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모터쇼서 우핸들 시장 전략 대거 공개, 지커·홍치·BYD 고급차 공세토요타 알파드까지 제친 中전기차, 고급 MPV 수요까지 흔드나 베이징현대도 中공장 수출 확대, 호주·동남아 경쟁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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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일본차의 텃밭으로 꼽히는 ‘우핸들’ 시장 공습에 나섰다. 홍콩을 전초기지로 호주와 동남아시아 등에서 전기차와 다목적차량(MPV)을 앞세우면서 수십년간 이어진 토요타 중심의 시장 구도에도 균열이 나타나고 있다. 현대차·기아도 중국 생산기지를 기반으로 우핸들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어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19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BYD, 지커, 홍치, MG 등 중국 완성차 업체들은 18일 개막한 홍콩 모터쇼에서 우핸들 해외 시장을 겨냥한 신차와 판매 전략을 공개했다. 지커는 플래그십 MPV 009 글로리와 대형 SUV 9X, 홍치는 전기 SUV E-HS9 라인업을 발표했다. BYD는 덴자 등 고급 브랜드를 통해 토요타 알파드가 장악하고 있던 의전·법인 MPV 수요를 정조준했다.우핸들 시장은 운전석이 차량 오른쪽에 있는 국가를 뜻한다. 홍콩과 호주, 싱가포르,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주요국이 포함된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PwC에 따르면 아세안 6개국 자동차 시장은 2024년 기준 328만대에 달한다.중국 업체들이 홍콩에 주목하는 이유는 전동화 속도가 빠른 데다 우핸들 시장 진출을 시험하기 좋은 시장이기 때문이다. 홍콩은 올해 1~4월 신규 등록 승용차의 80% 이상이 전기차일 정도로 전동화 속도가 빠르다. 소득 수준이 높고 차량 보유 비용이 큰 시장인 만큼 소비자의 눈높이도 까다로워 제품력을 인정받으면 유리한 교두보를 확보할 수 있다.변화는 고급 MPV 시장에서 먼저 확인되고 있다. 올해 1~4월 지커 009와 덴자 D9의 합산 판매량은 알파드를 넘어섰다. 도로가 좁고 주차비와 차량 등록세가 비싼 홍콩은 고급 MPV 시장의 상징적 격전지로 꼽힌다. 토요타 알파드가 개별 모델을 넘어 하나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홍콩에서 중국차가 이를 앞질렀다는 것은 중국 업체들이 저가 차량을 넘어 고급 수요를 본격적으로 공략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다.우핸들 시장에서 토요타의 시장 지배력은 점점 약해지고 있다. 올해 1~4월 토요타의 점유율은 동남아에서 1.4%포인트, 오세아니아에서 4.1%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체리는 동남아 점유율을 1.7%포인트 끌어올렸다. 2022년 체리와 BYD의 합산 점유율이 0.1%에 그쳤던 것을 고려하면 3여년 만에 존재감이 크게 커진 셈이다.BYD는 오세아니아 점유율을 2.5%포인트 높였다. 호주 자동차 판매 통계에 따르면 BYD는 지난 4월 7702대를 판매해 토요타에 이어 2위에 오르며 8.3%의 점유율을 보였다. 같은 달 중국산 차량은 호주 전체 신차 판매의 약 30%로 전년 대비 2배를 웃돈다.현대차·기아도 중국 합작법인 베이징현대를 통해 우핸들 시장을 공략하고 있어 경쟁 구도는 더 복잡해지고 있다. 중국 토종 브랜드와 베이징현대가 같은 생산 기반과 공급망을 활용해 호주·동남아 시장에서 맞붙는 구도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베이징현대의 지난해 수출량은 6만6214대로 전년보다 48.3% 증가했다. 2022년 완성차 수출이 사실상 없었던 점을 고려하면 중국 내수 부진을 수출로 메우는 구조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베이징현대 입장에서도 호주와 동남아 등 우핸들 시장은 중국 사업 재편의 핵심 축이다. 중국 내수 시장에서는 BYD 등 현지 전기차 업체의 공세로 과거와 같은 판매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현지 공장의 가동률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수출 확대가 필수적이다. 특히 동남아는 중국과 지리적으로 가깝고 일본차 의존도가 높은 데다 전동화 전환이 본격화하고 있어 중국 생산 차량을 투입하기 좋은 시장으로 꼽힌다.업계 관계자는 “우핸들 시장은 그동안 일본차가 브랜드 신뢰도와 유통망을 앞세워 장악해온 시장이지만 전동화 전환이 빨라지면서 판이 흔들리고 있다”며 “폭스바겐 등 글로벌 완성차 뿐 아니라 현대차·기아까지도 중국 생산기지를 활용해 같은 시장을 두드리는 만큼 우핸들 시장은 중국 토종 브랜드와 글로벌 완성차의 중국 법인이 맞붙는 집안 싸움의 격전지가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