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과 조선, 건설, 해운, 화학 등 업종 등 두드러져
자동차를 비롯 전통 제조업은 재직기간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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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0대 재벌그룹 절반이 직원들의 재직기간을 지켜주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자 직원의 재직기간은 같은 기간 여자 직원 재직기간 대비 10배나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원인으로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장기 불황에 따른 구조조정이라는 지적이다. 이 같은 구조조정 영향은 남자에게 컸다는 분석이다.
12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자산 상위 10대그룹 소속 92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2008년과 2013년의 직원 평균 재직기간을 비교한 결과 평균 재직기간은 지난해 말 11.22년으로 2008년 말의 10.86년보다 0.36년 늘어났다. 반면 5년 새 여자 직원의 재직 기간 증가 폭은 1.02년으로 남자의 10배에 달했다.
◆철강과 조선, 건설, 해운, 화학 등 업종=장기불활으로 구조조정 두드러져10대 그룹 상장 계열사 92개사 중에서 직원 재직기간이 짧아진 곳은 34개사로 37%에 이른다.
현대B&G스틸과 대우인터내셔널, 현대건설 등 3개사의 평균 재직기간은 3년 넘게 줄었다.
현대제철과 포스코엠텍, 한화, 한화케미칼, 코스모신소재 등 상장사 직원의 평균 재직기간도 2년 이상 짧아졌다.
5년 새 직원 평균 재직기간이 1년 넘게 줄어든 상장사는 현대위아와 삼성정밀화학, 한진해운, LG화학, 삼성물산, 포스코, 현대중공업, 롯데쇼핑, 제일기획 등이다.◆ 전통 제조업=재직기간 늘어
직원들의 평균 재직기간은 전통 제조업을 영위하는 그룹들이 상대적으로 긴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중공업그룹(17.53년)과 포스코그룹(16.11년), 현대차그룹(15.79년) 등 순으로 길고 롯데그룹(7.13년)과 GS그룹(7.65년), LG그룹(7.85년) 등 순으로 짧다.
회사별로도 현대B&G스틸이 18.80년으로 가장 길고 포스코(18.50년)와 현대로템(18.40년), 기아차(18.20년), 현대중공업(18.00년) 등도 18년이 넘었다.
그러나 전기전자(IT)업종인 LG전자(8.50년)와 삼성전자(9.30년), SK하이닉스(9.30년) 등은 10년에 못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