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엔화 약세는 미국과 일본의 통화정책 기조 때문중기 제품 가격경쟁력 10∼15% [뚝]원/엔 환율 950원대 떨어지면 수출 3% 이상 줄어들어
  • ▲ 개장 후 1,000원대를 겨우 지지하는 모습 ⓒ연합뉴스
    ▲ 개장 후 1,000원대를 겨우 지지하는 모습 ⓒ연합뉴스

     

    원/엔 환율이 900원선으로 떨어지면서  
    시장 안팎으로 비상 상태다. 


    엔화값이 세 자릿수까지 하락한 것은
    2008년 9월 996.68원 이후 약 5년여 만이다.

     

    3일 원/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7.1원 오른 1004.58원에 출발,
    장 중 한 때 [999.62원]까지 떨어진 후 1,000원대를 가까스로 회복한 상황이다. 
     

    현재 외환당국은 엔화 약세가 
    미국과 일본의 통화정책 기조에 따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즉 미국은 양적완화 축소에 들어가지만,
    일본은 계속 통화정책을 유지하는 데 따른 불가피한 현상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엔화 약세가 계속될지는 여부조차
    불확실하다는 입장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환당국 관계자의 설명이다. 

    "원/엔 환율은
    재정환율이므로
    한국 정부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원/엔 환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원/달러 환율에 영향을 주는 것은 어려운 만큼,
    미시적인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다."

     
    사실상 대응방안이 없다는 정부 입장에
    증권업계의 불만은 높아지고 있다.
    정부가 엔저 현상 대책 마련에 소극적이라는 이유에서다.   

     

    사실살 정부 개입 없이
    엔저 가속화 현상은 상당 기간
    지속될 수 밖에 없다.

    때문에 시장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원화강세 완화에
    적극적이지 않은 정부의 대응은
    사실상 원화강세를 용인하는 것으로 비춰진다.

         유진투자증권 박형중 투자 전략 팀장


    특히 엔화 약세로
    해외시장에서 한-일 수출품목간
    경쟁이 심화돼 대일 수출이 타격이 불가피하다. 

     

    대일 수출의 경우 올 10월기준
    ▲철강제품 24.6%,
    ▲휴대전화 22.2%,
    ▲반도체 14.8% 감소했다. 

     

    때문에 수출입은행이나 무역보험공사 등을 통해
    수출금융 지원을 확대하는 등 방향을 우선 모색이 시급한 상황이다.

     

    중소기업은 두말할 나위 없다.

     

    중소기업중앙회 양갑수 통상정책실장은 다음과 같이 전했다.

    엔화 약세와 원화 강세가
    한꺼번에 겹치면서

    국내 중소기업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최근 10∼15% 떨어졌다.

    중소기업 중에는 환리스크 관리를
    엄두도 내지 못하는 기업들이 많은 만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절실하다.

     

    직격탄을 맞은 현대자동차 측은 
    엔저 쇼크 후 해외 주요 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대폭 강화했다.

    환율 상황을 24시간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동시에
    일본 경쟁업체들의 가격 인하 및 인센티브 제공 등
    판매 전략을  파악하기 위해서다.

     

     대신증권 오승훈 전략팀장의 설명이다.

    엔저현상 가속은
    일본과 경합관계에 있는
    한국의 대형 수출주들의 가격 경쟁력에
    피해를 줄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시장 전문가들은
    만약  원/엔 환율이 950원대까지 떨어질 경우
    국내 수출은 3%가 넘게 감소할 것이라며
    마지노선 950원을 내다보고 있다.

     

    한편, 이날  노무라증권 제임스 김 리서치센터장은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2014 주식전망]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엔화 약세와 관련해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고 강조했다.
    엔저 이슈가 결국 글로벌 수요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는 논리다.


    "원/엔 환율이
    점진적으로 하락해
    올해 말에는 960원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 노무라 증권 권영선 수석 이코노미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