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경기회복 기대감 암울

  • 기업들이 예상하는 6월 경기의 내수와 수출이 모두 부정적으로 나타나 하반기 경기 회복이 더뎌질 전망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설문조사를 통해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6월 종합경기전망치가 94.5로 4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BSI는 기준치인 100을 기준으로 100이 넘으면 경기 호전을 기대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

    전망치를 부문별로 살펴보면 내수(95.1), 수출(97.1), 투자(98.6), 자금사정(98.6), 재고(103.9)*, 고용(98.2), 채산성(95.5) 등 모든 부분에서 부정적으로 조사됐다.

    전경련측은 세월호 사고 이후 소비심리 위축으로 인한 내수가 악화와 환율 하락으로 인한 수출 채산성 우려 등이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실제 분석지표를 살펴보면 지난달 16일 일어난 세월호 사고 이후 소비심리는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세월호 사고 이후 신용카드 승인액이 줄어들기도 했으며 유통업체 매출추이도 둔화했다. 영화관이나 놀이 공원 등 문화시설 이용객도 줄었다.

    수출 시장에선 원달러 환율의 급격한 하락이 수출 채산성을 악화시켰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2월 1071.0원이었으나 지난 20일 1025.3원까지 하락했다. 전경련은 국내 제조업들의 손익분기점 환율은 1052.3원으로 추산했다.

    김용옥 전경련 경제정책팀장은 "세월호 사고 여파와 원화 환율 하락 등으로 기업들은 내수와 수출 모두에서 우려를 표하고 있다"며 "발표된 정부의 경제혁신 3개년 계획, 규제개혁 정책이 차질 없이 추진돼 경기 회복의 모멘텀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기업경기실사지수 5월 실적치는 93.0을 기록해 2개월 연속 기준선 100을 하회했다. 부문별로 보면 내수(96.3), 수출(97.1), 투자(97.3), 자금사정(99.2), 재고(105.3), 채산성(97.1) 등 고용(100.0)을 제외한 모든 부분에서 부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