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엔저 → 해외관광객 급증 → 항공유 수요 폭발일본내 항공유 조달 차질… 한국 수입 늘려업황 불황 국내 정유사들엔 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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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항공유 대란이 일고 있다. '슈퍼 엔저'에 해외관광객이 몰리면서 항공유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자국내 공급은 한계상황이다.
주요 공항 마다 항공편 차질이 빚어지자 급기야 일본은 한국 정유사에 항공유 물량 ‘SOS’를 치기에 이르렀다.8일 S&P 글로벌에 따르면 엔달러 환율은 160.88엔으로 1986년 12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자연스레 한국은 물론 중국, 대만, 싱가포르 등 주변국 관광객들이 대거 일본으로 몰리고 있다. 항공편 마다 동이 날 지경이다.지난 4월 도쿄 나리타 공항을 찾은 외국인 수는 전년 대비 두 배 급증한 198만6000명을 기록했다. 하네다 공항은 132.7% 급등한 54만6888명이었다.항공유 수요도 급증해 하루평균 7만5700 배럴에 달했다. 가격도 30% 가량 치솟았다. 하지만 일본 정유사들의 공급량은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코로나 팬데믹 이후 내수 침체를 겪으면서 석유 정제물량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문을 닫는 정유시설이 생겨났고, 최근 갑자기 뛴 항공유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는 모양새다.항공유 부족에 따른 항공편 차질이 잇따르면서 해외 항공사들의 경우 주당 57편의 증편 및 신규 취항이 보류되고 있다.일본 공항에 착륙해도 다시 돌아갈 항공유가 없으니 증편이나 신규 취항을 아예 엄두도 못낸다.상황이 심각해지자 일본은 한국 정유사에 ‘SOS’를 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對일본 수출 항공유는 지난 5월 118만5000 배럴로 전년 대비 72% 급증했으며 그 물량은 계속 증가추세다.
국내 정유사들로선 '가뭄의 단비' 격이다.
중동정세 불안→고유가→소비심리 위축으로 인해 실적에 먹구름이 낀 상태에서 파리 올림픽, 여름 휴가철, 중국의 경기부양책 등과 對일본 수출 증가는 호재가 아닐 수 없다.항공유 수출 1위국인 한국의 석유제품 수출액은 연간 74조에 달하며 이중 18%는 항공유가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