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한국의 사회동향 2010' 발표 아동성폭력 10년만에 1.7배..보육시설 이용률 4년만에 3배
-
지난해 아동 성폭력 신고는 1천17건으로 10년 전보다 1.7배로 늘었고 아동학대 발생 건수 역시 지난해 5천685건으로 2001년보다 2.7배로 증가했다.
또 월소득이 300만~399만원을 넘어서면 소득에 만족한다는 비중이 뚜렷이 증가함에 따라 이 구간이 우리사회의 소득 만족도를 결정짓는 경계점인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영아의 보육시설 이용률이 최근 4년만에 3배로 늘었지만 여성취업의 가장 큰 걸림돌은 육아부담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2일 이런 내용을 담은 '한국의 사회동향 2010' 보고서를 발표했다.
◇아동성폭력 10년새 1.7배..계층상승 가능성에 48%가 부정적
아동학대 발생 건수는 2001년 2천105건에서 2009년 5천685건으로 2.7배로 늘어난 가운데 83%가 부모에 의해 이뤄졌다. 아동 성폭력 신고 건수는 2000년 595건에서 2009년 1천17건으로 1.7배로 불어났다. 특히 2008년 기준으로 7~12세인 피해 아동은 10년 전에 비해 8배가 됐다. 반면 안전사고에 의한 어린이 사망자는 10년 새 크게 줄었다.
본인과 자식의 사회.경제 지위가 상승하는 계층이동 가능성에 대해서는 '높다'는 반응이 각각 2006년 27.5%, 39.9%에서 2009년 35.7%, 48.4%로 증가했지만 '낮다'도 46.7%, 29.0%에서 48.1%, 30.8%로 조금 늘었다. '낮다'는 반응도 늘어난 것은 '잘 모르겠다'는 답이 줄었기 때문이다. 하층일수록 계층이동 가능성을 낮게 평가했다.
탈북자의 국내수용에 대해선 91% 찬성한 가운데 무조건적인 수용은 2007년 52.0%에서 올해 43.6%로 감소한 반면 선택적 수용은 37.2%에서 47.9%로 늘었다. 탈북자를 친근하게 느낀다는 답은 42.5%였지만 결혼상대로 꺼린다는 반응은 48.6%나 됐다.
개인 기부가 확산하면서 전체 기부금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997년 37.3%(9천500억원)에서 2008년 62.7%(5조6천700억원)로 늘면서 법인 기부금을 앞질렀다. 다만 기부 참여 인구의 비율과 기부 참여자의 1인당 기부 횟수는 2006년 31.6%, 4.7회에서 2009년 32.3%, 5.6회로 늘었다.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기부 횟수가 많았다.
올해 성인 흡연율과 음주율은 각각 24.7%와 68.4%로 조금 줄어들었고 증가 추세를 보이던 비만율은 2007년 31.7%에서 2008년 31.0%로 주춤한 상황이다. 운동실천율은 2007년 9.9%에서 2008년 14.5%로 늘었다.
2009년 기준으로 20세 이상 성인의 13.6%가 만성질환을 갖고 있으며 이 중 88.9%가 정기적 치료를 받고 있었다. 만성질환율은 도시보다는 농촌이, 남성보다는 여성이 높았다. 만성질환자의 경우 삶의 질도 낮게 나타나면서 소득상층인 만성질환자의 삶의 질은 소득하층의 정상인보다 낮았다.
◇소득 만족 경계점은 월 300만-399만원
월소득 300만-399만원을 넘어서면 대체로 소득에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소득 수준별 소득만족도는 300만-399만원이 16.0%로 다른 구간에 비해 만족도가 뚜렷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통계청은 "이런 통계 자료를 볼 때 우리 사회에서 월소득 300만-399만원이 소득 만족도를 결정짓는 경계점이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맞벌이 가구 월소득은 426만3천원으로 비맞벌이 가구의 298만9천원보다 42.6% 많았다. 2003-2009년 맞벌이 가구의 총소득 증가율은 32.5%이지만 비맞벌이 가구는 28.8%에 그쳤다.
중.고령자 가구의 40%는 가계 적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생활비 부족시 자녀, 친지에게 의존하기보다는 은행 대출이나 마이너스 통장 등 금융기관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가계부채는 2005년 이후 연평균 10%씩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개인가처분소득 대비 가계의 금융부채 비율은 2009년 143%로 2000년에 비해 1.8배 상승했다. 우리나라의 2006-2008년 연평균 금융부채 증가율은 9.9%로 미국(5.5%) 등 주요국에 비해 높았다.
여가활동에서는 1999년 이후 TV 시청이나 휴식 중심의 소극적 여가활동에서 스포츠.레저, 게임 등 적극적인 여가활동으로 조금씩 변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TV 시청시간은 1999년 2시 5분에서 2009년 1시간 51분으로 줄었다. 걷기.산책은 6분에서 13분, 게임은 6분에서 14분으로 늘었다.
희망하는 여가활동으로는 여행과 자기개발의 비율이 높았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주말과 휴일에 TV를 시청하면서 보낸다는 비율이 59.6%로 여전히 높았다. 청소년의 인터넷 중독률은 성인의 두 배 수준이며 한 부모 가정과 맞벌이 가정의 자녀에게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주택 가격은 2000년부터 2010년까지 67%의 누적 상승률을 보였으며 특히 서울 지역의 주택 가격 상승폭이 109%에 달했다. 주택유형별로는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97%이지만 단독주택은 21%에 그쳤다. 주택점유형태에서 전세와 월세 비율은 각각 14.9%와 19.0%였다.
국민 6명 중 1명은 매년 거주지를 이동하며 거주지 이동의 주된 요인은 평수 확장과 내 집 마련이었다. 국민 4명 중 3명은 주거 환경에 만족하고 있으나 주거환경 만족도는 2006년에 비해 다소 낮아졌다.
◇영아 보육시설 이용률 4년만에 3배로 늘어
미취학 아동의 보육시설 이용이 늘었지만 육아부담이 여성취업의 가장 큰 걸림돌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육시설 이용률은 영아(0~2세)가 2004년 11.2%에서 2009년 33.5%로 늘었고 유아(3~5세)도 2004년 38.9%에서 2009년 49.9%로 증가했다. 유치원을 다니는 유아도 2004년 27.2%에서 2009년 39.4%로 껑충 뛰었다.
그러나 여성취업의 장애요인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육아부담'의 비율은 1998년 29.3%에서 2009년에는 47.6%로 늘었다. 반면 '사회적 편견'은 1998년 28.2%에서 2009년에는 20.9%로 줄었고 '직업의식 및 능력부족' 역시 같은 기간 14.3%에서 5.8%로 감소했다.
지난해 전체 결혼 가운데 국제결혼이 차지하는 비중은 10.8%로 10쌍 가운데 1쌍이 외국인 배우자를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비율은 2000년 3.5%에서 급증했지만 2005년의 13.5%보다는 감소했다.
한국인 남자와 외국인 여자 부부의 평균 나이 차이는 2000년 6.9세에서 2009년에는 11.1세로 늘었다. 반면 지난해 한국인 여자와 외국인 남자의 연령차는 3.7세, 한국인 부부의 연령차는 2.2세였다.
산업별 취업자 비율을 보면 농림어업은 2005년 7.9%에서 2009년 7.0%로 줄고 제조업도 2005년 18.1%에서 2009년 16.4%로 감소했지만 도소매.음식숙박업을 제외한 서비스업은 2005년 40.0%에서 2009년 45.0%로 늘었다.
외국인 단순 인력은 2001년 11만명에서 지난해 51만1천명으로 4.6배 증가했으며 외국인력 고용사업체의 외국인 근로자 비율도 2004년 15.5%에서 지난해 27.5%로 높아졌다.
학생들의 학교수업 만족도는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진학하면서 22.1%에서 25.2%로 증가했다.
지역별 중학생의 수업 만족도는 읍면지역이 31.4%로 대도시(21.2%)보다 10.2%포인트 높았고 고등학생도 읍면지역이 27.4%로 대도시(23.1%)보다 높았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