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 시기 예상보다 앞당겨질 것" vs "좀 더 지켜봐야"
  • ▲ 미국 기준금리 추이 ⓒ KB투자증권
    ▲ 미국 기준금리 추이 ⓒ KB투자증권


지난 28~29일 열렸던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준비제도(Fed)는 양적완화(QE)를 종료하면서 '상당기간' 현행의 초저금리(0~0.25%)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회의 결과를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으로 해석하면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예상보다 앞당겨질 것이란 관측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반면,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입장도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FOMC회의 결과, 연준은 상당기간 초저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차후 금리 인상 시점에 대해서는 각종 경제 지표를 기반으로 인상 시점과 속도를 결정할 것이라면서 다소 유보적인 입장을 내놨다.

10월 FOMC 통화정책 결정문에 따르면 '조기 금리 인상' 또는 '금리 인상 연기' 양방향을 모두 열어놓는 문구를 새롭게 추가됐다. 이에 시장 전문가들은 FOMC의 10월 정례회의 결과를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으로 해석하고 있다.

연준이 결정문을 통해 "경제지표에 따라 기준금리 인상 시점과 속도를 결정할 것이며, 고용 및 인플레이션 목표 등이 (연준의) 예상보다 빠르게 도발한다면 금리 인상 속도도 빨라질 수 있다"고 밝힌 데 대한 해석이다. 이는 금리인상을 조기에 단행해야 한다는 매파적 위원들의 목소리를 일부 반영한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또 최근 미국 경기 지표와 물가와 고용에 대한 10월 FOMC의 평가를 감안하면, 유로존 경기 둔화 우려와 금융 시장 변동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연준이 통화정책 정상화 방향으로 선회한 것이란 부연이다. 때문에 미국의 금리인상 시점이 예상보다 빨라질 것이란 전망이 주를 이루고 있다.

박유나 동부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 인상 예상 시점이 다소 유보된 가운데 다양한 해석이 존재한다"면서도 "경제지표 발표에 근거한 기준금리 인상시점 결정을 언급함에 따라 향후 미국 경제지표가 양호하게 나타날 경우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예상보다 빨라질 가능성이 대두됐다"고 말했다.

이를 뒷받침할 만한 근거로 박 연구원은 전일 뉴욕증시 마감 시황을 들었다. 박 연구원은 "전일 뉴욕 증시는 하락했고, 10년 국채금리는 소폭 상승, 그리고 미 달러는 강세를 나타냈다"며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심화되고 있어 미 연준이 이에 대한 우려를 내비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자신감 있는 경기 판단에 투자자들은 FOMC를 다소 매파적으로 받아들인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백윤민 KB투자증권 선임 연구원도 "향후 미국 경제지표들의 개선 흐름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경우 2015년 중반으로 예상되고 있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좀 더 앞당겨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승욱 SK증권 연구원은 "본격적인 인상 시점은 내년 상바기 혹은 내년 하반기까지 미뤄질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 이견이 지속될 것"이라며 "현재 컨센서스는 2015년 2분기 금리 인상을 예상 중"이라고 밝혔다.

반면에 정책금리 인상 시점을 판단하기에는  좀 더 지켜봐야한다는 입장도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시점은 12월 FOMC회의 결과를 통해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라며 "미 연준이 이번 회의를 통해 밝힌 바와 같이 미 경제 회복세가 유지되면서 고용시장의 회복 강도가 강해질 경우 '상당기간 초저금리 기조 유지'라는 문구가 삭제되면서 내년 상반기중 정책금리 인상이 시작될 것이라는 시그널을 시장에 던져줄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FOMC 회의 결과에 따른 증시 영향에 대해 천정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기준 금리 인상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면서도 "다만, 금리 인상을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으로 해석하는 인식이 점진적으로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그전 SK증권 연구원도 "연준이 경기에 대한 믿음을 심어주면 증시는 오히려 좋을 것"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이재승 KB투자증권 채권분석팀장은 "그러나 경기전망에 따른 유동적인 대응을 강조하였다는 점에서 향후 Fed의 경기진단 및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매 FOMC회의 때마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수로 작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코처라코타 미니애폴리스 연준총리는 자산매입프로그램을 현 수준에서 유지하고, 최소 1년에서 2년간은 현재 금리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연준의 결정에 반대 의사를 표현한 바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