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동결후 8~11월중 1회 금리인하 예상 전고점 뚫기 본격화…신고가갱신 '수두룩' 성남·송도·과천 5000만~수원억씩 급등세'탈서울' 현상도 수도권 집값상승에 한몫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한국은행의 연내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집값 상승세에 탄력이 붙고 있다. 특히 서울에 이어 수도권 집값도 빠르게 오르며 거래가격이 전고점을 넘어서는 단지가 하나둘 늘고 있다.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물가상승세가 더뎌지고 미 연준 금리인하 가능성이 짙어지자 연내 한국은행의 1회 금리인하설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우선 한은은 오는 11일 통화정책방향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한뒤 빠르면 8월, 늦어도 11월엔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금리인하는 서울과 수도권 집값을 밀어올리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특히 수도권 상급지를 중심으로 고가단지들의 '전고점 뚫기'가 본격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이미 수도권 부동산시장에선 전고점을 90%이상 회복하거나 신고가를 경신하는 단지가 빠르게 늘고 있다.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파크뷰' 전용 199㎡는 지난달 3일 종전최고가보다 1억원 오른 35억9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다시 썼다.또 인천 연수구 송도동 '더샵퍼스트월드' 전용 179㎡는 지난달 14일 종전최고가대비 1억5500만원 상승한 17억5500만원에 매매계약서를 쓰며 신고가를 경신했다.과천시는 수도권에서도 가격상승세가 가장 눈에 띄는 지역중 한곳이다.과천시 중앙동 '과천푸르지오써밋' 전용 111㎡는 지난달 20일 21억2000만원에 손바뀜됐다. 종전최고가인 21억원보다 1억2000만원이나 뛴 액수다.같은단지 전용 84㎡ 경우 지난 5월17일 20억5000만원에 팔리며 신고가를 경신했고 한달만인 지난달 13일 해당가격보다 5000만원 오른 21억원에 거래됐다.또 과천시 원문동 '과천위버필드' 전용 84㎡는 지난달 13일 20억40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거래가인 21억9000만원의 93% 수준까지 가격이 회복됐다.인근 P공인 관계자는 "과천은 시장하락기에도 가격방어가 잘됐던 곳인데 최근 고가단지 중대형면적을 시작으로 호가가 더 뛰고 있다"며 "최근엔 직장이 강남이면서 학령기 자녀를 둔 30~40대 매수문의자들이 부쩍 늘어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그러면서 "금리가 좀 떨어지고 대출여력이 생기면 9억원이하 단지들도 수요가 더 늘어나지 않겠나"라며 "현재로선 하반기 말까지 가격상승세가 계속 이어질 것 같다"고 부연했다.
-
금리인하 및 가격상승 기대감에 더해 주거비 부담에 따른 '탈서울' 현상도 수도권 집값을 자극하는 요인이다.통계청 조사결과를 보면 지난 1~5월 경기와 인천 인구 순유입 규모는 각각 2만5132명, 1만3747명으로 전년동기대비 14.4%, 16.2% 증가했다.인구가 몰리면서 집값 상승폭도 확대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7월1주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수도권 집값은 0.10% 오르면서 전주 0.07%대비 상승폭이 커졌다.김은석 직방 빅데이터실 리드는 "금리인하 기대감과 저리대출, 전셋값 상승 등 요인이 겹치면서 매매전환 수요가 늘고 있다"며 "서울 및 수도권 공급감소 불안감으로 매수세가 증가하는 움직임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2022년 1월이후 약 2년5개월만에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전체 매매가격이 동반상승하고 있다"며 "주요 우수입지를 시작으로 가격이 고점 수준을 일부 회복하면서 매수심리가 살아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금리인하가 현실화할 경우 우수입지와 그렇지 않은 곳간 가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준금리 변동 가능성 등 요인이 더해지면 국지적·지역적 부동산시장 양극화가 심화할 수 있다"며 "수요와 선호도가 상위인 지역은 가격이 유지되거나 오르고 반대인 곳은 가격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