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에버랜드 '이큐브스쿨 에코' 체험동·식물 분류 주제로 고양잇과·장미과 특징 탐구 초등생 24명 열띤 호응… 8개월간 동·식물 관련 심도 있는 체험과 탐구 진행
  • ▲ 15일 에버랜드 체험 프로그램 '이큐브스쿨 에코'에 참여하기 위해 모인 초등학생들. ⓒ최신혜 기자
    ▲ 15일 에버랜드 체험 프로그램 '이큐브스쿨 에코'에 참여하기 위해 모인 초등학생들. ⓒ최신혜 기자
    "국내 대표 테마파크 에버랜드에서 아이가 동·식물을 직접 보고 듣고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어서 매우 흡족합니다. 실내에서만 진행하는 주입식 교육이 아니라 아이 역시 큰 흥미를 가지고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듯합니다." -초등학교 1학년 김모 양 어머니 

    늦봄을 알리듯 갑작스런 빗방울이 떨어지던 15일 오후 1시 반경, 용인 에버랜드 로스트밸리 교육장에 꼬마 과학자들의 종종거리는 발길이 모인다. 에버랜드가 올해부터 선보이는 '이큐브스쿨'에 참여하기 위한 초등학생들이다. 

    이큐브스쿨은 에버랜드 인기 체험프로그램인 동·식물사랑단을 한층 업그레이드한 프로그램이다. 기존 동·식물사랑단은 어린이들이 동물과 식물을 각각 체험하며 환경 보호의 필요성을 배우는 프로그램이었다면 이큐브스쿨은 동·식물을 '함께' 체험하며 스토리텔링을 통한 몰입 상황을 만들어 기초탐구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교육장에 들어서면 이큐브스쿨 로고가 새겨진 가방과 모자를 증정 받는다. 입구부터 선물을 증정받은 아이들의 표정이 한껏 들떠있다. 가방 안에는 에버랜드 주토피아 발간 도서인 '오물오물 풀 먹는 동물', 비밀연구노트 바인더, 필기구 세트가 들어있었다.  
  • ▲ 이큐브스쿨 교육 담당 신동아 프로가 이큐브스쿨 론칭 배경과 커리큘럼에 대해 설명 중이다.ⓒ최신혜 기자
    ▲ 이큐브스쿨 교육 담당 신동아 프로가 이큐브스쿨 론칭 배경과 커리큘럼에 대해 설명 중이다.ⓒ최신혜 기자
    24명의 아이들이 각자 자리에 착석하자 본격적인 교육이 시작된다. 

    이큐브스쿨 교육 담당 신동아 프로는 "에버랜드는 동물을 주제로 17여년, 식물을 주제로 10여년간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며 "이외의 것들을 추가로 알리고 싶어 고민하던 중 'E의 3승'이라는 의미를 지닌 이큐브스쿨을 오픈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프로그램은 이큐브 클럽, 프로젝트, 리더십 3종으로 나뉜다. 이 중 이큐브 클럽은 다시 예비초등생을 대상으로 한 '이큐브 키즈'와 초등 1~4학년을 대상으로 한 '이큐브 에코'로 나뉜다. 

    이날 진행된 이큐브스쿨 에코는 ▲동식물 분류 ▲생물다양성 ▲서식지 ▲공생 ▲진화 ▲자기보호 ▲의사소통 ▲멸종 등의 핵심개념에 대해 5월부터 12월까지 매월 탐구하게 된다. 각 커리큘럼 진행 후에는 1~2월 기간 겨울방학캠프에 참여할 기회가 주어진다. 

    신 프로는 "에코 커리큘럼은 8가지 동식물을 통합해 생물의 요소들을 가지고 프로그램을 구성하게 됐고, 자연스럽게 기후 위기 등과 맞물리는 핵심 개념으로 분류가 됐다"며 "에버랜드 내 체험뿐 아니라 외부에 있는 포레스트 캠프 등 다양한 자산 인프라를 활용해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 초등학생들이 호랑이 두개골모형을 직접 살펴보는 시간을 갖고 있다.ⓒ최신혜 기자
    ▲ 초등학생들이 호랑이 두개골모형을 직접 살펴보는 시간을 갖고 있다.ⓒ최신혜 기자
    커리큘럼에 대한 소개가 끝난 후 이날 주제인 '동·식물 분류' 교육 담당자가 나서 에버랜드 특유의 손짓이 담긴 인삿말로 시선을 모은다. 

    다가오는 22일은 유엔이 제정한 '국제 생물다양성의 날'로, 교육 주제에 의미가 배가된다. 이날은 유엔 생물다양성협약이 발표된 날을 기념하고 생물종의 다양성에 대한 이해와 보존을 위해 제정한 날이다. 

    먼저 왜 비슷한 특징을 가진 동·식물을 구분해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이 이어진다. 생물의 진화 방식에 대해 습득할 수 있고, 연구과정 시 연구자가 필요로 하는 생물을 찾는데 많은 도움을 얻기 때문이다. 

    이어 고양잇과 동물의 특징에 대해 배우는 시간이다. 설명 뿐 아니라 스크린과 보드판에 담긴 게임 등을 진행하며 흥미롭게 고양잇과 동물의 공통된 특성과 차이점에 대해 배워나간다. 

    초등학교 저학년의 어린 아이들이지만, 떠들거나 주의를 흐리는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있다. 협응을 통해 고양이, 호랑이, 사자, 치타, 살쾡이 등의 모습을 맞춰내고 호랑이 두개골과 발톱 등의 모형을 생생히 관찰한다. 
  • ▲ 사육사가 타이거밸리에서 호랑이에게 간식을 주며 훈련법, 건강상태 확인법 등에 대해 설명 중이다.ⓒ최신혜 기자
    ▲ 사육사가 타이거밸리에서 호랑이에게 간식을 주며 훈련법, 건강상태 확인법 등에 대해 설명 중이다.ⓒ최신혜 기자
    1시간 반 가량 이론수업이 진행되고 나면 실제 호랑이가 있는 타이거밸리로 향한다. 사육사가 고기 간식을 건네며 호랑이의 건강상태와 교육방법 등에 대해 직접 설명해주는 시간이다. 참여자들은 앞다퉈 우리로 달려가 귀를 쫑긋 기울인다. 

    이날 교육에 참여한 호랑이는 2021년생 쌍둥이 우리와 나라다. 사육사의 지시에 따라 간식을 먹으며 일어서기도 하고 서로 장난을 치는 모습도 보인다.

    사육사는 "호랑이의 건강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간식을 주며 컨디션을 확인하고 있다"며 식습관, 행동습관 등에 대한 안내를 덧붙인다. 

    평소 동물원 관람 시 체험할 수 없는 기회인 만큼 에버랜드 방문객들이 주위로 몰려들어 까치발을 들고 교육 과정에 함께하기도 했다. 

    다음은 장미원으로 이동해 장미과 식물의 특징을 탐구하는 시간이다. 

    에버랜드 내 매화나무, 꽃복숭아, 왕벚나무, 조팝나무 등의 꽃과 잎과 열매를 현미경을 통해 관찰해보고 장미의 구조에 대해서도 배웠다. 이후 각자의 생명과학 포트폴리오에 비밀일지를 작성하는 시간이 주어진다. 미래 환경과학자에게 오늘의 연구 결과를 은밀히 전달해주는 콘셉트다. 

    이큐브스쿨은 6시간 가량 소요되는 체험 프로그램이다. 이날은 우천 등의 상황으로 3시간 가량 압축해 진행했는데,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참여자 전원은 끝까지 집중하고 흥미로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 ▲ 장미과 식물의 특징을 탐구하는 아이들.ⓒ에버랜드
    ▲ 장미과 식물의 특징을 탐구하는 아이들.ⓒ에버랜드
    한편 이큐브스쿨은 3월27일부터 선착순으로 회원을 모집했다. 활동기간은 5월부터 내년 2월까지다. 회원에게는 웰컴키트 외에도 에버랜드 정기권 30% 할인권 및 UCLA 데니스홍 교수, 아주대 조선미 교수의 명사 특강 참석의 기회도 함께 제공된다.

    신 프로는 "이큐브 클럽 외에도 프로젝트, 리더십 등의 교육과정을 준비 중"이라며 "이큐브 프로젝트의 경우 어트랙션, 모터스포츠 등 리조트 단지 인프라를 교육콘텐츠로 개발한 창의융합과정으로, 창의융합교육이라는 이름으로 밖에서 활동하고 계신 분들하고도 까지 파일럿을 진행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큐브 리더십은 프리미엄 시장의 수요를 반영한 주니어리더십 과정으로, 초등 3~6학년을 대상으로 한다. 

    신 프로는 "AI 시대가 되며 아이들이 단순히 뭔가 교과를 잘해서만 되는 것이 아니라 창의력이나 문제 해결능력 등을 배양하는 것에 대한 중요성이 커졌다"며 "이런 의미로 리더십 과정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단순히 동·식물을 넘어 주제를 확장하고 참여 대상도 저학년 아이들에서 고학년으로 확장되는 프로그램으로 이큐브스쿨을 키워나갈 예정"이라며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 ▲ 우천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이 프로그램에 집중하고 있다. ⓒ최신혜 기자
    ▲ 우천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이 프로그램에 집중하고 있다. ⓒ최신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