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 영업손실 기록에 3년전 오하마나호 엔진고장 회항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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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의 운영사 청해진해운 소속 여객선(오하마나호)이 3년 전에도 엔진 고장으로 회항한 사실이 드러났다. 당시에도 수학여행을 떠난 고등학생 435 명을 포함, 600명 이상의 승객들이 인천항으로부터 900m 떨어진 바다 위에서 5시간 넘게 공포에 떨어야 했다. 

    당시 현장에 있던 관계자는 배의 엔진이 갑자기 작동을 멈췄다고 증언했다. 바다 위에서 긴급 수리 작업을 통해 배는 결국 다음 날 새벽 0시 15분쯤 인천항으로 되돌아왔다. 청해진해운은 2003년 3월 인천-제주 항로에 대형 여객선인 오하마나호를 도입한 뒤 지난해 3월 세월호를 추가로 투입했다.

    지난 16일 오전 전남 진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의 선사 청해진해운은 1999년 2월 설립된 해상여객·화물운송·유람선업무를 주요 사업으로 하는 중소회사로 제주에 본사를 두고있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청해진해운은 비상장회사로 지난해 말 기준 임직원수와 주주수는 각각 118명과 32명이다. 회사의 자본금은 55억2522만원이며 지난해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그동안 경영난에 시달린 것으로 파악됐다.

    2009년 20억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냈지만 2011년과 2013년에는 영업이익이 급격히 줄어 각각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7억8500만원에 달해 2003년 이후 10년 만에 적자폭이 가장 컸다. 2010년부터 2013년까지 4년간의 실적을 보면 영업적자와 흑자를 오가면서 연평균 약 1억원의 영업손실이 났다. 

    매출액이 2012년 말에서 2013년 말까지 59억원 늘어나는데 그친 것에 비해 선박비 등 매출원가는 70억원 가까이 증가한 탓으로 풀이된다. 2000년대 후반부터 해운업 업황이 급격히 악화한 가운데 청해진해운 역시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보인다.

    청해진해운은 선박과 토지, 건물 등을 담보로 제공하고 은행으로부터 돈을 빌린 가운데 침몰한 세월호를 담보로 120억원을  빌린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말 현재 청해진해운의 은행권 단기차입금은 산업·국민·하나·신한은행 등 4곳에 95억2700만원 가량이고, 장기차입금은 산업·국민·외환은행에 112억800만원 규모다.

    이번에 침몰한 '세월호'는 인천과 제주도를 오가는 정기 여객석(6825t급)으로 20년 전인 1994년 일본 하야시카네 조선소에서 전장 146m, 선폭 22m 규모로 건조됐다.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5개를 동시에 실을 수 있는 대형 카페리(사람과 자동차를 싣고 운행하는 배)로 여객 정원은 921명이며 차량은 220여 대를 적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