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 철강. 정유부터 반도체까지 줄줄이 비상벨1주 사이 19개 업종 중 13개 영업익 전망치 하향삼성전자 어닝 쇼크… 정유업계 정제마진 반토막
  • ▲ 서울 한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넣고 있는 모습ⓒ뉴데일리DB
    ▲ 서울 한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넣고 있는 모습ⓒ뉴데일리DB
    한국 경제를 지탱하는 제조업이 전방위적 위기에 봉착했다. 각 분야 기업들은 줄줄이 비상벨이 울리고 있다. 3분기 실적 발표에 앞서 증권사들은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를 햐향조정하고 있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지난 3개월간 103개 코스피 상장사의 영업이익 합계는 지난 18일 기준 41조7245억원으로, 1주일 전인 지난 11일의 42조7639억원 대비 2.43% 줄었다.

    일주일새 19개 업종 중 13개 업종의 영업이익 시장 평균 전망치가 낮아졌다. 삼성전자의 어닝 쇼크를 시작으로 화학, 섬유의복, 철강금속, 건설업 등의 하향세가 뚜렷했다. 

    우선 화학 업종이 영업이익 전망치가 가장 어둡다. 기존 1조6250억원에서 1조2735억원으로 21.63% 내려갔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은 유가와 환율 하락 영향에 영업이익 추정치가 3215억원에서 2900억원으로 37.50% 낮아졌다.

    코오롱인더(-14.31%), KCC(-12.60%), 금호석유(-12.46%), HS효성첨단소재(-10.84%), 유니드(-10.49%) 등의 영업이익 전망도 대폭 하향 조정됐다.

    정유 업계의 3분기의 실적 먹구름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정유사의 수익성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인 '정제마진'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정제마진은 배럴 당 평균 3.5달러다. 지난 1분기 배럴 당 7.3달러였던 것에 비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SK이노베이션은 물론 에쓰오일(S-Oil) 역시 3분기 96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비상장사인 GS칼텍스와 HD현대오일뱅크도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 
     
    1주일새 19개 업종 중 화학 업종을 포함해 13개 업종의 영업이익 시장 평균 전망치가 낮아졌다. 섬유의복(-5.82%), 철강금속(-4.13%), 건설업(-3.01%) 등의 하향세가 뚜렷했다. 다만 기계(0.17%), 금융업(0.09%), 운수장비(0.01%) 4개 업종은 상향조정됐다.

    미래에셋증권 보고서를 보면 반도체 업종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20조6500억원으로 집계됐다. 8월 추정치가 24조원 수준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약 2달 사이 약 20% 낮아졌다.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19조1천억 원으로 3분기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특히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충격 여파가 지속되면서 1년 7개월 만에 '5만 전자'로 후퇴했다. 18일 삼성전자는 전거래일 대비 0.84%(500원) 떨어진 5만92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2일부터 18일까지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 2조8238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시즌 초반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이 쇼크를 발표하면서 관련 섹터의 실적이 하향 조정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실적 컨센서스 변화가 주가에 선반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