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동결후 8~11월중 1회 금리인하 예상 전고점 뚫기 본격화…신고가갱신 '수두룩' 성남·송도·과천 5000만~수원억씩 급등세'탈서울' 현상도 수도권 집값상승에 한몫
  • ▲ 서울시내 전경. ⓒ뉴데일리DB
    ▲ 서울시내 전경. ⓒ뉴데일리DB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한국은행의 연내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집값 상승세에 탄력이 붙고 있다. 특히 서울에 이어 수도권 집값도 빠르게 오르며 거래가격이 전고점을 넘어서는 단지가 하나둘 늘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물가상승세가 더뎌지고 미 연준 금리인하 가능성이 짙어지자 연내 한국은행의 1회 금리인하설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우선 한은은 오는 11일 통화정책방향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한뒤 빠르면 8월, 늦어도 11월엔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인하는 서울과 수도권 집값을 밀어올리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도권 상급지를 중심으로 고가단지들의 '전고점 뚫기'가 본격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미 수도권 부동산시장에선 전고점을 90%이상 회복하거나 신고가를 경신하는 단지가 빠르게 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파크뷰' 전용 199㎡는 지난달 3일 종전최고가보다 1억원 오른 35억9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다시 썼다.

    또 인천 연수구 송도동 '더샵퍼스트월드' 전용 179㎡는 지난달 14일 종전최고가대비 1억5500만원 상승한 17억5500만원에 매매계약서를 쓰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과천시는 수도권에서도 가격상승세가 가장 눈에 띄는 지역중 한곳이다.

    과천시 중앙동 '과천푸르지오써밋' 전용 111㎡는 지난달 20일 21억2000만원에 손바뀜됐다. 종전최고가인 21억원보다 1억2000만원이나 뛴 액수다.

    같은단지 전용 84㎡ 경우 지난 5월17일 20억5000만원에 팔리며 신고가를 경신했고 한달만인 지난달 13일 해당가격보다 5000만원 오른 21억원에 거래됐다.

    또 과천시 원문동 '과천위버필드' 전용 84㎡는 지난달 13일 20억40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거래가인 21억9000만원의 93% 수준까지 가격이 회복됐다.

    인근 P공인 관계자는 "과천은 시장하락기에도 가격방어가 잘됐던 곳인데 최근 고가단지 중대형면적을 시작으로 호가가 더 뛰고 있다"며 "최근엔 직장이 강남이면서 학령기 자녀를 둔 30~40대 매수문의자들이 부쩍 늘어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금리가 좀 떨어지고 대출여력이 생기면 9억원이하 단지들도 수요가 더 늘어나지 않겠나"라며 "현재로선 하반기 말까지 가격상승세가 계속 이어질 것 같다"고 부연했다.
  • ▲ 공인중개업소 밀집상가. ⓒ뉴데일리DB
    ▲ 공인중개업소 밀집상가. ⓒ뉴데일리DB
    금리인하 및 가격상승 기대감에 더해 주거비 부담에 따른 '탈서울' 현상도 수도권 집값을 자극하는 요인이다.

    통계청 조사결과를 보면 지난 1~5월 경기와 인천 인구 순유입 규모는 각각 2만5132명, 1만3747명으로 전년동기대비 14.4%, 16.2% 증가했다.

    인구가 몰리면서 집값 상승폭도 확대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7월1주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수도권 집값은 0.10% 오르면서 전주 0.07%대비 상승폭이 커졌다.

    김은석 직방 빅데이터실 리드는 "금리인하 기대감과 저리대출, 전셋값 상승 등 요인이 겹치면서 매매전환 수요가 늘고 있다"며 "서울 및 수도권 공급감소 불안감으로 매수세가 증가하는 움직임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2022년 1월이후 약 2년5개월만에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전체 매매가격이 동반상승하고 있다"며 "주요 우수입지를 시작으로 가격이 고점 수준을 일부 회복하면서 매수심리가 살아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금리인하가 현실화할 경우 우수입지와 그렇지 않은 곳간 가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준금리 변동 가능성 등 요인이 더해지면 국지적·지역적 부동산시장 양극화가 심화할 수 있다"며 "수요와 선호도가 상위인 지역은 가격이 유지되거나 오르고 반대인 곳은 가격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