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측 "사실무근" 전면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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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 합병설이 다시 솔솔 나오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19일 삼성전자와 삼성SDI에 SMD 흡수합병 추진설과 관련한 일부 보도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양측은 일단 "합병을 준비중인 사실이 없다"며 관련 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사실 양사간 합병설은 어제오늘 나온 것이 아니다.
한 관계자는 "3년전 SMD를 분리할 때부터 심심하면 나온 말"이라고 일축할 정도다.
이처럼 툭하면 합병설이 불거지는 이유는 SMD의 애매한 사업 위치 때문이다.
애초 SMD는 삼성전자와 삼성SDI가 각각 전개해 오던 소형 LCD사업을 일괄 통합하기 위해 양측의 관련 사업부문을 떼어내 독자 회사로 분리시키며 만들어졌다.
LG디스플레이에서 관련 사업을 총괄하는 LG그룹과 달리, 대형 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에서 소형은 SMD에서 나눠 맡는 체제를 택한 셈이다.
문제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사업을 전개하면서부터다.
대-소형 구분법에 따라 현재까지는 SMD에서 사업 투자를 진행하고 있지만, 결국 차세대 디스플레이로서 OLED에 대한 대면적 투자가 불가피한 상황인 것.
이 때문에 이대로 삼성전자와 SMD 양측에서 사업을 진행하기보다, 다시 합쳐 전자에서 투자를 진두지휘하는 것이 여러모로 더 효율적이라는 주장이 틈만나면 제기되는 것이다.
게다가 삼성전자는 최근 LCD 사업 부진을 이유로 장원기 사장을 전격 경질하고, 디바이스 솔루션(DS)을 신설해 반도체와 LCD를 묶는 공격 경영을 선언하고 나선 상황이다.
극심한 시장 불황을 겪고있는 LCD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차원에서도 여기저기 흩어져있는 사업구조를 묶어, 체계적으로 관리하며 차세대 기술에 대한 투자를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LCD 사업 구조가 여기저기 흩어져있어 효율이 떨어진다는 지적은 오래전부터 있어 왔다"며 "당장은 아니더라도 장기적 차원에서 재합병은 가능성이 높은 게 사실"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측은 "현재까지 대형은 삼성전자가 소형은 SMD가 맡는다는 사업구상에 변화는 없다"며 "OLED의 경우 전자도 관련 기술을 갖고 있고, 대형 투자를 어떤 형식으로 진행할지는 다각도로 검토중인 사안"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