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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반성장위원회의 제과점업 중소기업 적합업종 선정 이후 1년간 대기업 프랜차이즈 빵집의 신규 출점이 거의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른바 '동네빵집'인 중소 제과점의 숫자는 10년만에 처음 증가했고, 외국계를 포함해 규제를 피해간 중소 프랜차이즈 업체도 반사 이익을 누렸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3월 동반위의 제과점업 적합업종 지정 시행 이 후 최근 1년간 시장 1위인 SPC그룹의 파리바게뜨의 매장수는 3천227개에서 3천256개로 29개 늘었다. 증가율은 0.89%로 1%에 미치지 못했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는 추가 출점을 하나도 하지 못하고 1천280개의 점포수를 그대로 유지했다.
뚜레쥬르의 경우 해외 매장만 2012년말 86개에서 지나해말 130개로 44개 늘었다.
대형 제과업체 관계자는 "출점 제한 숫자 자체는 전년말 점포수의 2% 이내지만, 인근 중소 제과점과 500m 이내는 피해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점포 자리를 알아보기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반면 대한제과협회가 집계한 동네빵집 개수는 2012년 4천378개에서 지난해 11월 기준 4천762개로 384개 늘었다.
협회측은 최근 10년사이 중소 제과점수가 증가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라고 밝혔다.
같은 기간 규제에서 벗어난 '이지바이', '잇브레드', '브래댄코', '인디오븐' 등 신생 중소 프랜차이즈 베이커리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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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바이는 규제 직전인 지난해 2월말 57개였던 매장수를 지난해말에는 123개로 두 배 넘게 늘렸고, 잇브레드와 브래댄코도 점포수를 같은 기간 50개와 35개에서 54개와 100여개로 크게 키웠다.
또 프랑스의 저가 베이커리인 '브리오슈 도레'가 지난해말 국내 1호점을 내고 공격적인 시장 공략을 선언했고, 유럽과 미국의 주요 제과업체도 한국 시장 진출을 조심스레 저울질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과 롯데를 필두로 한때 우후죽순격으로 진출했던 대기업 베이커리 사업은 모두 중소기업으로 매각됐고, 현대백화점의 '베즐리'만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대형 프랜차이즈를 중심으로 일각에서는 지난 1년간 동반위의 규제가 동네빵집을 살리는 효과보다는 또 다른 신생 제과업체와 외국계 업체에만 이득을 줬다는 비판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적합업종 선정 이후 주요 프랜차이즈 빵집은 추가 출점이 막혀 사실상 국내 성장 동력을 상실했다"며 "그 자리에 동네 빵집이 많이 들어온 것도 아니고 또 다른 프랜차이즈와 외국계 업체가 들어와 배를 불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동반위의 규제 취지에는 공감할 수 있지만 실제 효과를 거뒀는지는 미지수"라며 "추가 출점이 막히며 기존 프랜차이즈 빵집의 권리금이 크게 오르고 일자리 창출 등 효과는 줄어든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