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2·2006년 월드컵 당시 서울광장을 중심으로 거리응원의 대중화를 이끌었던 붉은악마가 이번 월드컵 기간에는 서울광장 응원에 참가하지 않는다.
    붉은악마 서울지부는 7일 기업 주도로 이뤄지는 서울광장 응원에 불참하기로 결정했으며 다른 응원장소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지부는 이날 오전 운영위원회 온라인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서울지부 한승희 현장팀장은 "서울광장 응원에 참가할 경우 기업의 마케팅 도구로 전락할 우려가 있으며, 평소 축구발전에는 관심이 없으면서 월드컵의 인기에 편승해 광고효과를 노리는 일부 기업에 이용당하는 꼴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붉은악마는 애초 서울광장과 광화문광장, 코엑스 등을 거리응원 장소로 고려했으나 광화문광장은 서울시가 개방불허 방침을 밝혔고, 서울광장 응원도 무산됨에 따라 SBS가 응원을 주관하는 코엑스가 최종후보로 남게 됐다.
    한승희 팀장은 "주관 기업의 브랜드를 노출하지 않는다는 약속이 이뤄져야 코엑스 응원이 가능할 것"이라며 "코엑스도 기업 주도로 응원이 이뤄질 것으로 보여 현재로서는 여기에도 참가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거리응원전을 위해서는 대형스크린 설치, 안전요원 배치 계획 등을 서울시에 통보해야 하는데 이 비용만 수억원에 달해 붉은악마 같은 민간응원단체는 자체적인 거리응원 개최가 어려운 실정이다.
    한 팀장은 "일단 기업이나 지자체를 상대로 붉은악마가 참가할 수 있는 응원장소를 알아볼 계획"이라며 "이것마저 안되면 호프집에 소수 축구마니아만 모여서 대표팀을 응원할 수밖에 없는 처지"라고 말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