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에 이어 SK이노도 토요일 임원 출근연말 대규모 인사개편, 구조조정 우려런치플레이션, 직장인 식사비용 부담 커져
  • ▲ 주요 기업들이 구조조정, 희망퇴직에 나서고 있다. 또한 일부 기업은 주 6일제를 도입했다. ⓒ연합뉴스
    ▲ 주요 기업들이 구조조정, 희망퇴직에 나서고 있다. 또한 일부 기업은 주 6일제를 도입했다. ⓒ연합뉴스
    연말 구조조정 칼바람이 부는 데다가 토요일 출근을 시행하는 기업들이 늘면서 직장 분위기가 술렁이고 있다. 여기에 외식 물가가 뛰면서 배달 간편식으로 점심을 해결하는 직장인들이 증가하는 추세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다음달부터 매주 토요일 ‘커넥팅 데이’를 시행한다고 공지했다.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 임원 50여명은 물론이고 일부 계열사 임원들도 토요일 오전 회사로 출근하게 된다. 다만 팀장급은 자율선택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현재 비상경영체제를 가동 중인 SK온, SK이노베이션과 합병예정인 SK E&S 등은 제외된 걸로 알려졌다. 

    이는 최태원 회장이 올해 고강도 리밸런싱(구조조정)을 추진하는 가운데 경쟁력 강화를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삼성의 경우 삼성전자의 일부 부서 임원들이 이미 주 6일 근무를 하고 있다. 게다가 지난 4월부터는 삼성전기와 삼성SDI, 삼성디스플레이 등 전자 관계사들도 주 6일 근무에 동참하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철강업계 최초로 ‘격주 주 4일 근무제’를 도입했다. 하지만 철강 업황 악화에 비상경영에 돌입하면서 지난 6월부터 임원에 한해 ‘주 5일 근무제’로 바뀌었다.  

    SK 측은 “주말에도 사무실에 나와 평소 하던 일을 하라는 의미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사실상의 임원 주 6일 출근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또한 암묵적으로 직원들의 주 6일 출근이 적용될 수 있는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다.  

    게다가 외식물가가 천정부지로 오르는 ‘런치플레이션(런치+인플레이션)’으로 직장인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외부 음식점보다 편의점 간편식으로 점심을 해결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GS리테일에 따르면 올해 1~10월 기준 편의점 GS25의 퀵커머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1% 늘었다. 특히 도시락을 비롯한 간편식 매출이 90.6%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인기있는 품목은 치킨, 고피자 등의 즉석 요리식품으로 매출 증가율은 146.9%에 달했다. 

    대형마트나 기업형 슈퍼마켓(SSM)의 간편식 퀵거머스도 이같은 추세의 수혜를 받고 있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23일까지 주문 1시간 이내 ‘즉시 배송’을 통한 냉동 간편식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증가했다. 

    한국소비자원이 공개한 지난달 외식비 가격 동향(서울 기준)을 보면 8개 주요 외식 메뉴 중 1만원 이내의 메뉴는 김밥(3462원), 자장면(7308원), 칼국수(9308원), 김치찌개 백반(8192원) 등 4개에 불과했다. 

    1만원으로 먹을 수 있는 메뉴가 한정적이어서 직장인들이 가격대가 낮은 간편식으로 점심을 해결하는 추세가 뚜렷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주요 기업들이 연말인사를 앞둔 가운데 고강도 구조조정, 인사 개편 등 칼바람이 불 것으로 예측된다.

    삼성전자는 이르면 다음달 중순 정기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통상 12월초에 연말 인사를 실시했지만 올해 주요 사업 부문 부진으로 인한 위기감이 높아지면서 인적쇄신에 나설 공산이 크다. 

    그룹 전반적으로 리밸런싱을 진행하고 있는 SK그룹도 비슷한 분위기다. 계열사별로 임원 규모를 20% 정도 감축하기로 하고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포스코그룹도 주요 계열사의 사무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롯데그룹도 올해 유통 계열사 대상으로 대대적인 희망퇴직을 시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