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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좌우명은
'일근천하무난사'(一勤天下無難事)라고 알려져 있다.
부지런하면 세상에 어려울 것이 없다라는 의미다.
그의 경영 철학은 '현장경영'과 '품질경영'이다.
신년사 등, 정 회장의 발언 자료를 보면
안전사고에 대한 언급은 있지만
그의 관심은 현장과 품질에 있어 보인다.
그래서일까?
현대제철의 [안전불감증]은 목불인견 수준이다.
12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현대제철 당진체철소>에 대한 [산업안전보건 특별감독] 결과
총 [1,123건]의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이 발견됐다.
[고위험물질]을 취급하는 현장에서 이 같은 위법 사실이 밝혀지자,
그동안 정 회장이 [품질]과 [생산능력]만 강조해
근로자에 대한 [안전]은 허술하게 관리한 결과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는 지난해 2월 이후
무려 [13명]의 근로자가 [사망]했다.
가장 최근인 지난 5월에는
3전로에서 [가스질식사고]가 발생해 5명이 [사망]했다.
그것도 총체적 [안전관리 부실]에 의한 사고로 말이다.
이처럼 사망사고가 이어지고 있는 것은
경영진이 적절한 [안전관리시스템]을 마련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고용노동부> 역시 [가스질식사고]가
일회성의 우발적 사고가 아닌
[안전관리] 전반에 의한 예견된 사고였다는 입장이다.<현대제철 당진제철소>는 740만㎡ 부지에
[1만6,000여명]의 근로자가 작업하고 있어
재해발생 위험도가 매우 높은 사업장이다.
따라서 철저한 [안전관리시스템]은 필수다.
하지만 <당진제철소>는 안전보건관리 책임자가
현장 최고책임자인 [제철소장]이 아닌 각 사업 본부의 [본부장]이었고
당해 본부 소관 사항만 관장토록 해왔다.
이는 곧 경영층의 [안전보건활동]부터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다.
또한, 생산현장에 [고로] 등 위험기계·기구가 산재해 있음에도
[안전수칙] 및 [매뉴얼] 등이 제대로 정비되지 않았고
[안전인증], [안전검사] 등도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밝혔다.
그동안 <정몽구 회장>이 당진제철소를 방문하면서
[안전]에 대해서는 점검하지 않았다는 비난을 받아도
할 말이 없는 대목이다.
사고로 소중한 가족을 잃은 유족들이 [분개]하는 이유다.
사고 당시 유족들은
별도의 안전장비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작업에 투입한 것은
근로자를 발로 차 죽인 것이나 다름없으며,
안전절차를 무시한 채 작업에 투입한 것은,
명백한 살인행위라고 오열했다.
이처럼 자칫 [목숨]을 잃을 수 있는
[고위험물질]을 취급하는 사업장에서,
[안전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은
단순히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사과로 끝낼 일이 아니다.
특히나 <현대제철>의 [안전불감증] 문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어서 더 그러하다.
지금처럼 [안전불감증]이 만연한 분위기라면
이번 [가스질식사고]뿐 아니라 [공장 폭발] 등의
더 큰 사고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안전사고]와 관련해 보편적으로 인용되는 [법칙]이 있다.
[하인리피 법칙]으로 [대형사고] 한 건이 발생하기 전에,
[29번]의 경미한 사고와 [300건]의 위험요소가 있다는 것이다.
<정몽구 회장>은
글로벌 탑 제강능력을 갖춘 <현대제철> 만들기만 신경쓸 게 아니라,
이러한 기본 [법칙]부터 숙지해
안전사고없는 <현대제철>부터 만들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