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 연구팀 "동물실험서 심장박출량 18% 증가""관상동맥 수축은 20% 억제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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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을 지속적으로 섭취하면 협심증과 심근경색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동물실험 결과가 나왔다.
전북대학교 수의학과 김종훈 교수팀은 인삼에 들어 있는 진세노사이드 성분이 협심증과 심근경색을 예방하는 효과를 동물실험을 통해 처음으로 증명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와 관련한 논문은 유럽약학저널(European Journal of Pharmacology) 등 10여편의 국제학술지에 투고 또는 게재됐으며, 관련 특허도 출원됐다. 또 29일 열리는 고려인삼학회(회장 박정일)에서도 발표된다.
심근경색증은 심장에 산소와 영양분을 제공하는 관상동맥이 막히는 등의 이유로 혈액순환이 잘 안되면서 심장 근육의 조직이나 세포가 죽는 질환을 말한다. 이 질환은 한국인 사망원인 3위로, 발병시 30% 이상의 환자가 병원에서 치료도 받기 전에 사망한다.
논문에 따르면 연구팀은 총 60마리의 쥐를 12마리씩 5개 그룹으로 나눠 4개 그룹에 인삼사포닌을 125㎎/㎏, 250㎎/㎏, 500㎎/㎏, 1천㎎/㎏을 각각 먹인 다음 심근경색을 유발시켜 심장의 기능 및 심근경색 억제와 관련된 여러 지표를 측정했다.
이 결과 인삼사포닌을 투여하지 않은 쥐의 심장박출량은 45.25±3.83%인 반면, 인삼사포닌을 투여한 실험군에서는 63.12±3.81%로 약 17.9%가량 심장박출량이 증가했다.
또한 쥐의 심장괴사인자인 'TNF-α' 및 'P38' 단백질의 함량과 심근세포에 대한 조사에서도 사포닌을 투여하지 않은 대조군 대비 각각 42.7%, 23.8%의 괴사인자 억제효과를 나타냈다.
사포닌 성분은 협심증에도 예방효과를 나타냈다. 협심증은 심장으로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막히는 증상으로, 미리 예방하거나 치료하지 않으면 심근경색증으로 진행될 수 있다.
돼지 7마리에 100㎍/㎖의 인삼사포닌을 먹인 다음 관상동맥 수축을 유발하면서 수축억제 효과를 측정한 결과, 인삼사포닌을 먹인 돼지는 심장세포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의 수축이 아무것도 먹이지 않은 대조군에 비해 20%가량 억제됐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김종훈 교수는 "인삼사포닌 성분이 협심증과 심근경색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동물실험을 통해 처음으로 규명한 데 의미가 있다"면서 "추후 인삼성분을 이용한 협심증 및 심근경색 예방 약물의 개발 가능성도 앞당겼다"고 말했다.
한편 고려인삼학회에서는 이번 연구결과 외에도 인삼추출물 및 사포닌성분이 방사선에 의해 손상된 생체조직을 개선시킨다는 전남대 수의대 김성호 교수팀의 연구결과도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