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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국내 경제성장률이 당초 예상보다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철강과 전자, 자동차 등 주력산업의 하반기 전망이 여전히 불투명할 전망이다.
9일 재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경제는 당초 전망치 4.2% (국민소득 통계편제방식 개편 기준)보다 0.1%p 하락한 4.1%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경제 회복으로 수출은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나 연초의 신흥국 금융불안, 연말정산 환급액 감소, 세월호 사고의 여파 등으로 소비 및 투자가 뒤로 미뤄지면서 기존 전망치보다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산업별로 철강산업은 부진, 전자‧자동차‧조선·건설산업은 혼조세, 석유화학 산업은 호조를 나타낼 전망이다.
세부적으로 철강산업의 부진 이유로 건설과 조선 등 전방산업의 부진에 따른 철강 수요 개선 지연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혔다. 원화강세로 인한 수출 경쟁력 약화도 하반기 철강산업 침체의 원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전자·자동차·조선·건설 산업은 기대요인과 위협요인이 상존하면서 하반기 경기전망이 불확실할 것으로 보인다. 전자 산업은 UHD TV·LED 조명·웨어러블 기기 등 새로운 트렌드 확산과 유럽 등 선진국 수요 회복 가속화 등 기대심리가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스마트폰 마케팅 경쟁 심화와 가파른 원화 강세에 따른 채산성 악화가 예상돼 혼조세가 예상되고 있다.
자동차 산업은 미국·유럽·중국 등 세계 3대 시장에서의 양호한 판매 흐름과 신차출시 효과에 따른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반면 폭스바겐 등 글로벌 업체와의 경쟁심화와 원화강세에 따른 수익성 악화 등으로 어려울 전망이다.
조선 산업은 내년도 해양생산설비의 발주 증가 기대감이 하반기부터 반영될 것으로 보이나 상선 발주량 약세 전환과 해양플랜트 수주 부진 등으로 업황이 혼조세를 이어갈 공산이 크다는 지적이다.
건설산업은 당초 정부의 SOC 예산 축소에 따라 토목부문의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었으나 수도권 신규 분양가 상승 및 미분양 감소에 따라 주택부문의 개선이 이뤄지고 아시아 발주시장 성장과 이라크·이란 등 중동 발주 재개에 따라 해외시장에서의 약진 가능성이 제기돼 하반기 조심스런 상승세가 예측되고 있다.
반면 석유화학 산업은 올해 상반기 중 주요 석유화학 업체의 실적 부진이 지속됐지만 하반기에는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의 경기회복 지속에 따른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됐다. 생산원료인 유류 가격(두바이유 기준)도 상반기와 유사한 배럴당 104달러 내외에서의 안정세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박찬호 전경련 전무는 내수 회복 지연과 소비 심리 부진을 우려하면서 "대외적으로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중국의 경기둔화, 원화 강세 등의 불확실성까지 가중된 상황이라고 지적"하며 "우리 기업들이 직면한 대내외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경제 혁신과 규제 개혁을 통한 우리 경제의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박 전무는 "우리 기업들 또한 과감하고 선제적인 대응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