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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텔로미어(telomere) 의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텔로미어는 그리스어 '텔로스(끝)'와 '메로스(부분)'의 합성어로 세포 속 염색체 양 끝에 존재하는 부분을 말한다. 

    텔로미어는 세포분열이 진행될수록 길이가 짧아져 나중에는 매듭만 남게 된다. 학계에선 텔로미어가 매듭만 남게 될 정도로 짧아지면 세포복제가 멈춰 죽게 되는 것으로 밝혀졌고, 이것이 노화와 수명을 결정하는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텔로미어가 주목된 것은 1978년 엘리자베스 블랙번의 발견에서부터다. 블랙번은 테트라하이메나(작은 원충류의 DNA)의 텔로미어를 분석해 염기서열이 특이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텔로미어의 염기는 특정서열(5'-CCCCAA-3')이 계속 반복되는 형태였는데, 반복 정도는 염색체마다 다양했다.

    이후 블랙번과 함께 연구한 바 있는 잭 쇼스택은 특정서열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알아냈다. 테트라헤이메나의 DNA 조각을 이스트에 넣으면 쉽게 분해되지만 텔로미어가 붙은 DNA 조각은 분해되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했다. 텔로미어가 DNA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을 밝힌 것이다. 

    반면 체세포를 제외한 생식세포와 암세포는 텔로미어가 줄지 않고 무한증식하는데, 이는 암세포가 증식할 때마다 텔로미어를 계속 만들어내는 '텔로머라이제(telomerase)'라는 효소 때문이다.

    텔로머라이제를 발견한 블랙번 박사와 조스택 교수, 텔로머라이제 효소의 역할을 밝혀낸 캐럴 그라이더 교수는 2009년 노벨의학상을 공동 수상했다. 

     

    [텔로미어 의미,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