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리부, 22개월 동안 6대륙 160만km 주행 테스트연 4만km 주행 가정 시 40년 타야 하는 거리 달려
  • 운전면허를 취득한 뒤 첫 차가 평생 동안 함께 할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쉐보레 말리부가 그 가능성에 도전했다.

    한국GM은 11일 “쉐보레(Chevrolet) 말리부(Malibu)로 지난 22개월 동안 160만km를 운행하며 성능, 안락함, 내구성, 품질 등을 점검하는 과정을 마쳤다”고 밝혔다.

    쉐보레가 테스트 주행을 했다는 160만km는 차 한 대로 매년 4만 km(2만5,000마일)를 40년 동안 타야 하는 거리다.

  • ▲ 광화문 앞의 쉐보레 말리부.
    ▲ 광화문 앞의 쉐보레 말리부.

    지난 11월 한국에서 처음 출시한 뒤 세계 100여 개국에 판매 예정인 쉐보레 말리부의 엔지니어들은 22개월간 세계 6대륙 고속도로 및 시내도로에서 성능 점검을 위해 2010년 1분기 부터 말리부 시험차 170대로 대당 월 평균 7만3,000km(4만5,450마일)를 주행하며 세계 각국에 맞는 13개 파워트레인의 조합과 다양한 패키지들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쉐보레 말리부의 테스트 과정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데스 밸리(Death Valley)에서의 에어컨 성능 검증, 록키(Rocky)산 정상에서의 고도 테스트, 동부 노스캐롤리나의 구불구불한 언덕에서의 시트 안락성과 장시간 주행 요소 테스트, 서울과 시카고에서는 혼잡 시간대에 정지와 출발을 번갈아 하는 수백 km를 시험운전 등도 포함돼 있었다고 한다.

    GM 글로벌 중형차 개발 수석 엔지니어 마크 무사(Mark Moussa)는 “자동차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다 보면 차에 대해 더 많이 알 수 있다. 말리부는 작년과 올해 어떤 순간에도 전 세계 어딘가에서 끊임없이 달리고 있었다. 160만km는 실제 도로 위에서 발견할 수 있는 작은 부분에도 관심을 쏟고 최선을 다하고자 하는 우리의 노력이자, 고객에게 신뢰를 전하기 위한 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마크 무사는 “전 세계 시장에 따라 명확한 차이가 있는 파워트레인은 물론, 동전이나 표 수납과 같이 시장별로 쓰임이 각양각색인 수많은 인테리어 디테일까지 모두 실제 주행을 통해 철저한 검증과정을 거쳐야 했다. 예를 들면 한국에서는 비상등이 다른 운전자들에게 감사인사 표시로도 쓰이는 점을 감안, 비상등의 위치와 내구성에 대해서도 세심한 확인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 ▲ 두바이의 버즈 알 아랍을 배경으로 서 있는 쉐보레 말리부.
    ▲ 두바이의 버즈 알 아랍을 배경으로 서 있는 쉐보레 말리부.

    쉐보레 측은 한국에서는 장마철에 집중호우가 내려 도로 표면이 깊게 파이고 물이 흐르기도 하기 때문에 최상의 상태를 만들어 줄 타이어를 찾기 위해 6달 동안 매주 2,400km를 주행하며 11종의 타이어를 테스트하기도 했고, 영국과 미국에서는 수년간 겨울철 주행에 따른 부식 가능성을 고려해 염수 구덩이에서 시험운행을 하기도 했다. 미국 남서부 애리조나(Arizona)에서는 고온에 장시간 주차 시 인테리어가 견딜 수 있는지를 점검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쉐보레 측은 말리부를 세계 100여 개국에 판매할 예정이다. 1964년 1세대 모델을 판매하기 시작한 이래 7세대까지 850만대 이상 팔려, 북미 시장의 대표적인 중형세단으로 입지를 굳혀왔다. 한국에 첫 출시한 말리부는 제8세대 모델이다.

  • ▲ 세계 최장거리 주행기록(450만km)을 갖고 있는 볼보 P1800 모델.
    ▲ 세계 최장거리 주행기록(450만km)을 갖고 있는 볼보 P1800 모델.

    한편 우리나라 사람들 대부분은 5~7년 마다 차를 바꾼다. 승용차의 경우 평균 20~30만km에, 택시는 70만km 가량 주행한 뒤 폐차한다. 반면 미국에서는 10년 이상 타는 차가 많다. 드물게 100만km 이상을 달린 차도 있다. 세계 최장거리 주행거리 기록은 영국의 교사 출신 어브 고든(64) 씨가 타는 볼보 P1800 모델로 지금까지 약 450만km를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