 최 회장이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직을 맡고 있는만큼 정·재·관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할 전망이다. 특히 이재용 회장은 이번 최 회장 차녀 결혼식에 초대받아 이변이 없는 한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과 이 회장은 평소 회사 경영 문제 외에도 가족 문제나 개인사를 함께 나누는 막역한 사이로 알려졌다.지난 2017년 최 회장 장녀인 윤정 씨 결혼식에도 참석한 정의선 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차녀 결혼식에도 참석할 전망이다.최 회장과 동갑내기 고려대 동문인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이번 결혼식에 필참할 인물로 꼽힌다. 최 회장은 고려대 물리학과 79학번이고 이 회장은 법학과 80학번이지만 나이가 같아 친하게 지내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 외에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등도 참석이 예고된다.한편, 민정씨의 예비 신랑인 케빈 황씨는 중국계 미국인으로 미국 인디애나주에서 태어나 하버드대, 스탠퍼드대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졸업하고 미 해병대 예비군 장교로 캘리포니아에서 복무 중이다. 다음 달에는 다시 현역으로 전환해 미 특수부대의 군수 분야 관련 보직을 맡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결혼식은 비공개로 약 2∼3시간 동안 진행될 예정이며 민정씨 부부는 미국에 신혼집을 차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