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상반기 공채시장이 그 어느때보다 활기를 띄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포털 인크루트(www.incruit.com)가 자사 사이트에 등록된 채용공고를 집계해 본 결과, 올 3월부터 5월까지 '공채시즌'의 채용공고가 총 18만 4천 980건으로 전년 동기 10만 7천 300건에 비해 72.4% 증가했다고 14일 밝혔다.

    기사본문 이미지
    올 상반기 공채시장이 전년비 72.4%가량 증가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 연합뉴스

    이는 금융 위기가 본격화되기 전인 2008년 같은 시기(14만 4천 915건)과 비교해서도 27.6% 증가한 수치다. 금융위기로 촉발된 채용시장 부진에서 벗어난 데 그치지 않고, 예년 수준을 상회할 정도로 활발한 채용이 이뤄졌다는 것. 또 직전 채용 성수기인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의 2009년 하반기 공채시즌에 등록된 채용공고 12만 9천 901건과 비교해서도 42.4%가 늘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이 전년동기 대비 71.7% 증가(10,918건→18,744건)했고, 중소기업도 70.4%(96,361건→164,152건) 늘어 기업규모를 가리지 않고 전반적으로 채용이 활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 상반기 공채시즌의 경우엔, 대기업이 전년동기 대비 13.5%가 감소(12,629건 → 10,918건)한 데 반해 중소기업은 27.0%(131,975건 → 96,361건)나 줄어 기업규모별로 적지 않은 차이를 보인 모습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금융위기 시, 경기침체로 직격탄을 맞은 중소기업의 채용 위축이 대기업보다 더 컸지만, 경기가 회복될 때는 보다 탄력적으로 채용에 나서 대기업 못지 않은 활발한 모습을 보인 것.
     
    경력별로는 신입과 경력을 같이 뽑거나 신입, 경력 관계없이 채용을 진행한 ‘경력무관’의 증가율이 172.3%로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경력직보다는 신입직이 더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경력이 26.7%(29,177건 → 37,026건) 증가에 머문 데 비해, 신입 채용공고의 경우 57.2%(63,455건→99,743건)가 증가했다.
     
    퇴사로 인한 경력직 충원에 그치지 않고 보다 선제적이고 적극적으로 신규 인재확보에 나선 기업이 많았다는 의미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채용공고수만 따진다면 올 상반기 공채시즌은 많은 기업이 활발히 채용에 나서며 완연한 회복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