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돔 등 아열대 어종 증가
  • ▲ 독도 바닷속 생태지도 최초 완성.ⓒ연합뉴스
    ▲ 독도 바닷속 생태지도 최초 완성.ⓒ연합뉴스


    독도 주변 바다가 지난 10년간 아열대 어종과 해조류가 많아지는 등 아열대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12일 지난 10년간 독도 주변 해역을 조사한 결과 자리돔, 용치놀래기 등 아열대 어종이 많아지고 해조류 생물이 다양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수산과학원에 따르면 7월 현재 독도 앞바다에는 어류 36종, 해조류 125종, 대형저서동물 76종 등 총 237종의 수산생물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2002~2005년에는 연어병치, 참홍어, 빨간횟대, 성게, 문어 등이 주로 분포했지만, 2006년 이후 자리돔, 망상어, 용치놀래기 등 아열대 어종이 출현하기 시작했고 현재는 아열대 어종이 두드러지는 양상이다.


    이런 해양생태계 변화는 수온 상승이 원인으로, 동해 표층수온은 1968~2013년 46년간 약 1.3도 상승한 반면 독도 주변 해역은 2004~2013년 10년간 표층 수온이 약 1.5도 올라 상승 폭이 컸다.


    연평균 표층수온은 동해 전체가 0.028도인 데 비해 독도 주변은 0.148도로 5.3배나 빨랐다.


    수산과학원 관계자는 "빠른 수온 상승의 영향으로 아열대 어종인 자리돔, 용치놀래기, 말쥐치가 기존 연어병치, 빨간횟대, 참홍어 등을 밀어내고 독도 앞바다에 정착한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최근 3년간 해조류 번성이 눈에 띄는데 총 125종 가운데 25%인 31종은 약용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해수부는 이날 독도해역 지형과 어족 등 생태환경은 물론 수중경관을 생생하게 그린 독도 바닷속 생태지도를 우리나라 최초로 완성했다고 발표했다.


    해수부는 '독도의 지속 가능한 이용을 위한 기본계획'에 따라 2008년부터 조사한 독도 해역 중 수중 경관이 빼어나고 해양생물이 다양하게 분포한 큰가제바위, 독립문바위, 해녀바위, 혹돔굴, 동도연안 등 5곳을 대상으로 생태지도를 제작해왔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연구원과 대학 교수팀, 한국수중과학회 전문가로 구성된 독도탐사대가 수중 탐사를 통해 해조류, 어족, 서식지 등을 일일이 스케치한 뒤 삽화를 입히는 작업을 거쳤다.


    탐사대는 지형 특성이 잘 드러나게 큰 가제바위는 '하늘창', 독립문 바위는 '천국의 문', 해녀바위는 '녹색정원'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해양과학기술원 명정구 박사는 "생태지도 제작 과정에서 흰꼬리자리돔, 다섯줄얼게비늘 등 우리나라 미기록 신규 어종을 발견하고 이를 국내학회에 보고해 등록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해수부 최완현 국제원양정책관은 "이번 생태지도는 독도의 생태계나 서식 환경을 감시하고 보존하는 데 있어 교과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생태지도 6만부를 초등학교와 도서관에 배포하고 독도종합정보시스템(www.dokdo.re.kr)에도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