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해진해운 오너가 책임져야 할 다섯가지 이유...비호세력도 모두 밝혀야
  • 인간들에게 선한 마음을 불어넣어 세상을 밝게 인도하는 존재가 ‘천사’라면, ‘악마’는 인간들을 서로 싸우게 하고, 악한 세상으로 이끄는 죄악의 원천이다.  

    성경에는 악마가 인간을 파멸시키는 존재로 묘사되고 있다. 남을 시기하고, 살인하고, 돈과 정욕을 쫓아 악행을 일삼도록 유혹한다. 종국적으로는 지옥까지 끌어내리는 역할을 한다. 성경은 이같은 악마들을 총지휘하는 악마의 대장, 귀신의 왕을 바알세블(Beelzebub)로 칭하고 있다.

    불경에서 악마는 파순(波旬) 즉, 파피야스(papiyas)로 묘사된다. 파피야스는 세상의 바른 법을 파괴하고 중생들을 욕망의 세계로 이끌어 감각적 쾌락에 빠지도록 하는 악적인 존재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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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의 이준석 선장은 세계 해운인들의 명예를 더럽혔다. 그의 행동은 블로거들 사이에 ‘세월호의 악마’라는 별명을 얻고 있다. (The behavior has earned the captain, Lee Jun-seok, the nickname the 'evil of the Sewol' among bloggers.)”

    뉴욕타임스가 최근 세월호의 이준석 선장에 대해 ‘악마’라는 표현까지 넣어 최악의 평가를 내리는 기사를 올렸다.

    연쇄 살인자를 ‘살인마’라고 말하듯, 우리는 의도적으로 악행을 해 참담한 결과를 초래한 경우 ‘악마’로 지칭하고 있다.

    애당초 이 선장은 세월호 승객들의 목숨을 해칠 의도는 없었겠지만, 승객들을 버리고 도주해 결과적으로 어마어마한 피해를 입힌 탓에, 그 피해가 너무나 참혹하기에, 피해를 입히고도 뻔뻔하게 변명만 일삼고 있기에 ‘악마’의 굴레를 벗기 어렵게 됐다. 국민감정으로는, 희생자 가족 입장에서는 악마라는 표현도 부족하다고 느낄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그 혼자만이 '악마'의 영예(?)를 뒤집어 써야 할까?

  • ▲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유병언 오너(왼쪽)ⓒ
    ▲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유병언 오너(왼쪽)ⓒ

    최근 검찰이 세월호의 소유주인 청해진해운의 유병언(73.전 세모그룹 회장) 오너 일가에 대해서도 본격적인 수사를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세월호 참사의 ‘깃털’이 이준석 선장이라면 ‘몸통’은 청해진해운 오너 일가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 선장이 ‘악마’라면 청해진해운의 오너 일가는 악마의 왕 ‘바알세블’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청해진해운 실소유주 일가의 가장 큰 문제는 파행적인 경영철학이다.

    여객선 운영은 사람의 목숨을 담보로 하는 사업임에도 ‘승객의 안전’보다 ‘돈’을 우선시하는 오너일가의 경영철학이 오늘날 비극을 초래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승객들의 안전을 위해 책임감 있게 배를 운항할 정규직 선장을 채용하고, 충분한 안전교육을 실시하기 보다는 고령의 계약직 선장을 싼 값에 고용하고, 안전 교육도 제대로 하지 않아 결과적으로 오늘날 비극을 잉태하고 말았다.

    2급 항해사 자격을 갖고 있는 세월호의 이준석 선장은 69세. 이 씨는 근로기준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비정규직 선장으로 1년 단위로 계약을 갱신해왔다. 국내 최대 규모의 여객선을 운영하면서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비정규직으로 채용해온 것 아니냐는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다.

    이 씨의 월 급여는 270만원, 청해진해운의 항해사, 기관장, 기관사의 급여는 180만∼200만원 선으로 알려졌다. 이는 다른 선사 선박직 급여의 60∼70% 수준이다. 청해진해운 선박직 15명 중 9명도 계약직인 것으로 전해진다.

  • ▲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유병언 오너(왼쪽)ⓒ

     

    오너일가는 또한 선사를 안전하게 운영할 '안전 교육'에는 아예 관심도 없었던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청해진해운이 공개한 운항관리규정에 따르면 선원들은 10일에 한번씩 비상 대응훈련을 받게 돼 있다. 3개월, 6개월 단위로 받아야 하는 훈련들도 규정돼 있다.

    그러나 지난해 지출한 교육, 연수비는 모두 합쳐 50여만원. 실전 훈련은 커녕 구두나 서면으로 시늉한 데 불과한 수준이다. 합동수사본부 조사에서도 세월호의 선원들이 ‘안전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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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참사는 앞서 선박 도입 과정 때부터 예고됐다.

    청해진해운은 취항한지 18년 돼 폐선에 가까운 여객선을 2012년 일본에서 사들여와 수명을 2018년까지 7년이나 연장했다. 특히 승선 정원을 804명에서 921명으로, 무게는 6,586톤에서 6,825톤으로 늘렸던 것이다다.

    ‘안전’보다 ‘돈’을 우선시하는 경영 방침은 여객선 운항 과정에 깊숙이 스며져 있었다. 이번 세월호의 선장은 안전점검표에 차량 150대, 화물 657톤을 실었다고 운항관리자에게 보고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사고 후 밝혀진 화물량은 차량 180대, 화물 1,157톤, 50톤 트레일러도 3대가 실려 있었던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세월호의 사람과 화물량을 합치면 최소한 1,360톤이었다. 승인받은 적재량보다 300톤 이상, 즉 30% 가까이 더 싣고 출항했던 것이다.

  • ▲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유병언 오너(왼쪽)ⓒ


    이처럼 화물의 무게가 과중했기 때문에 전체 배의 무게를 맞추기 위해 배의 하부에 넣어 복원력을 좌우하는 ‘평형수’를 그만큼 뺐을 것이며, 이로 인해 상부의 무게가 과중해 복원력을 상실했을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파행 경영의 종합세트’라 할 수 있는 청해진해운은 사고가 난 후 뒷수습에도 어이없는 행태를 표출했다. 최악의 참사를 내고도 해운사가 홈페이지에 공식 입장을 낸 것은 하루 반이 지나서였다. 그것도 언론의 질타에 따라 마지못해 낸 사과문에 불과했다.

    인천연안터미널 내 청해진해운 사무실은 묻을 굳게 걸어 잠근 채 외부인의 접근을 막고 있었고, 진도 사고 현장에도 100명이 넘는 직원 가운데 임원 1명이 나와 있을 뿐이었다.

    청해진해운은 세상을 경악하게 했던 오대양 사건과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청해진해운의 오너인 유병언씨가 1987년 종말론을 내세워 경기 용인에서 32명의 신도들이 집단 자살한 '오대양사건'과 관련돼 있다는 것이다. 

    청해진해운은 경영자문 컨설팅 업체인 아이원아이홀딩스의 손자회사로, 유씨의 장남 유대균, 차남 유혁기 형제가 자회사를 통해 해운사를 지배해왔다. 청해진해운은 조선업체 '천해지'의 지배를 받고 '천해지'는 지주회사인 아이원아이홀딩스의 지배를 받고 있다.

    유씨 일가의 자산은 기업 지분, 토지 등 총 3,00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진다. 유 전 회장은 '구원파'로 알려진 기독교복음침례회 목사로 '오대양 사건'의 배후로 지목돼 검찰 수사를 받기도 했다.

    법원은 증거 부족으로 유 전 회장과 당시 집단자살 사건과의 연관성은 인정하지 않았지만, 구원파 신도들로부터 거액의 사채를 빌린 뒤 갚지 않아 상습사기 혐의로 징역 4년을 살았다.​

  • ▲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유병언 오너(왼쪽)ⓒ

    유 전 회장이 설립한 세모그룹은 1986년 한강유람선 운영권을 따내는 등 5공 시절 승승장구했으나 경영난으로 1997년에 부도처리 됐다. 그는 이후 1999년 이 세모그룹을 전신으로 청해진해운을 설립, 인천과 제주항로를 주로 운영해왔다.

    유씨의 청해진해운이 승승장구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관련 기관들의 적극적인 비호가 있었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지난해 교육비로 총 50여만원을 지출한 청해진해운이 접대비로 쓴 돈은 6,000만원이었으며, 비자금까지 포함하면 억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대형 여객선을 운영하려면 항로 인허가 외에 각종 안전 검사를 수시로 받아야 한다. 지방해양항만청, 인천항 운항관리실, 한국선급, 선박안전기술공단, 운항관리 지도감독을 맡고 있는 해양경찰청 등이 청해진해운을 적극 지원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이번 기회에 청해진해운과 이들과의 관계성도 철저하게 밝혀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또 각종 문제가 발생했을 때 지원해줬을 정치권-행정-검찰, 법원 인맥도 있다면 차제에 낱낱이 밝혀야 한다는 지적이다.

    앞으로 검찰은 청해진해운 오너 일가의 탈세, 경영비리와 정관계 로비 내용을 적극  수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악마’들을 단죄하고 악마들과 공생해 온 집단을 파헤쳐 드러내 단죄하는 것은 세월호 희생자들의 원한을 푸는데만 의미가 있는게 아니다.

    서해페리호 침몰(1993), 성수대교 붕괴(1994), 삼풍백화점 붕괴(1995)의 맥을 이어 발생한 이번 참사와 같은 원시적인 대형 안전사고가 더 이상 이 땅에서 일어날 수 없도록 고리를 끊는 작업인 것이다. 

    /박정규 뉴데일리경제 대표

  • ▲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유병언 오너(왼쪽)ⓒ

  • ▲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유병언 오너(왼쪽)ⓒ

  • ▲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유병언 오너(왼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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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정정 및 반론보도문

     

    본 언론사는 지난 4월 16일, 세월호 참사 이후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보도에 대하여 다음의 통합 정정 및 반론보도를 게재합니다.
     

    1. 구원파가 오대양사건과 관련 있다는 보도에 대하여

    오대양 집단자살 사건은 1987년과 1989년 그리고 1991년 검경의 3차례 집중적인 수사를 통해 기독교복음침례회 교단 및 유병언 전 회장과 관련이 없음이 밝혀졌으며, 지난 5월 21일 인천지검에서 공문을 통해 관련이 없음을 확인해 준 바 있습니다.
     

    2. 기독교복음침례회에서의 유병언 전 회장 지위 관련 보도에 대하여

    기독교복음침례회 및 유병언 전 회장 유족 측은 "유병언 전 회장은 교주도 총수도 아니며, 유병언 전 회장은 1970년대 극동방송국 선교사들로부터 목사 안수를 받은 사실은 있으나, 목회 활동을 한 사실은 없으며, 기독교복음침례회는 평신도들의 모임으로 목사가 없다"고 알려왔습니다.
     

    3. 기독교복음침례회 및 유병언 전 회장의 5공화국 유착설 보도에 대하여

    유병언 전 회장과 기독교복음침례회는, 5공화국 및 전두환 전 대통령, 전경환씨 등과 유착관계가 없으며, 지난 5월 21일 인천지검에서 공문을 통해 이를 확인해 준 바 있습니다.
     

    4. 유병언 전 회장의 50억 골프채 로비설 보도에 대하여

    유병언 전 회장이 사돈을 동원하여 50억 상당의 골프채로 정관계 인사들에게 로비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지난 10월 검찰은 "해당 로비설은 사실이 아니고 세모도 정상적인 절차를 통해 회생했다"고 확인해 줬습니다.
     

    5. 유병언 전 회장의 개인 신상 관련 보도에 대하여

    기독교복음침례회 및 유병언 전 회장 유족 측은, "유 전 회장이 해외 망명이나 밀항을 시도했다는 보도는 사실무근"이며, "유 전 회장은 세월호 실소유주가 아니며 2,400억 재산의 상당부분은 기독교복음침례회 영농조합 소유"라고 밝혀왔습니다.
     

    마지막으로 기독교복음침례회는 언론사에 다음과 같은 의견을 보내왔습니다.

    "법의 판단을 기다리지 않고, 사건을 여론재판으로 끌어간 세월호 사고 관련 보도 행태를 돌아보고, 법치주의 국가로서 자유민주주의 원칙을 훼손하지 않도록 노력해 줄 것을 당부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