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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형마트의 입점과 젊은층의 홈쇼핑 이용 등으로 인해 지역 전통재래시장 상권이 급속히 위축돼 상인들의 생계까지 위협받고 있다.
재래시장의 유래는 신라시대로 추정하고 있다. 민족의 애환이 서린 재래시장은 내게도 각별한 장소로 기억된다.
4년전 화성시 국회의원 당선된 이후, 제일 먼저 들렀던 곳이 화성시의 대표적인 재래시장인 발안· 사강· 남양· 조암시장이다. 우리를 키운 부모님들의 숨결과 우리가 살아 존재함을 확인할 수 있는 장소가 바로 재래시장이라는 생각에서였다.
그러나 10여년 전의 활기찬 모습은 찾을 수 없었다. 지난 96년 유통산업의 개방으로 외국의 대형유통업체들이 하나 둘 생기기 시작했고, 이에 뒤질세라 국내 대기업도 너나할 것 없이 유통산업에 손을 대면서 재래시장은 필연적으로 쇠퇴의 길을 걸을 수 밖에 없었다.
여기에다 인터넷을 통한 홈쇼핑 등 신세대들의 소비행태도 재래시장을 어렵게 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이와 같은 재래시장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에서는 지난 97년 유통산업발전법을 제정하고 국내 영세유통업을 보호하고자 했으나 그 효과는 미미했다. 대다수 재래시장이 안고 있는 문제점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한 데 그 원인이 있었다.
규모가 크고 자금력이 있는 시장을 위주로 한 정책이 영세한 시장의 입장에서는 그림의 떡 정도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단순한 시장경제논리에 따라 자생력이 없는 재래시장은 도태시키고자 하는 것이 과거 정부정책의 근간이었기 때문이다. 다행히 최근 정부의 정책이 재래시장을 우리 문화의 보존차원에서 살리고자 하는 방향으로 바뀌었다. 얼마나 다행한 일인지 모르겠다. 이렇게 정부정책이 바뀐 배경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지만 그 중에서도 서울의 우림시장을 예로 들 수 있다.
우림시장은 지난 2000년 상인이 중심이 되어 시장환경을 개선하고 서비스를 향상시키는 등의 노력을 기울인 결과 주변에 3개의 대형유통업체가 입점해 있는 불리한 여건에도 불구하고 전년도 대비 40% 이상의 매출신장 효과를 가져온 성공사례로 꼽힌다. 재래시장도 노력 여하에 따라서는 얼마든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좋은 예다.
우리 화성의 재래시장에도 이와 같은 좋은 사례가 있다. 바로 사강시장 이다.
사강시장은 전통시장이지만 최고 이슈가 횟집거리인데, 인근에 제부도와 궁평항이 있어 사강시장을 모르고 지나가는 사람들도 상당히 많아 4차선에서 사강시장으로 들어오는 진입로에 아치를 만들어 시인성을 높이고, 싱싱한 활어와 저렴한 가격등이 손님들 사이에서 입 소문이 퍼지면서, 지금은 손님의 80% 이상이 서울과 수원에서 찾아오고 있다.
10년 전 대형마트가 화성시에 들어왔을 때 원망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소비자의 편리가 보다 확대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부분을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러나 대형마트로 인해 지역의 소규모점포나 재래시장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소비와 유통구조의 변화로 지역경제의 기초가 어떻게 될 것인지 면밀한 검토와 협의를 통해 대형마트 이용자와 중소상공인들이 서로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나가야 한다.
대기업의 무분별한 상권 진출은 중소상인들을 보호하기 위해 강력한 법적 구속력이 담보될 수 있도록 이를 법제화할 필요성을 던져주고 있다. 따라서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중소상인 적합업종 보호에 관한 특별법’ 을 조속히 통과시켜 대기업의 무분별한 사업 확장으로부터 중소상인들을 보호하기 위한 대책마련에 적극 나서야 한다.
이제 10년을 내다보고, 소비자의 편리도 좋지만 지역 경제를 생각하는 지역민의 관점도 가져야 하고 대기업도 살고 재래시장과 골목상권도 살 수 있는 상생의 시장논리를 찾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