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강조 정몽구회장 , 안전은 뒷전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안전위반 1,12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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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당진=연합뉴스) 지난 5월 10일 오전 충남 당진 현대제철소에서 가스에 질식돼 숨진 5명의 근로자 영정
    ▲ (당진=연합뉴스) 지난 5월 10일 오전 충남 당진 현대제철소에서 가스에 질식돼 숨진 5명의 근로자 영정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좌우명은
    '일근천하무난사'(一勤天下無難事)라고 알려져 있다.

    부지런하면 세상에 어려울 것이 없다라는 의미다.

    그의 경영 철학은 '현장경영'과 '품질경영'이다.

    신년사 등, 정 회장의 발언 자료를 보면
    안전사고에 대한 언급은 있지만
    그의 관심은 현장과 품질에 있어 보인다.

    그래서일까?

    현대제철의 [안전불감증]은 목불인견 수준이다.

    12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현대제철 당진체철소>에 대한 [산업안전보건 특별감독] 결과
    총 [1,123건]의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이 발견됐다.


    [고위험물질]을 취급하는 현장에서 이 같은 위법 사실이 밝혀지자,
    그동안 정 회장이 [품질]과 [생산능력]만 강조해
    근로자에 대한 [안전]은 허술하게 관리한 결과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는 지난해 2월 이후
    무려 [13명]의 근로자가 [사망]했다.


    가장 최근인 지난 5월에는
    3전로에서 [가스질식사고]가 발생해 5명이 [사망]했다.

    그것도 총체적 [안전관리 부실]에 의한 사고로 말이다.


    이처럼 사망사고가 이어지고 있는 것은
    경영진이 적절한 [안전관리시스템]을 마련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고용노동부> 역시 [가스질식사고]가
    일회성의 우발적 사고가 아닌
    [안전관리] 전반에 의한 예견된 사고였다는 입장이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는 740만㎡ 부지에
    [1만6,000여명]의 근로자가 작업하고 있어
    재해발생 위험도가 매우 높은 사업장이다.


    따라서 철저한 [안전관리시스템]은 필수다.


    하지만 <당진제철소>는 안전보건관리 책임자가
    현장 최고책임자인 [제철소장]이 아닌 각 사업 본부의 [본부장]이었고
    당해 본부 소관 사항만 관장토록 해왔다.

    이는 곧 경영층의 [안전보건활동]부터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다.


    또한, 생산현장에 [고로] 등 위험기계·기구가 산재해 있음에도
    [안전수칙] 및 [매뉴얼] 등이 제대로 정비되지 않았고
    [안전인증], [안전검사] 등도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밝혔다. 


    그동안 <정몽구 회장>이 당진제철소를 방문하면서
    [안전]에 대해서는 점검하지 않았다는 비난을 받아도
    할 말이 없는 대목이다.


    사고로 소중한 가족을 잃은 유족들이 [분개]하는 이유다.


    사고 당시 유족들은
    별도의 안전장비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작업에 투입한 것은
    근로자를 발로 차 죽인 것이나 다름없으며,
    안전절차를 무시한 채 작업에 투입한 것은,
    명백한 살인행위
    라고 오열했다.


    이처럼 자칫 [목숨]을 잃을 수 있는
    [고위험물질]을 취급하는 사업장에서,
    [안전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은
    단순히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사과로 끝낼 일이 아니다.


    특히나 <현대제철>의 [안전불감증] 문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어서 더 그러하다.

    지금처럼 [안전불감증]이 만연한 분위기라면
    이번 [가스질식사고]뿐 아니라 [공장 폭발] 등의
    더 큰 사고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안전사고]와 관련해 보편적으로 인용되는 [법칙]이 있다.


    [하인리피 법칙]으로 [대형사고] 한 건이 발생하기 전에,
    [29번]의 경미한 사고와 [300건]의 위험요소가 있다는 것이다.


    <정몽구 회장>은
    글로벌 탑 제강능력을 갖춘 <현대제철> 만들기만 신경쓸 게 아니라,
    이러한 기본 [법칙]부터 숙지해
    안전사고없는 <현대제철>부터 만들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