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사업장서 총파업 시작전체 조합원 20% 안팎생산차질 없어… 2차 파업-동참자 수 촉각
  • ▲ 8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앞에서 열린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총파업 결의대회에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연합뉴스
    ▲ 8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앞에서 열린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총파업 결의대회에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연합뉴스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8일 총파업에 돌입했다.

    전삼노는 이날 오전 11시 경기 화성시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H1 정문 앞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었다.

    노조에 따르면 결의대회 현장에는 기흥, 평택, 천안, 온양, 구미, 광주사업장 등에서 조합원 6540명이 참가했다. 이 중 설비·제조·개발 공정 직군만 5211명이어서 생산 차질이 확실시된다고 노조 측은 설명했다. 사업장별로 보면 기흥·화성·평택에서 4477명이 파업에 동참했다.

    전삼노 집행부는 이날 집회에 앞서 파업 참여를 독려하며 현장에 도착하는 조합원들에게 우비를 나눠주기도 했다.

    손우목 전삼노 위원장은 "우리가 함께 만들어온 삼성전자가 경영진의 욕심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며 "이번 파업은 노동자들의 목소리가 하나로 결집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노조 주장과 다르게 실제 파업 참가자 수는 예상보다 많지 않은 것으로 추산된다. 앞서 전삼노는 총파업 설문조사에 참여한 8115명 가운데 5000명 이상이 모일 것으로 예고했지만, 이날 화성사업장에 모인 조합원은 2000여명으로 파악된다.

    노조가 올해 연봉협상을 거부한 조합원 855명에게만 더 높은 인상률을 적용해달라는 조건을 내거는 등 파업 명분이 희석된데다, 예상치 못한 기상 악조건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결의대회 당시 화성사업장 인근은 시간당 10mm 안팎의 강우가 내렸다.

    총파업에 앞서 지난달 7일 진행된 연가투쟁도 참여율은 저조했다.

    삼성전자 측은 이날 생산 차질 여부에 대해 공개하지 않았지만, 이날 총파업을 생중계하는 전삼노 유튜브 채팅창에는 파업의 영향을 알리는 글들이 이어졌다.

    수천여명의 조합원이 파업에 참여했고, 향후 파업 강도를 높여간다는 노조의 방침에 따라 삼성전자의 타격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삼노는 이날 오전 기준으로 조합원 수가 3만명을 넘겼다고 밝혔는데 이는 삼성전자 전체 직원(12만5000여명)의 24% 수준이다.

    특히 전삼노에 가입한 노조원 상당수가 디바이스솔루션(DS, 반도체) 부문 소속이란 점에서 생산 라인별 타격을 예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고객사와의 신뢰가 큰 영업자산인 파운드리 부문은 생산 차질이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때문에 내주 2차 총파업이 진행될 경우 실질적인 생산 차질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노조 측도 이번 주는 세력을 규합하고 위력을 점검하는 측면이라 큰 타격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다음 주에도 파업이 이어지고 장가화되면 치명적인 경영 손실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