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시장 만년 꼴찌는 잊어라... "에너지 50% 절감 통해 경쟁력 높인다"24시간 365일 '무중단 유지 보수' 등 세계 최고 'Tier-Ⅲ' 등급 획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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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가 통신시장에서 뒤쳐진 점유율을 친환경 IDC(인터넷데이터센터. 프로젝트명 P센터) 이 분야 1위 탈환에 나서 반격하겠다는 강한 포부를 밝혔다.LG유플러스는 지난 1998년 국내 최초로 IDC 사업을 시작했지만, 가산 IDC를 설립하면서 타이밍을 놓쳐 KT에 1위 자리를 내줘야 했던 뼈에 사무친 기억을 잊을 수 없다.이에 오는 2015년 7월 1차 준공을 앞둔 IDC 구축으로 이분야에서만은 반드시 1위를 탈환한다는 포부다.4일 LG유플러스에 따르면 국내 IDC 전체 시장 규모는 5000억원 내외다. 현재 KT가 점유율 37%를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LG유플러스는 약 34%로 바짝 그 뒤를 잇고 있다.구성현(사진) 데이터사업 담당은 이날 기자와 만나 "내년 7월 1차 준공 예정인 IDC 센터를 통해 반드시 시장 점유율을 역전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경기도 안양 평촌역 부근에 구축 중인 IDC 'P센터'는 대지 면적 1만7282m2. 지하3층 지상7층 규모로 완공되면 연면적 8만5547m2로 축구장 12개 크기다.
순수 전산상면 면적만 2만7768m2에 달해 상면 면적으로 아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전기용량은 165MW(메가와트)로 상업용으로는 세계 최대다.특히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 방지를 위해 진도 7수준의 강진에도 문제 없는 내진 설계는 물론, 세계 최고 수준의 피뢰 설비 등이 적용됐다.◆ 만년 꼴찌는 잊어라... "에너지 절감형 IDC로 점유율 1위 노린다"LG유플러스는 이번 P센터를 구축, 도심내 상업용 IDC 최초로 PUE 1.4 이하를 목표로 추진해 타 IDC와 차별화 하겠다는 방침이다.PUE(Power Usage Effectiveness)는 IDC가 얼마나 효율적인가를 정량적으로 나타내는 지표로, 지수가 낮을수록 데이터센터 효율이 높다.
보통 IDC들의 PUE 지수는 1.7~2.0 수준이다. PUE 1.4는 평균 지수 1.8과 비교했을 때 냉방효율이 50% 이상 좋다는 것을 말한다. 그만큼 비용절감이 가능하다는 뜻이다.구성현 담당은 "PUE를 낮추려면 IDC의 냉방을 기계설비에 의존하지 않고, 가능한 자연 바람을 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해외에서도 평균 기온이 낮은 곳에 IDC를 짓는다"고 설명했다.이어 그는 "P센터의 경우 다른 도심 IDC와 달리, 접근성이 좋은 도심 내에 있으면서도 외기를 이용해 전력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실제 LG유플러스가 구축중인 P센터는 경기도 안양 도심지역에 위치해 있다. 하지만 인접한 관악산에서 시원한 바람이 불어 외기냉방에 유리하다.
또 기존 데이터센터와 달리 건물 밖에서 들어온 공기로 전산실 안에서 덥혀진 공기를 건물 중앙부 핫에어(Hot air) 통로로 배출 되도록 설계하는 등 국내 상업용 IDC 중 최장기간인 1년 중 7개월 이상을 외기 냉방으로 운영이 가능하다. 사실상 전력소비에 있어서는 세계 최고라는 설명이다.
IDC 산업이 굴뚝이 없다 보니, 친환경시설 및 친환경산업 처럼 보이지만, 전력소비량은 공룡급이다. 미국 구글의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량이 우리니라 전체 전력소비량의 3배에 달한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구성현 담당은 "수도권 내 기존 IDC들은 외기 냉방 자체가 안되거나 길어야 3~4개월 정도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외기냉방은 냉동기 가동시간을 최소화해 전기를 절감하고, 온실가스 배출량까지 감소시킬 수 있어 친환경 적"이라고 거듭 강조했다.이밖에도 P센터는 △단열효과 및 열 손실 최소화를 위한 건축 설계 △ 납, 카드뮴이 없는 무정전 전원장치(UPS)용 친환경 리튬배터리 △심야전력 이용 빙축열 설비 △태양광 발전 시스템 및 지열 냉난방 시스템 △빗물 이용 시설 등을 적용하는 등 명실상부 세계 최고 수준의 친환경 IDC로 구축되고 있다.◆ 안정적 전력 공급, 무중단 유지보수로 차별화P센터의 또 다른 차별점으로 안전성 평가에서 국내 상업용 IDC 중 처음으로 'Tier-Ⅲ' 설계 인증을 획득했다.Tier 인증은 데이터센터의 안정성을 평가하기 위해 세계적인 인증기관인 미국의 업타임(Uptime)이 건축, 기계 등 주요 인프라에 대한 구성 수준을 4등급으로 구분 심사한다.
'Tier-Ⅲ' 는 24시간 365일 '무중단 유지 보수'가 가능한 데이터 센터가 받을 수 있는 사실상 최고 등급이다.구성현 담당은 "각종 서버 장비가 24시간 가동되는 데이터센터에서 전원 공급은 가장 중요한 요소다. 전력 수전, 무정전 전원 공급장치, 항온 항습·냉동기 전원 등 전원의 공급경로를 이중화해 안정성을 강화했다"면서 "설비증설에 따른 가용성과 확장성 확보로 언제든지 중단 없이 유지 보수가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이처럼 P센터가 안정적으로 전원을 공급받을 수 있는 데에는 변전소와 가깝게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한국전력 관양 154kV 변전소가 인근(1.28km)에 위치하고 있어 기간망 직연결을 통해 전체 전력용량 165MW의(일반 중대형 IDC의 8배) 대용량 전력 확보가 가능한 것이다.구 담당은 "센터 내에도 154kV 변전소를 설치해 랙당 고밀도 전력 공급기반을 확보했다"면서 "다른 IDC들과 달리 전력 공급면에서도 매우 우수하다"고 귀뜸했다.이를 기반으로 P센터는 서버를 꼽는 랙(Rack)도 고밀도·고집적으로 구성할 수 있었다. 기존 IDC들이 랙당 평균 전력이 2.2kW~3.3kW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P센터는 10kW에 달해 아시아 최고 수준이다.또 랙당 평균 전력이 높아 고전력을 요구하는 서버 장비도 충분히 수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기존 대비 약 4배 이상의 랙을 수용할 수 있어 비용측면에서도 효율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 받는다.구성현 담당은 "네트워크 트래픽이 증가하면서 새로운 수요와 시장에 대한 고객 니즈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최첨단 설비에 친환경, 고효율로 비용 절감이 가능한 P센터로 고객 수요에 적기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마지막으로 그는 "P센터는 외기 냉방을 통한 에너지 효율성과 높은 전력 공급으로 랙 수용이 높아 비용 절감에 유리한 만큼, 고객에 감동을 주는 IDC 센터 구축으로 시장에서 인정받아 반듯이 1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