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탄분해시설 합작,
현대= 브라질 승강기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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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와 지속적인 경기침체로 기업들의 분위기가 꽁꽁 얼어붙은 가운데 그룹 총수들이 앞다퉈 차세대 성장엔진 찾기에 나서고 있다.
9일 재계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LG를 비롯해 현대, 한화, GS, 두산, 포스코, 효성, 코오롱그룹 등이 사업 체질개선과 함께 미래 먹을거리 찾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신사업들은 일등을 하겠다는 목표로 철저하고 용기 있게 키워 나가야 한다"며 "강점인 융복합 IT 역량에 틀을 깨는 창의력을 더해 시장의 판을 흔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한바 있다.
허창수 GS 회장도 최근 임원모임에서 "불확실성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내고 창의적 도전과 지속적인 실행을 통해 현재의 위기 상황을 기회로 바꿀 수 있는 창조적 리더가 되길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태양광의 성장가능성에 대한 믿음과 태양광을 통해 인류의 미래에 이바지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가장 눈에 띄는 그룹은 LG다.
LG그룹은 차세대 성장엔진으로 에너지 솔루션 사업을 집중 육성하고 친환경 자동차부품, 리빙에코 등 분야에서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따라 LG는 에너지 분야에서는 태양전지, ESS(에너지저장장치), 스마트그리드 등 에너지 솔루션 사업을 진행하고 친환경 자동차부품 분야에서는 전기차 배터리 및 모터, 외관용 경량소재, 카인포테인먼트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리빙에코 분야에서는 차세대 조명, 수처리 사업 등을 중점적으로 키울 계획이다.
특히 ▲ESS ▲고효율 태양광 모듈 및 발전용 연료전지 시스템 ▲가스 및 지열 활용 냉난방 시스템 ▲고효율 전력 변환 장비 ▲스마트 미터 시스템 ▲빌딩관리시스템(BMS) ▲에너지 관리 시스템(EMS) ▲스마트그린솔루션 등을 통해 에너지의 생산에서부터 저장, 효율적 사용에 이르는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전개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를 구체화 하기 위해 LG그룹은 익산-오창 공장에 국내 최대 규모 ESS 구축하고 전국 사업장에 지붕형 태양광 발전소 및 에너지저장시스템을 구축해 에너지 솔루션 사업 가속화를 꾀하고 있다.
또 LG그룹은 미래 원천기술 창출과 시장선도 동력 확보를 위한 첨단 R&D 기지 '마곡 LG 사이언스 파크'도 올해 중반경 착공 예정이다.
한화그룹은 한화케미칼을 필두로 미래 투자가치가 높은 에너지 사업의 역량과 원가 경쟁력 확보를 위해 글로벌 진출과 합작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한화케미칼은 지난해 12월, 이라크 산업부 차관인 모하메드 자인(Mohammed Zain)과 만나 이라크 현지에 에탄 분해 시설(에탄 크래킹 센터)및 폴리에틸렌(PE) 생산공장 건설을 위한 합작투자 사업 의향서(LOI)를 체결했다. 업계는 최근 중동과 북미지역의 에탄가스 기반 저가제품의 등장으로 나프타(원유)기반의 제품은 원가경쟁력이 약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석유화학업계 최초로 이라크 진출을 추진한 것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또 북미지역에 셰일가스 기반의 에탄분해시설 건립을 위한 합작 사업을 지속적으로 타진 중에 있다. 한화케미칼은 중동과 북미지역 등 저가원료를 기반으로 원가경쟁력을 확보한 범용제품생산에 주력하는 한편 국내에서는 각종 고객의 요구에 최적화된 다양한 특화제품 생산에 주력하는 이원화 전략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현대그룹은 구조조정을 통한 유동성 확보와 사업 건정성을 꾀하는 동시에 해외사업 진출로 그룹의 위기탈출과 성장이라는 두마리 토끼잡기에 나섰다.
지난달 17일 현대엘리베이터는 브라질 히우그란지두술주(州) 상 레오폴두시(市)에 8만799㎡의 대지에 연면적 1만3337㎡ 규모의 승강기 생산 공장을 준공, 브라질과 남미시장 공략을 위한 생산거점을 마련했다. 공장동, 사무동, 식당동, 유틸리티동 등으로 구성된 현대엘리베이터 브라질 공장은 연간 약 3000대의 승강기 생산이 가능하다.
세계 6위의 인구 대국인 브라질을 포함한 남미 지역 승강기 시장은 제품 설치와 유지·보수 서비스를 포함해 약 3조원 규모다. 현대그룹측은 경제성장과 함께 높은 도시화율로 매년 6% 이상의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안정적인 시장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특히 2014년 6월 월드컵과 2016년 올림픽 이슈로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지고 있어, 향후 승강기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포스코는 미래 성장엔진을 친환경과 고부가가치 제품의 기술경쟁력에서 찾고 있다.
특히 자동차 강재의 경량화와 마진스퀴즈 속에서도 꾸준히 두자릿수 마진율을 보이는 월드퍼스트 월드베스트 제품군의 지속적인 비중늘리기, 관련업체들과의 협업을 통한 특허제품 출현 또한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또 자동차와 에너지강재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는 한편 소재산업에도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차세대 자동차용 초고강도강(TWIP강)은 포스코의 국내외 경쟁력의 핵심이다. 일반적으로 철강제품은 강도가 높으면 가공성이 떨어지는데 비해 초고강도 수준에서 최고수준의 가공성을 가지는 제품이다.
에너지강재는 에너지원(석유 가스 등)의 개발, 생산, 수송, 저장 시설에 사용되는 강재로,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 등 대형 해양플랜트를 만드는 데 사용되기 때문에 심해나 극지의 악조건을 견뎌내야 하는 고품질의 철강재로 미래 투자가치가 뛰어난 제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두산그룹도 그룹의 체질개선을 위한 결정으로 중공업 중심의 사업에 더욱 역점을 둘 계획이다. 두산의 자회사 DIP홀딩스는 지난 8일 치킨 패스트푸트 업체 KFC를 유럽계 사모펀드인 시티벤처캐피탈(CVC)에 1000억원 받고 매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두산은 그 동안 버거킹을 비롯해 코카콜라, 종가집(김치), OB맥주(맥주), 처음처럼(소주) 등 식음료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게 됐다. 두산은 오는 6월까지 매각 작업을 모두 마무리할 계획이다.
두산그룹은 식음료 사업을 정리하는 대신 중공업 기업들을 포트폴리오에 담았다. 한국중공업(현 두산중공업)과 대우종합기계(두산인프라코어), 미쓰이밥콕, 밥캣, 스코다파워, 엔퓨어 등이 대표적이다.
이 같은 사업구조 재편은 창업 100주년을 맞은 1995년 식음료 등 소비재 중심에서 중공업 중심으로 그룹을 바꾸겠다고 선포한 이후 꾸준히 이뤄졌다. 당시 두산그룹 기획조정 실장이었던 박용만 회장은 사업구조 재편의 밑그림을 그렸고 20여년 긴 여정의 마침표를 찍을 수 있게 됐다.
GS그룹은 사업구조의 기본체질을 개선하고 차별화된 역량을 강화하여 지속가능한 성장기반을 구축해 나가기 위해, 올해 총 3조원 이상을 투자한다는 목표아래 실행에 옮기고 있다.
부문별로는 ▲GS칼텍스의 원유와 제품부두 및 방향족공장, GS에너지의 LNG터미널 및 해외자원개발, GS EPS 발전시설, GS글로벌의 석유와 유연탄 광구 투자 등 에너지 부문에 2조2000억원, ▲GS리테일의 신규 점포 확장 등 유통 네트워크 경쟁력 강화와 GS샵의 해외사업 강화 등을 위한 유통 부문에 6000억원, ▲GS건설의 신성장 사업 및 사회간접자본 투자 등 건설 부문 등에 2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또 올 2월말에 인수 절차가 마무리된 GS E&R의 경우에도 GS동해전력의 북평화력발전소 건설 등에 추가 투자를 계획하고 있으며 프로젝트별 재검토를 거쳐 투자가 확정될 경우 GS그룹의 총 투자액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GS그룹은 투자계획과 더불어 급변하는 경영환경과 불확실성에 대비해 차별적이고 경쟁력 있는 기술과 품질 혁신으로 소비자 가치를 증진시키고, 에너지, 유통, 건설 등 주력사업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효성은 '사물인터넷' 사업 강화를 본격화하고 있다. 사물인터넷은 IT를 기반으로 세상의 모든 사물을 인터넷으로 연결해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 간 정보를 교환하고 상포 소통하는 인프라를 뜻한다.조현준 정보통신PG장(사장)은 최근 "사물인터넷은 1세대 유선 인터넷, 2세대 모바일 인터넷에 이은 제 3세대 디지털 발전을 뜻할 정도로 중요한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효성의 계열사인 효성 ITX는 사물인터넷 사업에 역량을 집중해 2018년까지 매출 7000억원 이상의 사물인터넷 부문 전문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발맞춰 연구개발인력을 중심으로 시장분석, 마케팅, 수요처 발굴 등을 주요 업무로 하는 클라우드 사업팀과 R&D팀을 대표이사 직속으로 신설하는 등 차별화된 기술력과 전문 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조직개편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코오롱그룹은 미래 성장사업에 대한 투자와 사업구조 고도화를 중점 추진할 계획이다. 코오롱은 R&D 분야에 대한 투자와 성과에 힘입어 꾸준한 기술개발을 통해 첨단소재 국산화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코오롱은 2017년 완공예정인 R&D센터인 '미술기술원'을 통해 늘어나는 연구인력을 충분히 수용하는 한편 그룹 내 연구소 간 통합으로 연구 효율성을 개선하고 산학융합 R&D 확대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코오롱은 섬유사업을 기반으로 산업경량화소재, 전자재료, 수처리 등 미래 신성장동력 분야에 폭넓게 진출해 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태광산업은 저융점 섬유(LMF)를 차세대 먹거리로 내다보고 있다. 태광산업은 지난 3월 'LMF 사업 발대식'을 갖고 연산 7만t 규모로 올해 안에 LMF 상업생산에 본격적으로 돌입한다고 밝혔다. 태광산업은 내년도 LMF 매출액 1200억원, 세계 시장 점유율 10% 대로 목표 설정하고 차별화 제품 생산에 주력할 계획이다.
항공업계는 여객과 화물 운송을 뛰어넘어 첨단 기술을 차세대 먹거리로 눈여겨 보고 있다.
특히 대한항공은 항공기 부품과 무인기 개발 등의 항공우주 사업을 신 성장동력의 하나로 보고 있다. 항공우주 사업의 경우 그동안의 기술 노하우가 쌓여가면서 매출부분이 늘어가고 있고 앞으로 몇 년 뒤 상용화가 될 경우 많은 이익을 창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시아나항공은 신 기종인 A380 도입으로 운송의 효율성을 높이고 제2의 LCC 설립을 중점적으로 추진해 내실다지기에 중점을 둔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