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사절단으로 사우디 방문…33년 전 두산건설 재직시 소회 밝혀
  • ▲ 박용만 회장(가운데)이 2013년 3월 사우디아라비아 라빅 화력발전소 건설 현장을 방문해 공사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대한상의
    ▲ 박용만 회장(가운데)이 2013년 3월 사우디아라비아 라빅 화력발전소 건설 현장을 방문해 공사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대한상의

     

    "33년전 리야드 시내에서 전자제품 많이 팔던 거리를 우리 근로자들이 '청계천 세운상가' 이런식으로 이름붙여 기억하곤 했는데 어디가 어디인지 이제는 찾을 수 조차 없게 발전했다."

     

    박근혜 대통령을 수행해 경제사절단의 일원으로 사우디아라비아를 찾은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두산그룹 회장)의 감회는 남달랐다.

     

    지금으로부터 33년전인 1982년 '사우디 박 과장'으로 불리며 근무하던 곳이 바로 사우디의 수도 리야드였기 때문이다.

     

    4일 대한상의 등에 따르면 박용만 회장은 1982년 동산토건(현 두산건설) 사우디 지사에서 1년 넘게 근무했다. 당시 리야드 국제공항의 화물터미널 공사현장과 사우디 북쪽에 있는 아라아르 국경수비대 숙소 현장 두 곳에서 과장으로 관리업무를 담당했다.

     

    사우디 지사 근무 후엔 미국 뉴욕에서 현장에 보내는 자제 구매업무를 맡았다.

     

    이번 박 대통령의 중동 순방에 동행해 사우디를 다시 찾은 박 회장은 "현지 근무 당시 픽업트럭 몰고 리야드 시내를 다니면 거기가 거기로 뻔할 정도였는데 창문에서 보니 어마어마하게 도시가 팽창했다. 건물들의 스카이라인도 완전히 변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의 사우디를 건설하는데 대한민국 기업인과 근로자의 땀을 빼놓고 이야기하기 어렵고 대한민국 경제가 오늘에 오기까지 사우디의 도움과 사우디에서의 우리 활동이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것"고 말했다.

     

    박 회장은 또 "1982년 사우디에서 일할 때 서울에 두고 온 아들이 세살이었는데 서울에 힘들게 국제전화를 하면 멀리 들리는 소리로 '아빠'하는 부름에 눈물이 글썽이곤 했다"면서 "나 뿐만 아니라 현장 사무실에 와서 서울에 전화를 하는 직원들 상당수가 그랬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그래도 그때는 달러 버는 재미에 다들 그런 삶이 당연하고 자랑스러웠다"면서 "국가간 동반성장이라는 말의 산 증거가 사우디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사우디 현지 근무 이후 1990년까지는 사우디에 자주 갔고 그 이후에는 뜸하다가 두산이 중공업을 인수한 이후인 2003년부터는 1∼2년에 한 번꼴로는 사우디를 방문한다고 한다.

     

    박 회장은 지난 한 해 해외출장 50회, 비행거리 27만9000㎞를 찍으며 박 대통령의 경제 순방외교에 빠짐없이 동참했다. 

     

    한편 대한상의는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4일 오전(현지시간) 사우디의 수도 리야드 포시즌 호텔에서 사우디상의연합회와 공동으로 '한-사우디 비즈니스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과 삼성·현대·LG·SK·포스코 등 주요 대기업과 알 자밀 사우디상의연합회 회장 등 양국 대표 기업인과 윤상직 산자부 장관, 알 라비아 사우디 상공부 장관 등 양측 정부관계자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