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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민선 4기와 5기를 지나면서 채무액이 무려 3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민 한사람당 37만원에 이르는 액수다.
13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시 채무액은 3조8천177억원으로 2005년의 1조933억원에 비해 2조7천244억원(249%) 증가했다. 지난해 평균 채무액이 1조9천332억원인 다른 광역자치단체보다 2배 가까운 빚을 지고 있는 셈이다.
채무액은 2006년 1조1천462억원, 2007년 1조3천631억원, 2008년 1조8천563억원으로 큰 변화를 보이지 않다가 2009년에 3조2천454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2009년에 불어난 채무 대부분(1조540억원)은 SOC(사회간접자본)와 일자리 창출에 쓰였다.
이밖에 지하철 건설을 위한 공채 발행 등 도시철도 사업비로 진 빚이 2008년과 지난해 사이에 9천82억원 늘었다.
서울시는 최근 2년 사이에 채무가 급격히 늘어난 것은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재정 지출이 급격히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경기침체를 조기에 극복하자는 당시의 범정부적 정책기조 아래서 2009년과 지난해 지방채를 대거 발행해 채무가 늘어났다는 것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일자리 창출 사업에 힘을 기울인 결과 2009년 32만9천여개, 지난해 25만9천여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서울시가 예산을 과다하게 편성하고 예산 절감에는 신경을 쓰지 않은 점이 부채 증가에 일조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서울시의회 민주당 강희용(재정경제위원) 의원은 "예산 4천100억원이 들어가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 건립 사업 등 지난 5년 동안 각종 전시성 개발정책에 수많은 돈을 쏟아부은 결과"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