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弗짜리 '하숙생'박정희, 10%불꽃성장 스타트!

가난한

'하숙생'의 나라'...

자립의지' 불꽃 폭발

  대통령의 해외순방은 국민의 세금이 상당히 수반되는 최고의 외교행위이자, 고도의 정치행위다. 따라서 대통령은 해외순방 시 국익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하며, 반드시 순방 후에 국민에게 그 성과를 보고해야할 책무가 있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이후 오늘까지 해외순방의 이런 외교적·정치적인 중요한 의미를 정확히 이해하고 책무를 가장 성실히 수행한 국가원수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하 ‘박 대통령’으로 표기 통일)이다. 박 대통령은 1961년 11월 케네디 대통령 초청으로 미국을 방문할 때부터 1968년 9월 호주·뉴질랜드 방문까지 7차례의 공식 해외순방 내용을 모두 최소의 경비를 들여 책자로 제작토록 했다. 그 결과 6차례는 국문으로 1000부씩 제작됐으며, 그중 2차례는 영문으로도 500부씩 제작됐다. 그리고 1차례는 영문으로만 500부 제작됐다. 박 대통령은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이 기록된 이 간행물을 언론사, 여야 지도자, 공공도서관 등 주요 기관에 배포하여 역사의 기록으로 남도록 했다.

  한편 공식 정부간행물이외에 박 대통령은 순방기록을 시판용으로 발간하도록 허가했는데, 이는 국민에게 순방성과를 간접적으로 보고하는 형식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정부의 자료지원을 받은 동아출판사는 정부간행물보다 몇 개월 후에 내용과 사진이 풍부한 책을 4차례 발간했다. (박 대통령 해외순방 책자 총 13권 목록: 최종회 참조)

  이를 감안해 보면, 박 대통령은 국민에게 봉사하고 소통하려는 점에서 소위 선진국의 국가원수들보다도 더 민주적이고 선진적인 사고방식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국민을 존중하고 소통하려는 이런 유산이 뉴미디어 시대에 맞게 변용되어 박근혜 정부에도 이어지기를 기대하면서, 사진 중심으로 반세기전으로 시간 여행을 떠나보기로 하자.

현장시리즈 <5> 1966년 2월 동남아 순방

'그린베레' 월남 승전보!!

글로벌 자유시장 열다

1966년은 ‘하숙생’(김석야 작사, 김호길 작곡)이라는 불멸의 대중가요가 우리나라 방방곡곡에 울려 퍼지던 해였다.
1965년 KBS라디오 방송극의 주제가였던 이 곡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가수 최희준을 국내 최고가수로 만들었으며, 1966년에는 영화로 제적되어 73만 명이라는 경이적인 흥행기록을 세웠다.
우리 대중가요사에서 보기 드문 철학적인 가사를 지닌 ‘하숙생’을 오리지널 노래로 감상해보자.

‘하숙생’이 한국을 휩쓸던 1966년은 우리에게 국내외적으로 매우 중요했던 시기였다.
 
우선 국제적으로 베트남전쟁이 본격화되어 주요참전국인 우리로서는 전쟁의 승리를 위해서 미국뿐만이 아니라 동남아지역의 지원과 협조가 절실했었다.

국내적으로는 1962년 1월 시작된 제1차 경제개발 5개년계획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1967년 시작되는 제2차 경제개발 5개년계획을 준비해야했다.

또한 1965년 한일국교정상화에 대한 국내여론의 반발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었다.
그리고 1967년에는 대선이 치러지는 해였다.

이런 중대한 시점에서 박 대통령은 1966년 2월 말레이시아, 태국, 중화민국 등 동남아시아를 순방했으며, 6월에는 서울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각료회의 개최하고, 10월 말에는 월남전 지원국정상회의 참석을 통해서 활발한 국제외교를 전개해 성과를 거뒀다.

국제적으로 우리는 베트남전쟁에 미국과 함께 자유진영의 양대 축으로 참전해, 한국이 추구하는 이념과 사명이 무엇인지를 대내외에 재인식시켰다.
동남아 자유국가들과 경제협력을 강화해 공동경제성장의 기반을 구축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로써 한국은 ‘역사의 주체’로 세계사에 깊숙이 참여하는 중요한 전기를 마련했다.

국제적 위상증진과 함께,
국내에서는 제1차 경제개발 5개년계획을 통해,
목표치인 7.1%를 웃도는 연평균 8.5%의 경제성장(1인당 GNP: 83달러에서 123달러)을,
제2차 5개년계획 기간 중에는 연평균 10.5%라는 고도성장을,
기록했다.

그 결과, 박 대통령은 1967년 5월의 제6대 대통령선거에서 제5대 대선 당시 15만 표차이로 신승(辛勝)했던 윤보선 후보와 다시 대결을 벌여 116만 표 차이로 낙승했다.

1966년 4월 발간된 <박정희 대통령 동남아 순방록>(세로 26,6cm x 가로 19.7cm, 143쪽, 1000부)은 당시의 외교성과가 담겨있다.

또한 동아출판사는 1966년 7월 <동남아에 심은 한국>(세로 26,6cm x 가로 19.7cm, 240쪽)이란 책을 발간했다.

1) 말레이시아 방문

박 대통령은 1966년 2월 7일 말레이시아, 태국, 중화민국 등 동남아 순방 3개국 순방에 나섰다. 

2월 7일 오후 5시 쿠알라룸푸르 공항에 도착한 박 대통령 내외는 나시루딘(Ismail Nasiruddin, 1907~1979: 국왕으로 34년간 재임했으며, 현재 아비딘 국왕은 그의 장손자임) 국왕 내외의 환영을 받았다. 

1957~1961년 제1차 경제개발 5개년계획에 성공하고, 제2차 5개년계획(1962~1966년)을 추진 중이던 말레이시아는 1964년 1인당 국민소득이 310불이었다.
이는 동남아에서 싱가포르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었다.
당시 우리나라의 1인당 소득 120불보다 2.6배나 높았다.

이런 성과는 툰쿠 압둘 라만(Tunku Abdul Rahman, 1903~1990: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했으며, 1957년 말레이시아가 영국으로부터 독립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함으로써 국부로 추앙받는 인물) 초대총리가 1957년~1970년까지 13년간 재임하면서 일궈낸 성과였다.

박 대통령은 말레이시아 첫 일정을 2월 7일 오후 6시 반, 숙소인 이스타나 네가라 궁으로 찾아온 라만 총리를 만나, 양국 공동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박 대통령 내외는 이날 저녁 8시 45분 나시루딘 국왕의 예방하고, 우리나라 최고훈장인 무궁화대훈장을 수여했다. 또한 친필로 서명된 사진과 선물도 교환했다.

이어 나시루딘 국왕 내외는 박 대통령 내외를 위해 만찬회를 베풀었다. 만찬회에는 우리 공식수행원 16명과 말레이시아 주요인사 및 외교사절 등 70명이 참석했다.  

박 대통령과 수행원은 2월 8일 오전 11시 반, 라자크 부총리로부터 1966년 종료되는 제2차 경제개발 5개년계획에 대한 브리핑을 받았다. 

박 대통령 내외는 2월 8일 오후 5시, 국립현충기념비 제막식에 나시루딘 국왕 내외와 함께 참석했다.

이날 저녁 8시 반에는 라만 총리 내외가 베푼 만찬회에 참석했다.
마침 라만 총리의 생일과 겹쳐서 박 대통령은 축하선물을 전달했다.

만찬사에서 박 대통령은 말레이시아의 독립과 경제발전에 관해 다음과 같이 평가했다.

“말레이시아는 줄기찬 해방운동으로 독립을 쟁취하고, 독립 후에는 공산게릴라를 일소하여 자유민주주의를 확립시켰으며, 지역사회개발과 농업생산능력 다양화정책으로 동남아에서 가장 뛰어난 경제성장국가로 발전했습니다.

귀국의 발전상은 모든 신생독립국가들의 좋은 지표이며, 특히 경제발전을 위해서는 이념의 기치(旗幟)마저 분명히 할 필요가 없다고 믿는 국가들에 대해서 자유의 힘이 얼마나 위대한 것인지를 확실히 과시했습니다.” 

2월 9일 오전 10시부터 말레이시아 방문의 가장 중요한 일정인 양국 정상회담이 국회의사당 각료회의실에서 개최됐다.

2시간 30분 동안 진행된 이 회담에서는,

1) 양국의 통상진흥과 경제협력체 구성
2) 동남아 후진국 정상회담 개최
3) 한국의 인력수출 및 양국 간 기술 및 문화교류에 관한 문제 등이 협의됐다. 

이날 육영수 여사는 왕비와 별도의 만남을 가졌으며, 박 대통령 내외는 이날 오후 한국미술전람회가 개최되는 국립미술관을 찾았다. 

2월 10일 오전, 한국과 말레이시아 정부는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안전보장, 경제, 문화 등 모든 분야의 공동관심사에 관한 협의와 협조를 위하여 두 나라 간에 최고위급 회담을 개최할 것을 양국 정상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특히 양국 정부가 월남국민이 자유와 평화를 찾도록 공동으로 지원할 것에 합의했다고도 발표했다. 

4일간의 말레이시아 방문을 마친 박 대통령은 2월 10일 오전, 공항에서 국왕 내외를 비롯한 2000명의 환송객에게 “천 냥 빚은 갚을 수 있어도, 친절의 빚은 지고 죽는다”는 말레시아의 격언을 인용하면서 아쉬운 작별인사를 남기고 태국으로 향했다.

2) 태국 방문

2월 10일 태국 돈-무앙 공항에 도착한 박 대통령 내외는 부미볼(Bhumibol Adulyadej, 1927~: 1946년 왕위에 올라 현재까지 57년간 재임하고 있는 세계에서 최장의 국가원수) 국왕 내외의 환영을 받았다. 

양국 국가원수 내외가 공항 귀빈실로 향하는 동안 30여명의 태국 미녀들이 전통 관습에 따라 꽃과 쌀을 뿌리는 의식이 진행됐다.

박 대통령은 공항에서 숙소로 바로 가지 않고, 시청에 들러서 국왕 내외가 지켜보는 가운데,
시장으로부터 방콕시 금열쇠를 받았다.
이어 숙소에 여장을 푼 다음, 국왕 내외를 예방하고 최고훈장을 교환했다.

2월 10일 오후 4시 30분, 타놈 키티카촌(Thanom Kittikachorn, 1911~2004) 태국 총리 내외가 박 대통령 숙소를 찾아와 인사하고, 상아로 만든 ‘승리의 북’을 선물했다. 

2월 10일 저녁 8시 태국 국왕 내외가 박 대통령 내외를 위한 만찬회를 베풀었다.
2월 11일 오전 박 대통령은 승리기념탑에 헌화하고, 11시부터 총리 관저에서 타놈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졌다. 

한편, 육영수 여사는 2월 10일, 태국 적십자사와 병원을 찾았다. 

박 대통령 내외는 2월 11일 오후 5시 30분, 태국 총리가 베푼 리셉션에 참석한 후, 밤 9시에는 태국 고전무용을 감상했다. 

2월 12일 박 대통령 내외는 부미볼 국왕과 왕비의 안내로 그래드 팰리스 궁과 에머랄드 사원을 시찰했다.

2월 12일 저녁 8시 박 대통령 내외는 태국 국왕내외, 타놈 총리 내외를 비롯한 태국 지도자 90여명을 초청하여 만찬을 베풀고 양국 간의 우의를 과시했다. 

2월 13일 아침, 양국정부는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두 나라가 공산세력과 항쟁하고 있는 월남국민을 지원할 필요가 있음을 재확인하고, 양국의 통상, 기술협력을 증진시키기 위하여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2월 13일 오전, 홍콩에 도착한 박 대통령은 주월한국군사령관, 주월남대사로부터 전황을 보고받은 후, 동남아지역 공관장들과 월남사태와 관련된 동남아정세 검토 회의를 주재하고, 아시아 지도자회의 개최, 수출증대와 교역확대, 경제협력 강화에 관해 논의했다.

3) 중화민국 방문

박 대통령은 2월 15일 오전 11시, 중화민국에 도착하여 공항에서 장개석(1887~1975, 1930년대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활동을 적극 후원했으며, 중화민국에서는 쑨원 다음으로 ‘제2의 국부’로 불리는 인물) 총통, 엄가금(1905~1993, 1975년 장개석 총통 사망 후 1978년까지 3년간 중화민국 총통을 지낸 인물) 행정원장 등 고위인사들이 환영을 받았다. 

박 대통령 내외가 공항에서 숙소인 타이페이 그랜드 호텔로 가는 동안 20만 명의 시민들이 열광적으로 환영했다.  

박 대통령은 2월 15일 오후, 장개석 총통을 예방하여 제1차 한중정상회담을 갖고, 저녁 8시에는 장 총통이 베푸는 만찬회에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2월 16일 무명용사묘지 충렬사를 찾아 헌화하고, 이어서 육 여사와 함께 고궁박물관을 관람했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부터 양국은 각료회의를 개최하여, 제1차 정상회담의 합의사항을 구체화시켰다. 국제시장에서 덤핑 등 부당한 경쟁 자제 및 양국 공동시장 조성, 문화교류 증진, 학생과 교수 교환, 문화예술인과 언론인 교류 촉진, 군사정보 교환 및 군사훈련반 상호교환 등이 그것이다.

또한 박 대통령은 2월 16일 12시 30분 엄가금 행정부장이 주최한 오찬회에 참석, 장 총통과의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문제점들에 대해서 구체적인 의견교환을 했다.

오찬 후, 박 대통령은 중화민국이 성공적으로 수행한 농촌진흥사업을 시찰했다.

이어서 동양에서 제일 큰 규모라는 다목적 댐도 시찰했다.

육영수 여사는 부녀연합회를 방문, 중국 어린이 고전무용공연을 감상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저녁 8시 장개석 총통을 위한 만찬회를 개최했다. 

박 대통령은 2월 17일 오전 중화민국 해병대의 상륙작전을 참관했으며, 육 여사는 아동육아원을 방문했다. 해외순방 때 항상 고아원 등 소외된 계층을 찾는 일정은 육영수 여사의 트레이드 마크였다.  

박 대통령은 장 총통의 제안으로 2월 18일 오전, 예정에 없던 제2차 정상회담을 가졌다.
양국 정상은 미국과의 관계, 월남공동지원문제, 유엔대책, 경제협력강화방안 등 공동관심사에 대해서 협의했으며, 이날 정오 양국정부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박 대통령 내외는 11박 12일간의 동남아 순방을 마치고 2월 18일 오후 3시 반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귀국성명에서 박 대통령은 “자립에의 의지, 건설의 의지, 자유에 대한 의지, 이 모든 인간의 의지의 위대한 힘이 말레이시아, 태국, 중화민국 세 나라의 오늘날 번영과 발전과 안전에 원동력이 되었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6> 1966년 10월 월남지원국 정상회의 참석

베트남전쟁이 확산일로에 있을 때다.
배리 새들러라는 미군 특전사 상사가 취입한 ‘The Ballad of Green Beret’라는 곡이 발표됐다.

전투 중에 중상을 입었던 병사가 부른 이 노래는 발표되자마자 화제가 되었다.
1966년 3월 5일부터 4월 2일까지 5주간 빌보드 핫 100 싱글 1위를 기록했다.

이 곡은 베트남전쟁 반대를 노래하던 많은 가수들에게 큰 타격을 안겨줬다.
반전(反戰)노래를 반전(反轉)시킨 호전(好戰)노래였다.
동시에 대중문화의 중요성을 각인시켜주는 상징이었다.

박 대통령은 이 노래가 한창이던 1966년 10월 21일부터 26일까지 한국군이 주둔하고 있던 월남 전선을 시찰한 후, 미국·호주·뉴질랜드·필리핀·태국 등 월남지원 7개국 정상이 모인 마닐라 회의에 참석했다.

공보부는 1966년 12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신기원>이란 국문 책자를 발간했다.
(세로 26,6cm x 가로 19.7cm, 110쪽)

또한 공보부는 1966년 12월 <New Era for Asia and the Pacific>이란 영문 책자도 발간했다. (세로 26,6cm x 가로 19.7cm, 112쪽, 500부)

<7> 1968년 4월 호놀룰루 한·미 정상회담 

박 대통령은 1968년 4월 17일부터 20일까지 호놀룰루에서 존슨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가졌다. 공보부는 국문 책자는 발간하지 않고, 1968년 4월 영문 책자 <Honolulu Conference>만을 발간했다. (세로 26,6cm x 가로 19.7cm, 95쪽) 

■박정희 대통령 해외순방 책자 목록 (총13권)

 1. <박의장 방미수행기록>: 국가재건최고회의, 1962.2.1일
 2 <박정희 대통령 방독록>: 공보부, 1964.12.30일
 3. <붕정 7만리>: 동아출판사, 1964.4.20일
 4. <박정희 대통령 방미록>: 공보부, 1965.7월
 5. <Bridge of Friendship and Faith>: 공보부, 1965.7월
 6. <우의와 신의의 가교>: 동아출판사, 1965.10.15일
 7. <박정희 대통령 동남아순방록>, 공보부, 1966.4월
 8. <동남아에 심은 한국>, 동아출판사, 1966.7.5일
 9.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신기원>, 공보부, 1966.12월
10. <New Era for Asia and the Pacific>, 공보부, 1966.12월
11. <Honolulu Conference>, 공보부, 1968.4월
12. <대양주로 뻗는 협동의 대교>, 문화공보부, 1968.10월
13. <대양주로 뻗는 한국>: 동아출판사, 1968.12.25일

_{<이현표 시간여행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