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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겨울 몰아닥친 이상한파 등 잦은 기상이변이 지구온난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과학적 연구결과가 나왔다.
14일 극지연구소(소장 이홍금)에 따르면 이 연구소의 극지기후연구센터 윤호일 박사팀은 최근의 북반구 한파에 대한 원인을 조명할 수 있는 논문을 지구과학계의 저명한 학술지인 미국지질학회지(Geological Society of America Bulletin)에 발표했다.
지난달 29일자로 출간된 학회지에 실린 이 논문은 "인간의 산업 활동에 의한 지구온난화와 자연주기에 따른 소빙하기의 충돌로 인해 극지방에 일시적으로 한파가 올 가능성이 있다"며 "실제 작년 겨울과 올봄에 나타나는 북반구의 한파가 이런 현상과 무관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연구진은 남극세종과학기지 앞 맥스웰 만의 수심 100m 빙하해양 퇴적물을 분석한 결과, 지난 2천년 동안 남극은 500년 주기의 소빙하기가 네 차례에 걸쳐 발생했음을 밝혀냈다.
소빙하기 증거는 주변 빙하의 전진에 따른 육지기원 물질 공급의 증가와 바다 얼음에만 서식하는 빙하종 플랑크톤들의 번성으로 나타난다.
논문은 이런 소빙하기가 북극해에 인접한 북대서양 지역 심층수의 순환과 관련이 있다며 "남극과 더불어 북반구의 극지방에서 발생하는 500년 주기의 소빙하기는 북대서양 심층수의 생성이 느려지거나 정지되는 시점과 일치한다"고 밝혔다.
주기상으로 볼 때 오늘날 이미 소빙하기 영역에 있는 극지방에서 인간의 산업 활동에 의한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자연주기적 소빙하기의 현상이 억제돼 나타나고 있다고 논문은 전했다.
따라서 앞으로 인간에 의한 인위적 온난화의 영향이 줄어들면 시기나 지역에 따라서 소빙하기에 나타나는 혹독한 기후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논문은 덧붙였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