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산물사이버거래소 2조 매출 달성, 유통비용 절감, 농산물 수급안정 반드시 이뤄야"
  • ▲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김재수 사장
    ▲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김재수 사장

1967년 농공 간의 격차를 완화하고자 농어촌개발공사가 발족했다. 이후 이는 1986년 농수산물유통공사로 확대개편되며 도매시장 육성, 유통교육 및 정보 등 유통조성사업을 강화, 수출진흥사업과 농수산식품소비촉진사업 등으로 그 영역을 확장해 왔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로 사명이 변경된 건 2012년. 현재는 농수산식품산업지원 기능을 대폭 강화하며 우리 농업의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노력 중이다.

이 중심에는 2011년 10월 aT 사장으로 취임한 김재수 사장이 있다. 김 사장은 1977년 제21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후 종자관리소장과 주미 대사관 농무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장, 농촌진흥청장, 농림수산식품부 제1차관을 지내는 등 40년 가까이 농수산 분야에서만 일해온 자타공인 전문가다.

김 사장은 요즘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에 주목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해 새 정부 출범과 함께 농축산물 유통구조개선대책이 발표된 지 꼭 1년만인 지난 5월2일 추가 보완대책이 나왔기 때문. 그는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 방향에 대해 뚜렷한 소신을 피력했다.  

- 지난해 새 정부의 출범과 함께 농축산물 유통구조개선대책이 발표됐고 추가 보완대책이 나왔습니다.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aT에서도 지난 1년 동안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을텐테 어떤 성과가 있었습니까?

"지난해 새 정부 출범과 함께 농산물 유통구조개선이 국정 최우선 과제로 채택됐습니다. 이에 지난해 5월 27일에는 '농산물 유통구조개선 종합대책'이 발표됐습니다.

개선 대책에는 '정가·수의매매 활성화 등 도매시장 운영 패러다임을 전환하자는 내용부터 직거래 활성화 등 대안 유통경로 확산, 생산자단체를 통한 유통계열화, 수급불안품목 비축확대 등 수급관리 체계화, 거래의 공정성 확보와 정보제공 확대 등이 주요 내용으로 다뤄졌습니다.

대책 발표 이후에 aT는 이를 실행하는 기관으로서 제일 먼저 '직거래지원센터'를 설치했습니다. 로컬푸드직매장 지원같이 직거래 활성화로 유통비용을 절감이 목적이었습니다. 

이에 직거래 물량은 지난해 1조6천억원으로 전년대비 18% 증가했고 유통비용도 줄어드는 효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aT는 직 매장을 올해 22개소로 늘리고 직거래장터는 31개소를 운영하며 '직거래 활성화'에 힘쓰고 있었다. 

더불어 가격 진폭을 줄이기 위해 '수급조절위원회'를 운영한다고도 했다. 국내 농산물 중에는 배추, 무, 마늘, 양파, 고추 등이 가격 진폭률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 가격 진폭을 줄이기 위해 수급조절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위원회 운영으로 체계적인 수급관리를 가능토록 했습니다. 특히 가격폭이 큰 농산물에 대해 가격 변동성 완화에 집중했습니다.

이에 지난해 진폭률이 6.1%포인트 완화되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2012년까지만해도 19.0%였는데 지난해는 12.9%로 줄었습니다."

  • ▲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김재수 사장
    - 그렇다면 올해 초부터 지속되고 있는 배추, 양파 등 채소류의 동시다발적 공급과잉과 같은 이례적인 상황에서 현 농산물 수급관리정책의 한계점도 나타나고 있는데, 이에 대한 대책이 있습니까?

  • "농산물수급관리정책 역시 정부의 유통구조개선대책의 중요한 과제중 하나로 aT에서는 지난해 수급조절위원회를 운영, 수급조절매뉴얼 마련하고 수급종합상황실 설치, 국산농산물 수매 확대 등을 통해 국민식생활과 밀접한 5대 품목의 수급안정을 도모하여 왔습니다.

    그러나 말씀하신대로 양호한 기상여건과 재배면적 증가로  유례없는 채소류 전 품목 공급과잉 현상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공급과잉에 대응하기 위하여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여 집행하고 있습니다만, 몇 가지 문제점이 나타났습니다.

    첫째로 구조적으로 과잉․과소생산이 되풀이된다는 것이었고 둘째로는 공급과잉 대책의 대부분이 중앙정부에 의존적이고, 많은 예산을 필요로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시장격리와 같은 대책 집행과정에서 이탈자가 많이 나타나고 있었고 정부의 수매비축 시설도 부족한 상황입니다.

    이에 우리는 지난 4월 농식품부를 중심으로 민관합동 수급안정제도점검단을 만들어서 보완대책을 마련하고, 수요과 공급의 균형을 위해 재배면적 신고제를 도입했습니다. 

    중앙정부와 함께 품목별 주산단지 지자체 및 생산자단체의 역할을 강화키로 했고 대책의 집행과정에서 이탈자를 방지하기 위하여 합동점검반도 운영했습니다.  

    또한 정부의 비축여건 확충을 위하여 2016년까지 1111억원을 투입, 비축기지의 현대화․광역화 사업을 추진 중에 있으며, 이를 통해 수급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수준으로 비축규모를 늘려나갈 계획입니다."


  • ▲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김재수 사장
    ▲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김재수 사장


  • #. '농산물 유통개선대책' 그 효과는?

     
    가격변동 완화를 위해 추진된 농산물 유통구조개선대책 1순위는 공영 농산물도매시장의 정가수의매매제도였다. 정가·수의매매란 가격을 정하고 거래(정가)하거나 상대를 정하고 거래하는 방법(수의)이다.


    - 지난해 발표된 정가수의매매제도로 1년이 지난 지금 어떤 변화가 있었습니까?

    "현재 정가·수의매매 거래량은 전체 거래량의 10% 수준으로 비중이 다소 늘어났습니다. 그러나 아직 우리나라와 도매시장 운영방식이 유사한 일본의 거래량이 90%인 것에 비해 낮은 수준입니다.

    앞으로 정가·수의매매 비중이  2012년 9%였던 것을 지난해 10%로 올렸고 2016년에는 20% 까지 확대할 계획입니다.

    지난 1년간 aT는 정가·수의매매 확대를 위하여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정가ㆍ수의매매 표준지침을 마련하여 전파하고 정가·수의매매를 저해하는 규제 완화를 위해 농안법을 개정했습니다. 또한 거래 참여자 인센티브로 320억원의 저금리 정책자금 지원도 마련했습니다.

    향후 2016년까지 정가·수의매매 비중을 20%까지 확대하기 위해 체감도 높은 대책을 추진할 계획에 있습니다."

    - 농산물 유통개선대책 효과가 가장 빠르게 나타나고 있는 부분이 바로 농산물 직거래분야인 것 같은데요. 소비자들 반응은 어떻습니까?

    "aT에서 직거래활성화를 위해 추진한 로컬푸드직매장 운영 결과를 보면, 로컬푸드직매장이 인근 대형마트보다 평균 21% 저렴했고 가격 변동폭도 로컬푸드 직매장이 7% 작아서 소비자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생산자가 직접 가격을 결정함으로써 타 경로대비 유통 효율성이 높았던 것입니다. 또한 농가가 직접 생산농산물을 포장, 진열, 가격결정을 함으로써 농가 수취가격 향상 등 직거래에 대한 만족도도 높아졌습니다.

    향후 현재 직거래 경로 유통비중은 4%(`12년)에 불과하며 2017년까지 전체 농산물 유통비중의 10%까지 확대할 계획입니다."

    김 사장은 직매장·장터가 조기에 정착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더불어 온라인 상의 직거래 플랫폼을 구축해 누구나 직거래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는 포부를 내비치기도 했다.

    - aT는 현재 농수산물사이버거래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농산물사이버거래소 매출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고 올해에는 매출목표가 2조원이라고 들었습니다. 성과도 많았지만, 신규 사업모델도 개발하고 있다고 하시던데 소개해 주신다면?

    "aT에서는 오프라인상에서 발생하는 유통비용 절감을 위해 2009년부터 B2B형태의 농산물사이버거래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유통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는 새로운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중이기도 합니다.

    향후 2020까지 농림수산업 총 생산액의 10%선인 5조원 거래목표 달성을 위하여 단체급식 분야를 경찰정, 어린이집 등으로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입니다.

    올해는 중소슈퍼와 중소식당, 정육점 등 소상공인의 구매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직거래시스템 도입을 위해서 접근성이 높고 사용이 편리한 POS(Point of sale) 시스템을 구축해 나갈 계획입니다.

    슈퍼와 식당에서 사용하는 단말기로 일부 상품을 산지 직거래하는 포스몰 시스템이 구축되면 대형업체에 뒤지지 않는 구매 및 유통경쟁력을 확보해 소상공인의 동반성장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 ▲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김재수 사장


  • #. "농수산물사이버거래소 2조원 매출 달성, 유통비용 절감, 농산물 수급안정 반드시 이뤄야"

    농수산물 유통구조개선 추가 보완대책까지 발표된 시점이다. 그러나 지금 국민들은 얼마나 관심을 갖고 느끼고 있을까. 앞으로 aT가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 물었다.

    - 농산물 유통구조개선 추가 보완대책이 발표되었지만, 무엇보다도 국민 모두가 체감할 수 있도록 이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적극적인 교육과 홍보도 중요할 것 같은데요?

    "예. 정부의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대책이 효과를 나타내기 위해서는 농업인, 중간 유통상인, 소비자 등 이해 당사자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에 aT는 농업인은 산지 조직화를 통한 유통 효율화를 유도하고 중간 유통상인들은 정부 정책에 대한 이해도 제고를 위해 직거래사업자, 도매시장법인, 경매사 대상 교육실시, 산지 생산현장 체험을 통해서 우리 농산물에 대한 신뢰도를 높일 수 있도록 산지와 소비자들의 교류를 지원할 계획입니다.

    또한 농산물 유통구조개선 대책에 대한 전국민적인 관심도와 이해도 증진을 위해서 정부와 합동으로 전국 순회설명회, 정부대책 실효성 제고를 위한 토론회, 소비자가 직접 체험할수 있는 직거래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지역별 각종 언론매체를 활용한 대국민 홍보활동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김 사장은 지난 94년 농림부 시장과장으로 재직 시에 '농산물 산지유통인 등록 및 관리지침'을 만들어 산지 유통인들을 제도권으로 등록시킨 인물이다. 그 후 농산물유통국장을 거치면서 수차례 농산물 유통개선대책을 수립·추진하는 등 그동안 농안법 파동과 한중 마늘협상 파동을 몸소 겪는 등 농산물 유통구조개선 분야에서는 산증인으로 통한다.

    - 누구보다도 사장님께서는 농산물 유통분야에서 많은 현장 경험을 쌓아 오신 분으로 알고 있는데, 농산물 유통구조개혁이 이번 기회를 계기로 꼭 성공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까요 ? 

    "과거 정부에서도 지속적인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은 있었습니다. 그런데 주로 SOC, 즉 공영도매시장 건설과 산지유통센터, 공판장 등 하드웨어적인 시설확충에 집중하다 보니 소프트웨어적인 도매시장의 효율적인 운영이나 물류의 흐름 등에 대한 진단과 처방이 부족했습니다.

    농산물 유통은 유통구조나 유통분야의 특성뿐만 아니라 산지에서의 농산물 수급문제, 식품산업이나 시장에서의 관련제도 개선 등 충격을 완화해 줄 수 있는 여러가지 완충장치의 부재로 문제해결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현재와 같이 5~6단계의 복잡한 유통구조가 상존하고 이로 인한 유통구조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생산자나 중간상이 모두 영세하기 때문입니다.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대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해당 유통단계마다 그 나름대로의 주요 기능이 있기 때문에 유통단계의 인위적인 축소보다는 유통비용 자체를 줄이는 혁신이 우선돼야 합니다.

    결국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의 핵심은 생산자 뿐만 아니라 소비자 모두에게 이익이 될 수 있도록 새로운 유통변화에 대응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대책들을 수립하여 유통효율화를 높여 나가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합니다.  

    올해에도 aT는 농산물 유통개선을 위한 종합지원체계를 강화해 직거래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올해 직거래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김 사장은 성공을 위해 반드시 해야만하는 일 세 가지를 꼽았다. △농수산물사이버거래소 2조원 매출 달성, 도매시장 유통개선, 물류효율화 지원, 산지유통조직 규모화를 통한 △유통비용 절감, 수급종합상황실을 통한 △농산물 수급안정이 바로 그 것이다.

    김 사장이 이끄는 aT의 미래에는 대한민국의 건강한 농수산식품 산업이 보였다. 지금도 김재수 사장은 우리 농수산식품 산업 육성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