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박근혜 대통령은

    사업가 빌 게이츠를 어떻게 요리할까?



  • 북한 김정은 정권이 핵무기를 가지고 전세계를 대상으로 공갈협박을 해대는 [공공의 적]을 자처하는 동안, 대한민국은 원자력 기술을 평화적으로 이용하는 기술을 묵묵히 개발해왔다.

    그리고, 참 묘하게도 2013년 김정은의 핵무기와 대한민국의 원자력 기술이 서로 다른 방향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마이크로 소프트>를 만들어 전세계의 돈을 긁어 모으는데 남다른 재능을 발휘한 <빌 게이츠>. 그가 21일 느닷없이 한국을 방문해서 서울대-삼성전자-국회-청와대 등을 방문했다.

    어제 오늘 이틀동안 대한민국 전체가 <빌 게이츠>로 들썩이는 것 같다.

    이번에 방문한 주요 목적 중 하나는 바로 우리나라가 개발하고 있는 새로운 원자력 발전기술이다.

    21일 서울대에서 강연을 마친 뒤 <빌 게이츠>는 서울대 CJ인터내셔널하우스에서 장순흥 KAIST교수, 박원석 한국원자력연구원 <소듐냉각증식로(SFR)> 사업단장을 만난다. 

    <빌 게이츠>는 2000년 마이크로소프트를 퇴임한 뒤 부인과 함께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Bill & Melinda Gates Foundation)을 설립했다. 그리고 빈곤 질병 에너지 문제 해결에 필요한 기술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2010년에는 3,500만달러(약 390억원)를 투자해 원자력 벤처기업 <테라파워>를 설립했다.

    양측이 공동개발할 4세대 원자로는 물 대신 소듐 액체를 냉각제로 사용해 핵 발전효율을 60배가량 높이는 획기적인 기술이다.
    안전성을 높이면서도 방사성폐기물 배출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테라파워>는 공동으로 이 신형 원자로의 원형(프로토타입)을 개발하는데 원칙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장순흥 교수는 지난해 미국 시애틀에서 <빌 게이츠>를 만나 차세대 원자로 개발 협력에 합의했다.

    <빌 게이츠>는 22일 청와대를 방문, 박근혜 대통령과 면담하는 자리에서 원전 관련 문제에 대해 얘기를 나눌 것이다.

    가뜩이나 창조경제의 대표 목록을 찾아야 하는 박근혜 대통령으로서는 전 세계인이 이름만 들어도 환영하는 <빌 게이츠>가 원자력 기술 공동개발을 위해 방문한 것이 매우 기쁠 것이다.

    그리고 원자력 신기술 개발은 대통령이라면 당연히 주목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이다.
    박근혜 정부는 이것을 꼭 성사시켜야 할 최우선 과제 중 하나로 삼아야 한다.



  • 1. 에너지 개발은 장기적으로 매우 큰 영향을 미치는 대단히 중요한 과제이다.

    원자력발전은 지금까지 나온 어떤 에너지보다 경제성이나 안전성 등에서 우수하다.
    지금까지 검증된 원자력 발전의 새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서 전세계에 보급할 때 미치는 경제적 효과는 대단히 크다.


    2. 김정은 정권의 호전성과는 달리, 대한민국은 원자력의 평화이용에 노력을 기울인다.

    같은 우라늄을 가지고, 한 쪽에서는 사람을 죽이고 파괴하는 핵무기를 만들어 세계를 공포에 몰아넣는 반면, 대한민국은 그것을 사람들의 복지와 평화에 이용하는 것은, 전세계의 여론을 한국편으로 만들 것이다.


    3. 그런데 상대는 <빌 게이츠>라는 사업가이다.

    미국에도 공공분야에서 상당한 원자력 전문가들이 적지 않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원자력 기술은 공공에너지 개발이라는 측면에서 수많은 과학자들이 국가의 지원을 받아가며 연구한 열매이다.

    <빌 게이츠>가 직접 한국으로 날아올 만큼, <소듐냉각증식로>(SFR) 기술의 우수성은 간접적으로 증명이 된 것이 아닌가 싶다. 

    빌 게이츠와 신형 원자력 발전기술 개발에서 주의할 점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번 째, 상대방의 마음은 우리와 같지 않다.
    빌 게이츠는 연구자 이기 전에 유능한 사업가이다.

    두번 째, 우리나라의 <소듐냉각증식로>(SFR) 기술은 국가 예산으로 개발된 것이다.
    공공의 기술인 만큼 세계를 향해서도 공공성이 최대한 발휘되도록 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과거 IMF 금융위기때 조지 소로스를 비롯해서, 세계 금융계에서 내노라 하는 사람들이 한국시장을 드나들었지만, 그들은 기본적으로 자기네 회사 이익을 위해 더 노력했을 뿐이다.

    <빌 게이츠>가 그러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박근혜 대통령이 빌 게이츠를
    어떻게 요리할 지 매우 궁금해지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