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분기 점유율 22% 꿀꺽삼성 20%, 3~4위 인도기업 차지스마트폰 무게 중심 신흥시장 옮겨가... "올 190달러 이하 저가폰 50% 넘을 듯"
  • ▲ 마이크로맥스 스마트폰 ⓒ마이크로맥스 홈페이지
    ▲ 마이크로맥스 스마트폰 ⓒ마이크로맥스 홈페이지

     

    지난해 4분기 인도 시장에서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밀어내고 점유율 1위를 차지한 인도 기업 '마이크로맥스(Micromax)'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인도가 마이크로맥스의 홈그라운드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거대 글로벌 기업인 삼성을 제치고 신생 기업이 인도 시장을 장악했다는 것은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는 지난해 4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 집계 결과 인도 기업 마이크로맥스의 점유율이 22%로 삼성전자(20%)를 제쳤다고 밝혔다. 점유율 3위와 4위는 카분, 라바 등 인도 기업이 차지했다. 삼성을 제친 마이크로맥스는 인도 휴대전화 1위로 지난해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인 팬택 인수 의향을 보였던 업체다.

  • ▲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Canalys
    ▲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Canalys


    5일 IT 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로맥스의 스마트폰 판매 전략이 인도 내 스마트폰 트렌드와 딱 맞아 떨어지면서 시장 점유율 확대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인도는 이제 막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이동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스마트폰을 처음으로 구매하는 고객들이 많기 때문에 삼성과 애플같은 고가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이나 브랜드 가치를 따지기보다는 가격이 싼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마이크로맥스는 4000루피(한화 약 7만원)~1만5000루피(약 26만원) 대의 스마트폰을 주로 판매고 있으며 주력 기종인 캔버스 니트로와 캔버스 휴는 모두 9000∼1만2000 루피 대다.

    마이크로맥스는 거의 매달 1~2개의 신제품을 선보이며 가능한 많은 모델들을 선보이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배터리, 카메라, 스피커, 디자인 등 다양한 특화 기능을 갖춘 수십종의 모델을 구비하고 있어 각기 다른 소비자들의 니즈를 모두 충족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델리와 같은 대도시부터 지방 소도시까지 촘촘한 유통망을 구축하고 있다는 것도 마이크로맥스만의 특장점이다. 삼성전자도 인도 현지 유통망 확대를 위해 막대한 규모를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애플과의 경쟁에만 너무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쏟아 붓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인도와 같은 신흥시장의 스마트폰 트렌드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전했다.

    그동안 갤럭시 S 시리즈와 갤럭시 노트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주력한 삼성전자는 지난달 6일 1만9300루피∼2만5500루피의 갤럭시 A 시리즈와 E 시리즈를 인도에 출시했다. 지난달 14일에는 자체 운영체제(OS)인 타이젠을 탑재한 Z1 모델을 5700루피에 출시하는 등 중저가 스마트폰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한편 최근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이 둔화되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인도는 중국에 이어 글로벌 스마트폰 성장을 견인할 신흥국으로 평가받고 있어 그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에 따르면 올해 스마트폰 시장은 14억2000만대 규모로 전년 대비 13.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 성장률인 26.9% 대비 급격히 둔화되는 모양새다.

    반면 신흥시장은 올해 판매 10억대를 돌파하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폰 시장의 무게 중심이 중국과 인도 등 신흥시장으로 옮겨가면서 스마트폰 트렌드도 프리미엄에서 중저가 폰으로 변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IT 업계는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190달러 이하 저가폰은 지난 2011년 20.4%에서 올해 53.9%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지만 같은 기간 300달러 이상 스마트폰 점유율은 48.5%에서 30.9%로 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