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후 남남으로 처음 같은 자리에 나란히… 부모 역할은 계속20년 만의 이혼 도장 … 혼인관계 종결 후 첫 가족행사이재용·신동빈 등 재계 총수 총출동할 듯
  • ▲ 최태원 회장과 노소영 관장 ⓒ연합뉴스
    ▲ 최태원 회장과 노소영 관장 ⓒ연합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차녀 민정씨 결혼식에서 이혼 후 처음으로 조우할 예정이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과 노 관장은 이날 오후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호텔 비스타홀에서 열리는 민정씨 결혼식에 나란히 참석해 혼주석에서 자리를 함께할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과 노 관장은 오후 1시로 예정된 본식보다 2시간가량 일찍 식장에 도착해 하객을 맞이할 예정이다. 최 회장과 노 관장이 이혼 후 처음으로 가족 행사에서 얼굴을 맞대는 셈이다.

    지난 3월과 4월 서울고법 가사2부 심리로 열린 항소심 변론 기일에 출석해 대면한 적은 있지만, 지난 5월 항소심 판결 이후로는 이번이 첫 조우로 알려졌다.

    앞서 서울고법 가사2부는 지난 5월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이혼 소송에서 "원고(최 회장)가 피고(노 관장)에게 위자료 20억원, 재산분할로 1조3808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최 회장이 항소심의 재산분할 판결에 대한 상고를 제기해 이에 대한 심리 여부는 현재 대법원이 검토 중이지만, 양측 모두 이혼 판결에 대해서는 항소하지 않은 만큼 이혼은 확정됐다고 관측된다.

    사실상 최 회장과 노 관장의 혼인 관계가 약 35년 만에 끝을 맺었지만, 최소한의 부모로서 도리는 지속하려는 모습이다. 최 회장은 지난 7월 대한상의 제주포럼 기자간담회에서 "애들과 아주 잘 지내고 많은 소통과 이야기를 한다. 미래 문제에 대해서도 많이 상의하고 있다"며 "이게 어쩌다 있는 일이 아니라 저는 아들과 맨날 테니스도 치고 같이 놀고 있다"고 언급했다.

    실제로도 최 회장은 장녀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을 비롯해 차녀 민정씨, 장남 최인근 SK E&S 패스키 매니저와 자주 교류하며 진로에 대해 상담하거나 경영 수업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활짝 웃는 얼굴로 아들과 어깨동무하고 대화를 나누는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와 화제가 되기도 했다.

    노 관장 역시 자녀와의 여행 사진 등을 본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종종 올리고 있다.

    이날 결혼식에는 최윤정 본부장, 최인근 매니저를 비롯해 최 회장 동생인 최재원 수석부회장과 사촌인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일가친척 대부분이 참석할 예정이다.

    아울러 최 회장이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직을 맡고 있는만큼 정·재·관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할 전망이다. 특히 이재용 회장은 이번 최 회장 차녀 결혼식에 초대받아 이변이 없는 한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과 이 회장은 평소 회사 경영 문제 외에도 가족 문제나 개인사를 함께 나누는 막역한 사이로 알려졌다.

    지난 2017년 최 회장 장녀인 윤정 씨 결혼식에도 참석한 정의선 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차녀 결혼식에도 참석할 전망이다.

    최 회장과 동갑내기 고려대 동문인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이번 결혼식에 필참할 인물로 꼽힌다. 최 회장은 고려대 물리학과 79학번이고 이 회장은 법학과 80학번이지만 나이가 같아 친하게 지내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 외에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등도 참석이 예고된다.

    한편, 민정씨의 예비 신랑인 케빈 황씨는 중국계 미국인으로 미국 인디애나주에서 태어나 하버드대, 스탠퍼드대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졸업하고 미 해병대 예비군 장교로 캘리포니아에서 복무 중이다. 다음 달에는 다시 현역으로 전환해 미 특수부대의 군수 분야 관련 보직을 맡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결혼식은 비공개로 약 2∼3시간 동안 진행될 예정이며 민정씨 부부는 미국에 신혼집을 차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